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민족학교인 日교토국제고, 유서 깊은 고교야구대회 고시엔서 우승 차지
고시엔 우승 직후 교토국제고 야수들이 투수에게 달려와 우승의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 출처 - Full-Count 공식 X (@Fullcountc2, Chise Nakatogawa 촬영)
교토국제고가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야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승부 끝에 2-1로 꺾고 우승했다. 우승 직후 고시엔 전통에 따라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중계를 통해 일본 전역에 울려퍼졌다.
이날 9회 내내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보여준 두 학교의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에 가서야 결판이 났다. 10회 초 1·2루 주자를 두고 교토국제고가 공격을 시작했고, 대타 니시무라 잇키가 안타로 무사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가네모토 유우고의 밀어내기 볼넷과 미타니 세이야의 희생 플라이로 교토국제고는 2점을 득점했다.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는 1득점에 그쳐 우승은 교토국제고에게로 돌아갔다.
고시엔은 매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로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여겨진다. 일본 내 약 3700개의 고교야구팀이 고시엔 진출을 노리지만, 지역별 예선을 뚫은 49개 팀만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우승이라도 한다면 해당 지역에서는 엄청난 환영 인파가 우승 팀을 맞이하는, 일본 내에서 대단한 위상을 가진 대회다.
교토국제고의 제106회 고시엔 결승 진출은 한국에서도 이목이 집중되는 소식이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한인들이 설립한 학교로 2004년 일본 정부에게 정식 학교 인가를 받은 후에도 한국 관련 교육을 지속해왔다. 교가 또한 한국어로, 동해를 언급한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이라는 가사가 교가에 존재한다.
교토국제고는 이번 우승으로 고시엔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계 학교가 됐다. 일본학교가 아닌 국제학교가 고시엔을 우승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1999년 창단되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3번의 고시엔 진출 그리고 1회 우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고시엔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승리팀 교가를 해당 학교 선수들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부르는 것이 전통이다. 교토국제고가 승리할 때마다 동해가 포함된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방송됐는데, 이에 우익 일본인들이 학교에 항의해 학교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결승전 승리 후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함께 한국어 교가를 제창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교토 지역과 도쿄 지역 고등학교들의 사상 최초 고시엔 결승 맞대결로도 주목 받았다.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와 현 수도인 도쿄는 현재도 지역 감정이 엄청난데, 두 지역이 고시엔 결승에서 맞붙어 신경전이 치열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으로 교토 지역에서는 68년 만의 고시엔 우승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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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서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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