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뒤를 이을 특급 마무리 탄생
-발야구의 진가 보여준 테이블세터
-‘투마카세’, ‘스몰볼’ 논란, 이승엽 감독의 운영은 정말 최악이었는가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2024 시즌은 유독 감독에 대한 불만이 많이 터져 나온 시즌이었다. 특히, 5위 결정전에서 SSG의 이숭용 감독이나 두산 베어스(이하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마지막 경기 후 ‘이숭용 나가‘, '이승엽 나가' 라는 구호를 들을 정도로 팬들의 여론이 극도로 좋지 않았다.
두산은 이번 시즌 여러 악재 속에서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했으나 그 과정 속의 몇 가지 문제점, 포스트시즌 0득점과 함께 첫 와일드카드 업셋을 내주며 아쉬운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떤 문제들이 있었으며, 2025년의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신인왕 수상한 ‘특급 신인‘ 김택연, 19살 마무리 투수로 팀의 뒷문 지켰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 /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특급 신인‘, ’차세대 오승환’이라는 찬사를 받는 두산의 마무리 김택연은 2023년 드래프트로 두산에 입단하기 전부터 청소년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렸다. 김택연은 대회 내도록 7일 등판 중 5연투, 8일간 247구라는 혹독한 일정 속에서도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을 상대로 7이닝 98구 무실점 9K 완봉승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두산에 입단한 이후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60경기 65이닝 3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23으로 팀내 3위, 투수 중 2위를 기록했다. 데뷔부터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무결점 이닝 등의 기록과 함께 OB-두산 베어스 통산 8번째 신인왕 자리에 올라섰다.
시즌 후 2024년 12월 13일, 김택연은 기존 연봉에서 366.7%가 인상된 1억 4천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는 고졸 선수 2년차 최고 연봉이며 두산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첫 시즌부터 최고의 임팩트를 남긴 김택연이 오승환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마무리로 성장 할 수 있을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마운드를 흔들었던 도루 1, 2위 테이블 세터
두산 베어스 정수빈(왼쪽), 조수행(오른쪽) /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두산은 오랜 시즌 동안 ‘뛰는 야구’, ‘발야구’를 보여준 팀이었다. 올 시즌 두산 역시 정수빈-조수행의 테이블세터진을 중심으로 발야구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부터 팀에 합류한 정수빈은 올 시즌 주로 1번으로 출장하여 136경기 145안타 4홈런 47타점 95득점 52도루 타율 0.284 OPS(출루율+장타율) 0.737을 기록했다. 또한 중견수로서 1115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상에 오르고 후배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이는 등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함께 주로 테이블세터로 활약한 조수행은 130경기 87안타 60득점 30타점 62도루 타율 0.265 OPS 0.627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조금 아쉬운 편이나 62개의 도루로 리그 1위, 두산 프렌차이즈 선수 중 도루 1위를 기록했다. 조수행은 정수빈과 함께 리그 도루 1,2위 수상, 통합 118도루, KBO 역대 최초 동반 50-50도루를 달성하였고 빠른 발을 통해 도합 155득점을 올리는 등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무너진 선발진과 외인 농사 흉년
왼쪽부터 前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케이쇼, 조던 발라조빅 /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시즌의 두산은 역대 시즌 중에서도 선발이 특히 무너진 시즌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07로 리그 8위, 선발 이닝 683.1로 리그 9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42개로 리그 8위이다.
이는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내주었어야 할 외인 원투펀치의 부진이 가장 컸다. 정규시즌 두산 외국인 투수의 승리 수는 총 13승(알칸타라 2승, 브랜든 7승, 시라카와 2승, 발라조빅 2승)이며 이는 곽빈이 혼자 기록한 15승보다도 적다. 국내 선수들 역시 곽빈을 제외하면 사실상 초토화되었다. 최원준의 초반 부진, 김동주의 부진 이후 상무 지원, 최준호의 수비 중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불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두산 베어스 곽빈 /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무너진 선발진 속에서 유일한 버팀목은 바로 곽빈이었다. 4.24 30경기에 출전하여 167.2이닝으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웠으며 15승 9패,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4.24로 삼성의 원태인과 함께 다승왕에 오르며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되기도 했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 5위,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3위에 오르는 등 리그 통틀어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에 울려 퍼졌던 ’이승엽 나가‘, 그는 정말로 최악의 감독이었을까?
