-기록보다 더 컸던 운영의 문제, 2025년엔 쇄신할 수 있을까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2024년의 NC 다이노스(이하 NC)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같은 한 해였다. 초반은 1위 경쟁을 하는 팀이었으나 어느 순간 급격한 추락과 함께 10위 경쟁을 하는 팀으로 전락했다.
팀 기록을 살펴보면 평균자책점 6위(5.00), 타율 6위(0.274), 심지어 홈런은 172개로 리그 2위이다. 데이터상으로는 10위를 할 정도로 전력이 모자랐던 팀은 아니었다.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NC는 왜 급격한 몰락을 겪었는지 2024시즌의 세부적인 경기 운영을 살펴보자.
▶홈런왕-탈삼진왕의 투-타 용병, 외국인 명문 팀 자존심 지켰다
카일 하트(왼쪽), 맷 데이비슨(오른쪽) /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2013년 1군 진입부터 NC의 명확한 팀 컬러는 ’외국인 명문 팀‘이다. 리그 유일 40-40클럽의 주인공 에릭 테임즈, 20승-200탈삼진의 괴력을 보여준 에릭 페디 등 손꼽히는 선수들을 다수 배출했다. 이번 시즌 역시 두 외국인 선수가 투-타의 핵심을 담당했다.
맷 데이비슨은 주전 1루수로 출전하여 131경기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타율 0.306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46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으며 이는 2위 김도영의 38홈런보다 8개가 많다.
카일 하트 역시 팀의 1선발로 활약하며 26경기 13승 3패 182탈삼진 2.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후 탈삼진 1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비상, 최동원상 등을 수상하며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 평가받았다.
한편, 시즌 중반 교체된 다니엘 카스타노는 19경기 8승 6패 89탈삼진 4.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카스타노의 후반 부진으로 교체된 에릭 요키시는 8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72로 키움에서의 활약만큼은 아니었으나 제 역할은 해주었다.
2025년 NC와 90만 달러에 계약한 라일리 톰슨 /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NC는 2025년 데이비슨과의 재계약에 이어 로건 엘런, 톰슨 라일리와 계약하여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특히 라일리는 최대 구속 159km의 강속구 투수로 임선남 단장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365이닝 동안 353개의 삼진을 기록할 만큼 탈삼진 능력이 우수한 투수”라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일리는 주로 제구력과 변화구 위주였던 역대 NC 외국인 투수와 조금은 다른 성향의 투수이다. 새로운 유형의 외국인 투수로서 해커-루친스키-페디-하트를 잇는 NC 외국인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FA 미아가 될 뻔했던 선수의 반등과 2차 드래프트 신화
권희동(왼쪽), 김재열(오른쪽) /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국내 선수 중 투/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두 선수는 단연 권희동과 김재열이다. 이 두 선수는 FA미아 위기에서 겨우 계약에 성공한 선수라는 점, 2차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했던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활약이 되었다.
NC의 창단 멤버 권희동은 FA를 신청한 2022년 계약에 난항을 겪으며 실패할 위기를 넘기고 23년 2월 27일 NC와 1년 1억 2,500만원에 계약했다. 이후 올 시즌 123경기 13홈런 77타점 타율 0.300을 기록했으며 시즌 100안타, 커리어 최초 규정타석 3할, 출루율 5위, 통산 100호 홈런 등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팀 내 야수 중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위 2번타자부터 5번타자까지 상위타선의 여러 역할을 수행했다.
작년 11월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합류한 김재열은 69경기 1승 5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팀에서 가장 꾸준하고 안정된 필승조로 자리잡았으며 시즌 말미에는 부진했던 이용찬 대신 마무리 투수로서도 활약했다.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
박건우(왼쪽), 손아섭(오른쪽) /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NC는 이번 시즌 타선의 핵심 자원이었던 박건우가 7월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손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손아섭이 7월 4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수비 중 충돌하며 상당 기간 출장을 하지 못하였다.
