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선수 모습, 출처= 롯데 자이언츠)
[한국연예스포츠신문] KBO 단독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필승조 붕괴라는 악재 끝에 감독 교체라는 큰 결정을 내렸다.
KBO는 10일 발표한 엔트리 변동 현황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 최준용이 1군 말소되었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최준용이 지난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 후 어깨 통증을 느꼈다. 정밀 검진에서 어깨 회전근개 중 하나인 견갑하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앞으로 3~4주 간 투구를 제한하고 재활프로그램을 포함해 회복까지 최소 8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롯데 자이언츠의 상황이다. 현재 단독 최하위로 내려앉은 롯데 자이언츠는 심각한 불펜진 붕괴를 겪고 있다. 작년 필승조를 구성했던 구승민, 박진형,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 중 이미 구승민과 박진형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구승민은 13게임 1승 3패 평균 자책점 11.57로 작년의 혹사를 그대로 돌려받고 있다. 박진형은 더 심각하다. 올해 들어 심각한 구속 저하를 보이더니 10게임 2승 1패 평균 자책점 9.39로 4월 30일 한화전 이후 등판이 없다. 여기에 최준용까지 빠지게 되면 사실상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하고 작년 필승조가 단 한명도 남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수뇌부는 불펜 투수 혹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구승민의 경우 지난 3년간 162경기 170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작년은 57경기 60과 1/3 이닝을 책임졌다. 144경기 일정상 3경기 당 1경기 꼴로 출전했는데, 필승조 역할로 터프하거나 가혹한 상황의 등판이 많았다. 당연히 팔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박진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작년 56경기 40과 2/3 이닝을 책임졌다. 팔에 큰 부담을 주는 포크볼 투수에겐 절대 적지 않은 경기 수다.
이제 20살의 신인 최준용도 쓰러졌다. 작년 31경기 29와 2/3이닝을 책임진 최준용은 올해 기존 불펜진의 붕괴에 따라 경기 부담이 크게 늘었다. 당장 올해 팀이 치룬 30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4경기를 치루며 소화이닝은 17과 1/3이닝에 달한다. 작년에 혹사라고 우려되었던 구승민, 박진형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다. 롯데 필승조의 구위 저하와 부상은 예견된 결과였다.
결국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위 성적, 무너진 필승조, 단장과 감독간의 묘한 신경전까지 벌어진 끝에 허문회 감독 경질을 선택했다.
(11일 경질된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전 감독, 출처=롯데 자이언츠)
2020시즌부터 롯데 감독직을 맡아온 허문회 감독은 작년 7위, 올시즌 현재 12승 18패 단독 10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구단 수뇌부 및 팬들과 꾸준한 마찰이 있어왔다.
마찰 와중에도 투수진 관리를 최우선 순위로 삼아왔던 허문회 감독은 이번 필승조 붕괴에 책임은 피할 수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교체에 대해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이석환 구단 대표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우려되던 구단 수뇌부와 감독간의 마찰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차기 감독 자리는 2군 퓨처스 팀 감독 래리 서튼이 선임되었다. 구단은 선임 배경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또한,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붕괴된 팀 성적과 불펜진 상황에서 감독 교체가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허문회 감독 경질을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다시 기대감을 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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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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