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천만 관중 시대 열어, ABS 도입과 유료 중계 전환 등 많은 변화 속 흥행 성공
국제 대회 경쟁력 약화는 풀어나가야 할 숙제
2024년 8월 23일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 경기가 열린 잠실 야구장에서 응원중인 3루 원정석 팬들 / 출처 - 본인제공
2024년, KBO 리그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총 관중은 1,088만 7,705명, 평균 관중 수는 15,122명을 기록해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모든 구단이 평균 관중 1만 명을 넘기며 리그 전체의 인기를 입증했다. TV 시청률도 상승세를 보였는데, 주요 경기의 케이블 시청률은 평균 1%를 웃돌았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KBO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있었다. 유료 중계 전환, ABS 도입,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등으로 2024년은 다른 시즌보다 개막 전부터 주목받았다. 본 기사에서는 지난 시즌 KBO에서의 변화 사항과 그에 따른 결과, 그리고 개선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 유료 중계 전환, 티빙의 승부수는 적중
TVING & KBO / 출처 - TVING 홈페이지
첫 번째로 가장 큰 변화는 중계권이었다. 티빙은 지난해 3월 KBO와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3년간 총 1,350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TV 채널의 변화는 없었지만, 기존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네이버, 아프리카TV와 같은 무료 플랫폼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초기에는 국내 스포츠까지 돈을 내고 봐야 하느냐는 한탄이 나오고, 티빙이 자막 오류 및 방송 미송출 등의 미숙한 운영을 하면서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저렴한 요금제인 ‘광고형 스텐다드’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불만은 점차 줄어들었다.
중계권 확보 후 티빙은 2024년 2분기 매출에서 1,07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간 대비 41% 증가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해 약 49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KBO 중계가 팬들을 유입시키고 기존 구독자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매 경기 평균 시청자 수는 약 22만 명에 달해,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전히 유료 중계에 대해 불만을 가진 팬들도 존재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티빙의 선택은 현시점까지 성공적으로 보인다.
▶ABS 도입 - 팬들은 대만족, 선수들 반응은 엇갈려
2025시즌을 앞두고 변화된 ABS 스트라이크존 / 출처 - KBO 홈페이지
중계권이 외적인 변화였다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는 내적인 변화였다. KBO는 기존의 심판 판정에서 발생하던 오심 문제를 해결하고자 ABS를 도입했으며, 이 시스템은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기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일관된 스트라이크 존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ABS 도입 이후 팬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많은 팬이 "공정한 판정"과 "일관된 스트라이크 존"을 경험하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ABS가 제공하는 정확한 판정 덕분에 경기 중 불필요한 논쟁이 줄어들고 경기의 박진감이 더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류현진 / 출처- 류현진 인스타그램
그러나 선수들 사이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선수들은 ABS의 도입이 자신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지만,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가진 선수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류현진은 시즌 중에 구장마다 ABS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황재균은 ABS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이 부분에서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보다는 서로 맞춰가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KBO는 2025시즌을 앞두고, ABS 스트라이크 존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직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시스템인 만큼, KBO는 계속해서 선수들의 주장, 팬들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구단의 용병 리스크 감소 이끌어
시라카와 케이쇼 / 출처- SSG랜더스 인스타그램
KBO는 또한 2024년을 앞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선수의 재활 기간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팀 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시즌에는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가 이 제도를 활용했다. 특히 일본 독립 리그 출신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주목받았다. SSG는 부상으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대신한 그는 6주 동안 5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두산 베어스 역시 브랜든 와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라카와를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다만, 두산에서는 7경기 선발로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비록 정식 선수로 승격되지는 않았지만, 시라카와는 KBO 리그에서 일본 출신 투수로 활약하며 아시아 쿼터제 도입 논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논의는 결국 KBO 이사회에서 결실을 보아 2026년부터 아시아 쿼터제가 도입되기로 확정되었다.
▶흥행은 성공적이었던 2024시즌, 그러나 숙제는 존재
2024 WBSC 프리미어 12에서 탈락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국가대표팀 / 출처 - KBO 인스타그램
2024 시즌 KBO 리그는 이러한 변화들 속에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이면에는 돌아볼 점도 존재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4 WBSC 프리미어 12에서 예선 탈락을 했다. 올림픽, WBC에 이어 계속해서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는 KBO 리그가 국내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대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대응하여 KBO는 다양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피치클락 정식 도입을 통해 경기 속도를 높이고, 2026년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시아 쿼터제 추진으로 리그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그 예다. 허구연 총재는 "KBO 리그의 미래를 위해 혁신과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2025 시즌을 앞둔 KBO는 국내 인기를 유지하면서도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시즌 한국 프로야구가 어떤 성과를 기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Tag#KBO#티빙#ABS#대체외국인#천만관중#야구#국대#한국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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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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