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불펜 투수인 김원중과 구승민이 FA시장에 나오며 롯데가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KBO가 5일, 2025년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2025년 FA 승인 선수 명단
KBO 최다 홈런 1위인 SSG의 최정과 선발투수 최원태(LG)와 엄상백(KT) 등 많은 구단의 관심을 끌만한 매물들이 시장에 풀렸으나 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는 집토끼 단속에 머리를 싸매게 되었다. 구승민과 김원중이 그 주인공들이다.
김원중은 2012년 롯데에 입단해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2019년 불펜 투수로 전향하고 2020년부터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로 전향한 후 개인 통산 132세이브를 기록하고 순수 롯데 투수 최초로 100세이브를 돌파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56경기에 나와 3승 6패 25세이브와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원중은 올 시즌 7월 한 달 동안 8경기에 나와 한 번의 세이브도 기록하지 못하고 평균자책점 11.05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심지어 7월 31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9회 10-5로 앞서는 상황에 등판해 0.2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등판한 5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분명 롯데에 필요한 선수이지만 A등급이라는 높은 등급으로 타 팀 이적이 쉽지 않기에 어떤 계약 규모를 꾸려야 하는지에 대한 롯데의 계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왼쪽)과 김원중(오른쪽) / 출처 - 롯데 자이언츠 공식 인스타그램
또다른 불펜 투수인 구승민도 롯데에게 골머리를 안겨주고 있다.
구승민은 2013년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지명되어 9시즌 동안 448경기 28승 30패 5세이브 121홀드와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20홀드를 기록하며 안지만(전 삼성 라이온즈, 2012~2015)에 이어 KBO 통산 두 번째로 대기록을 만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의 부진이 너무 아쉬운 상황이다. 시즌 초반 4월까지 평균자책점이 무려 21.94였고 피안타율도 0.548을 기록했다. 결국, 2군을 다녀온 구승민은 시즌 종료 후 66경기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만 34세인 구승민은 만약 FA 재수를 선택하고 내년 FA 시장에 나왔다면 C등급으로 낮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구승민은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고 올해 FA시장에서 A등급으로 가치 평가를 받게 되었다.
구승민은 롯데의 핵심 불펜 투수이자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부진한 올해 성적 및 높은 FA 등급으로 어떤 평가를 해야 할지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두 명의 집토끼가 모두 시장에 나와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었다. 핵심 선수와 높은 금액이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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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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