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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2 의무 출장 제도의 양면성… 과연 필요할까?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5. 4. 9. 16:16

장단점이 공존하는 U-22 선수 의무 출장 제도

최근 유소년 대회에서 우승한 울산 HD 산하 고등학교 현대고등학교의 모습/출처-k리그 공식 홈페이지


지난 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FC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전 하나시티즌 소속의 윤도영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처럼 윤도영 이외에 양민혁, 배준호, 양현준, 오현규, 김지수 등 K리그에서 유망했던 선수들이 이른 나이에 해외 이적을 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이른 나이에 해외 이적을 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K리그의 로컬 룰인 ‘U-22 선수 의무 출장 제도‘의 영향이 매우 크다. ‘U-22 선수 의무 출장 제도‘란 2013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소년 클럽 활성화와 경기 출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22세 이하(U22)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을 경우 교체인원수를 차감하는 제도이다.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회요강에 나와있는 U-22 선수 의무 출장 제도를 정리하면 U22 선수가 아예 출장하지 않으면 3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1명 선발출장하고 추가로 교체투입이 없는 경우는 4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선발출장하지 않고 교체로 2명 이상 투입되는 경우에도 4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출장하거나 1명 선발출장 후 1명 이상 교체투입될 경우 5명 교체 가능하다.

이러한 규정에 대해 어떤 한 선수는 “어린 선수를 육성시키기에 좋은 제도다.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는 건 억울하지 않다. 어차피 경기를 뛰려면 경쟁이 필수다. 외국인 선수와도 경쟁하는데 U22에게 조금 기회를 주는 건 괜찮다.”고 말했고 한 팬은 “이러한 제도 덕분에 박승수, 김주찬 같은 선수들이 발굴되고 해외로도 많이 가는 것 같아 필요하다.”하고 말했다. 이처럼 이 제도는 유망한 선수들이 프로 경기에 이른 나이부터 출전하며 두각을 드러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존재한다. 감독들이 교체 횟수를 늘리기 위해 경기 시작 후 바로 교체하거나 그러지 않더라고 출전 후 15분 이내로 교체한다. 이렇게 되면 어린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기도 하며, 성장에도 어려워지게 된다.

지난해 U리그1 왕중왕전 결승 당시 우승 트로피/출처-대한축구 협회 공식 홈페이지

 

또한 U리그라고 불리는 대학 리그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U-22 규정의 혜택을 받는 저학년 선수들이 K리그1/2와 K3/4리그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3, 4학년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나이인 23세는 이 규정에 해당되지 않기에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대학 리그에서 뛰며 뒤늦게 빛을 바래는 선수들이 빛을 보이기 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많은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승우(전북 현대) 선수는 SNS를 통해 "경기에 2명의 22세 이하(U-22) 선수가 뛰어야 하는 규정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면 35세 이상 출전 규정은 왜 없는가. 어느 나라에 이런 룰이 있나"라고 말했고, 축구선수 출신 염기훈도 인터뷰를 통해 “많은 선수가 U-22 의무 출전 규정을 반대한다. 들어가서 15분 만에 교체로 나오는 (22세 이하)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잡기가 정말 힘들다"며 "잘 하고 있다고 느껴도 (다른 주전선수를 투입하기 위해) 15분 만에 빼버리니까 정말 안타깝더라. 선수는 몸이 올라오려고 할 때쯤 주전 때문에 빠져야 되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한 축구 팬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할 제도인 것 같다.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겐 소중한 기회이지만, 축구는 경쟁이다. 이러한 경쟁구도에서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주는 것은 그 선수에게도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가장 많이 성장해야 되는 타이밍에 제도에 힘을 맡겨 선발출전하게 되면 선수가 선발출전하는것이 경쟁구도가 아니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공존하는 가운데 최근 많은 팬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며 발전해가고 있는 K리그에 또 다른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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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민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