투수진에서도 부상 이탈이 다소 있었다. 시즌 초반 카스타노의 팔꿈치 부상, 이재학의 광배근 긴장과 엄지 힘줄 부상 등으로 전열을 이탈하였고 후반기에는 3선발 자원이었던 신민혁 역시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8월 31일 SSG 랜더스전 선발을 마지막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였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하트(몸살감기), 홈런왕 데이비슨(왼쪽 내전근 부상) 등 순위 경쟁 중 여러 주전 선수들의 이탈 기간으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2024년 NC의 부진에는 이러한 내부 전력 손실이 크게 작용했다.
▶갈 곳 잃은 팀 운영 방향성과 고집의 야구
부상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NC의 야구에는 확실한 방향성이 없었다는 점 또한 큰 문제로 작용했다.
2024 KBO리그 팀 2번타자 순위 / 출처 - 스탯티즈 세부분석
대표적으로 현대 야구에서 핵심이라 평가받는 2번 타순에서 0.276의 타율로 리그 전체 7위이다. 손아섭, 권희동, 후반부에 타격감을 찾은 김주원 등 3할대를 기록한 강타자들을 2번으로 올리기도 했으나 2할 중반대로 부진하던 서호철을 계속 출장시키거나 신인 선수를 급하게 2번으로 올리는 등 확실한 방향성을 잡고 라인업 구성을 하지는 못했다.
2024 KBO리그 팀 대타 타율 순위 / 출처 - 스탯티즈 세부분석
또한,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이었을 뿐 아니라 현장 감각으로 좋은 작전을 내린 것도 아니었다. NC의 올 시즌 대타 타율은 0.208로 리그 9위이다. 이외에도 팀 WPA(승리 확률 기여도)가 2.81로 전체 9위, 득점권타율, 중요상황 OPS(출루율 + 장타율)는 전체 10위를 기록하는 등 중요상황을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향성 없는 운영은 선수 기용에서도 나타났다. 김형준, 김성욱, 김주원 등 타율이 1할~2할 초반에 머물던 선수들을 주전으로 고정하며 활용했다. 안중열, 김한별 등 당시 2군에서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이나 박한결, 박시원 등 유망주를 활용하지 않은 점도 비판받고 있다.
투수 운용 역시 문제가 되었다. 특히 이용찬은 강인권 감독이 경질되기 전 10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6을 기록할 정도로 1이닝도 막기 벅찬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2023시즌의 과도한 혹사로 인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용찬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2023년, 60경기 61이닝을 던졌으며, 급격하게 성적이 부진했던 류진욱 역시 작년 70경기 67이닝을 던졌으며, 22홀드 평균자책점 2.15에서 10홀드 평균자책점 5.74로 떨어졌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전 감독 /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후 9월 20일, 정규 경기를 단 9경기 남긴 상태에서 강인권 감독은 경질되었다. 시즌이 끝난 후 10월 22일 NC는 이호준 전 LG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세우며 2025년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이 새 사령탑 이호준 감독을 기대하는 이유
NC 이호준 감독 /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이호준 감독은 NC 선수 시절 주장과 중심 타선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끈 점과 코치로서 NC와 LG에서의 우승으로 검증된 능력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팬들은 창단 후 팀을 이끈 베테랑이 첫 NC 선수 출신 감독으로 팀에 돌아오게 된 것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활기찬 야구, 파워풀하고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라며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야구를 해야 한다. 1루까지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컨디션도 안되는 선수는 선발로 안 내려고 한다”라는 말을 통해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저는 정말 빅볼을 선호한다. 할 수만 있다면 경기 끝까지 사인 하나도 안 내고 싶다”라며 “투수가 가장 무서워하는 건 결국 홈런이다. 팬들도 홈런이 나와야 더 재미가 있다”라는 말과 함께 팀 운영 스타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감독과 함께하게 된 서재응 코치 역시 환영받고 있다. 기아의 투수코치 시절 호평받았던 투수 관리 능력을 근거로 이호준 감독을 보좌하며 혹사 없는 운영에 대해 기대가 모이고 있는 것이다.
2025년의 NC는 이 감독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반등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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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우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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