2024년 구원 이닝, 2연투 순위 / 출처 - 스탯티즈 상세분석
두산은 최초의 와일드카드 업셋을 내준 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후 시즌 내내 쌓여있던 팬들의 불만이 터지며 마지막 경기 후 퇴장하는 선수단 앞에 팬들이 모여 ’이승엽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팬들의 불만은 투수 교체를 남발하는 일명 ’투마카세(투수+오마카세)‘ 운영부터 야수 육성 실패, 과도한 스몰볼 운영 등이 있었다.
이 감독의 운영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핵심 불펜 중 한 명인 이병헌은 77경기로 리그 1위, 22회의 2연투(두 경기 연속 등판)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야수 역시 육성 실패로 베테랑에만 의지하는 팀이 되었다. 운영 측면에서 역시 번트 성공 55회로 리그 3위, 2번 타순의 희생타 및 희생번트가 12개로 1위인 전형적인 올드스쿨의 스몰볼 방식의 야구를 선보인 반면, 번트 성공률 64.7%인 점 등 작전 수행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4년 팀 선발 평균자책점, 선발 이닝, 선발 퀄리티스타트 순위 / 출처 - 스탯티즈 상세분석
다만, 두산이 올 시즌 처한 여러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충분히 참작할 만한 여지도 있다. 상술한 선발진의 문제뿐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오재원의 마약 투약 사건 등에서 몇몇 선수들이 연루되며 안정적인 팀 운영을 하기에도 여력이 부족했다.
특히, 투수를 남발한다는 ’투마카세‘ 논란에서 역시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이 감독은 1이닝 혹은 몇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가는 ’원 포인트 릴리프‘를 주로 활용했다. 좌타만 상대했던 이병헌이 경기 수 1위인데 반해 이닝은 65,1이닝으로 10위권 밖인 이유도 이의 영향이다. 또한 이병헌 외에는 구원 등판 경기 수, 이닝, 2,3연투 등 순위권 내 두산 선수들이 없고, 무엇보다 키움, NC와 더불어 7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이 없는 3팀 중 하나이다. 이는 오히려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고 이닝을 나누었다는 해석 또한 가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비판의 입장에서는 과거 혹사로 인해 관리가 필요했던 김택연의 무리한 활용, 이영하, 최지강 등의 부상,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활용되었던 과도한 이닝 쪼개기 등 비판론 또한 존재한다. 경기에 나서는 이닝뿐 아니라 불펜에서 몸을 푸는 과정까지 필요하기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욱 큰 체력 소모가 동반되었다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에서 감독에게 주는 많은 권한 만큼, 잘못된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있어야 한다. 이 감독이 이끌었던 이번 시즌은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과 그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다만, ’이승엽 나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최악의 감독이라기엔 아직은 마지막 시즌을 지켜볼 여지가 충분하다.
▶다시 한번 ’화수분’ 야구가 필요한 두산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 훈련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단 /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인스타그램
두산이 오랜 시즌 동안 가을야구 단골팀이 될 수 있던 요인에는 매년 잠재력을 터뜨리는 유망주들이 나오는 ‘화수분’ 야구가 있었다. 이번 시즌은 필승조 구축에는 성공했지만, 야수에서는 1994년생인 강승호가 18홈런 81타점 타율 0.280 OPS 0.804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장은 보이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이다.
2025년 스토브리그에선 베테랑이었던 허경민-김강률-김재호가 모두 FA로 이적하거나 은퇴하며 자연스럽게 리빌딩을 준비해야 할 시즌이 되었다. 이를 의식한 듯, 불펜의 정철원과 외야 유망주인 김민석을 트레이드하며 야수진을 보강하기도 했다.
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5년으로 올해가 마지막이다. 때문에, 2025년은 새로운 유망주을 키워 팀의 장기적인 투자에 들어서야 할 시즌이자 이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가 걸려있는,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지난 두 시즌의 실패를 양분 삼아 다시 성장하게 될 두산 베어스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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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우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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