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고제 도입과 산업 융합으로 e스포츠의 새로운 역할 부상
국제e스포츠진흥원 김현철 박사
한국은 경제·일자리·인구 ‘수도권(서울·경기도) 집중도’ 1위 국가다. 전 국민의 50.7%(2023년 기준)가 수도권에 살며, 일자리의 58.5% 역시 수도권에 몰려 있다. 고령화와 지방소멸로 먼저 이슈가 된 일본의 경우에도 수도권 집중 비율이 30% 안팎이었다.
수도권 집중화, 저출산·고령화 그리고 경제성장의 정체까지 겹치면서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심각성은 지방소멸이 단순히 지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 도시 곳곳이 공동화 현상, 사회적·경제적 네트워크 단절, 생활 인프라 악화, 지방재정 악화 등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공공 인프라까지 붕괴되는 소멸위기에 처해지고 있다. 지방소멸은 단순한 해결책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다.
경제 활성화, 생활 인프라 개선,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 청년 인구 유입, 자치입법 강화,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다양한 시각과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스포츠로 도심 공동화를 극복하고 낙후된 산업을 대체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여 성공한 국제적인 도시가 있다.
윔블던, 마라톤 등 스포츠 이벤트로 유명한 런던이나, 유도나 가라테, 검도 등 무술과 스모, 럭비, 야구의 도시 도쿄, 서핑, 항해, 수영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드니, 그리고 세계에서 최고의 축구 클럽을 보유한 바르셀로나 등은 스포츠의 도시로, 글로벌 문화관광의 도시로 그 성공과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1980년대 자동차산업의 쇠퇴로 급격한 축소도시(Shrinking City) 위기에 처한 인디애나폴리스의 경우, 도시개발을 위해 ‘아마추어 스포츠의 수도(Amateur Sport Capital)’라는 슬로건하에 산업도시에서 스포츠도시로 전환을 시도하였다. 이런 도시 브랜드화의 노력에 의해 도시는 다시 안정되면서 빠르게 성장하였다.
경제적 기여, 사회적 통합, 인프라 개발, 관광 산업과의 연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스포츠 산업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지역사회의 통합과 활성화는 물론이거니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지역 리그, 클럽,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들이 스포츠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IT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경제적 시너지까지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바로 스포츠 산업이다. 스포츠 산업은 다양한 산업들이 연계된 복합산업이며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5월 1일 정부는 ‘게임산업 제2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2024~2028)」를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여가문화로, 미래세대인 MZ세대의 대표 문화로 e스포츠를 인정하고, 상설경기장, 실업팀 창단 등 지역연고제 운영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실제로 2021년 7월, 샌드박스 게이밍과 부산은 3년간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초로 e스포츠 지역연고제를 시도했다. 이는 지역 팬덤 활성화, 지역 연고 대학 지원, e스포츠 유스 아카데미 설립 등 지역의 e스포츠 산업과 팬덤의 성장까지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10월에 지역 연고 협약을 3년 더 연장하기도 했다.
지역 연고를 도입해 대회를 진행한 사례도 있다. 2024 이터널 리턴 내셔널 리그(Eternal Return National League, 이하 ERNL)가 8개 지역 연고 팀의 참가로 진행되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지만, ERNL은 지역 축제와의 연계를 통한 지역 활성화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LCK에서 선보인 T1과 KT 롤스터의 홈그라운드 경기의 경우, 서울이 아닌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리그 경기였음에도, 경기 당일 7천 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처럼 e스포츠와 지역연고제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역연고제는 지역 내 계층, 연령층, 가족, 이웃, 직장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준다. 이는 심리적 유대관계, 지역 사랑, 자부심 그리고 자존감까지 지역 이미지와 공동체 발전에 순기능적인 역할을 제공한다. 또한, 관광, MICE, 문화예술, IT 등의 산업들과 융합하여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승패를 가르고, 그 과정에서 감동과 영감을 준다. 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e스포츠 산업은 그 어떤 스포츠 산업보다 융복합형 산업이며, 미래형 산업으로 요즘 트랜드에 부합한다는 점을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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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e스포츠진흥원 전문위원 김현철박사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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