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지망생을 위한 특별한 학과
졸업과 동시에 취업 가능, 메리트 확실해
출처: pixabay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유라 기자 = 병역의무와 취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군사학과 진학이다. 취업난과 청년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입시생들 사이에서 '취업률 높은 학과'가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업군인은 안정적인 직종으로 유명하다. 경기도 소재 군사학과를 졸업해 부사관으로 복무 중인 L 씨(23세 · 졸업생)를 만나봤다.
Q. 학과 소개 부탁드려요.
대한민국 국방을 이끌어갈 군사전문가와 전문 직업군인을 배출하는 학과입니다. 장교나 부사관을 꿈꾸는 분들에게 특화되어 있습니다. 국가 안보와 국방환경을 분석하고 군사정책 및 군사전략 수립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합니다. 이렇듯 학교를 다니며 기초 군사지식을 습득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본인이 가진 군인이라는 꿈에 대해 더 알아가고,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Q. 학과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장점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취업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입니다. 저희 학과는 2019년 정보공시 기준 부사관 시험 합격 취업률 92.1%을 기록했습니다.
체력관리가 된다는 점 역시 타 학과에 비해 큰 장점입니다. 저희는 태권도, 국방체육을 배우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군인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체력을 확실하게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은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졸업해 취업한 선배들에게 실제 군대 생활과 직업군인의 삶에 대한 조언을 얻고 여러 가지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소소한 장점입니다.
단점은 학과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아직 군인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이 다른 학과보다는 다소 힘들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이건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타 학과에 비해 술을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술을 못 먹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학과 특성상 군기가 있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Q. 학과의 이상과 현실은 무엇인가요?
저희 학과에 오면 거의 높은 확률로 부사관 혹은 장교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100%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부사관 시험과 면접을 보고 한 번에 붙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2번, 3번을 봐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자 부사관의 경우 거의 사무직인데, 그래서 그런지 더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제복을 입고 학과 생활을 하게 됩니다. 물론 멋있습니다. 그렇지만 본인의 신분을 너무 티 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왜 굳이 이걸 입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많이 불편합니다(웃음). 다른 학과와 달리 등·하교를 할 때 옷을 갈아입고 나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출처: 영화 '아웃포스트'
Q. 입시 준비 방법과 면접 후기를 알려주세요.
저희 학교의 경우 성적보다는 면접의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그래서 면접 준비에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 면접에 들어가서 경례를 하는데, 이때 다리를 일자로 해야 합니다. 군사학과 면접이기 때문에 사소해 보이는 경례 자세, 다리 모양까지 보는 게 당연합니다.
면접은 역사와 시사 이슈를 중심으로 봅니다. 주로 군, 정치 관련 이슈가 출제됩니다. 저희 학교는 1:1 토론 면접을 진행했는데, 예를 들어 역사 문제의 경우 '~왕의 통치는 잘했다 vs 잘못했다'로 나누어 본인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또, '왜 유치원 선생님은 짧은 치마를 입어도 되는가?'라는 주제가 나와서 군 관련해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교수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어떤 주제가 나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주제에 대해 논리적 근거를 대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고, 군과 연결해 답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그 질문을 아무 이유 없이 괜히 출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군사학과인 만큼 체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체력 시험을 보는데, 제가 입시를 할 때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뜀걸음을 봤습니다. 저는 팔굽혀펴기 72번, 윗몸일으키기 86번, 뜀걸음은 12분 30초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 역시 크게 어렵지는 않으므로 너무 부담 가지며 준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Q. 본인만의 합격 비결을 알려주세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학교는 면접이 제일 중요합니다. 예상 질문을 생각해서 답변을 준비해 간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사 상식과 군 관련 지식을 충분히 학습하고 면접에 임해야 합니다.
딴 거 필요 없습니다. 뉴스와 신문을 많이 보셔야 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평소에 뉴스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면접 준비를 위해 시사 상식을 공부해야 하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매일매일 뉴스 방송과 종이 신문을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닙니다. 제가 면접에 자신 있게 임하고, 합격까지 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군사학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학과의 면접을 볼 때 뉴스와 신문을 보는 것은 굉장히 기본적이고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도 중요합니다. 면접에서 누구보다도 더 '군인다움'을 어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군사학과에서는 똑똑함보다는 자신감이 더 중요합니다. 군인은 군대의 분위기에 어울려야 합니다.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나는 이미 군인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몰라도 기죽지 말고, 틀려도 당당하게 답변하셔야 합니다. 그게 교수님 눈에는 더 당돌해 보이고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다 틀리면 안 되니까,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시길 바랍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나 경험이 있나요?
인명구조법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명구조법은 다양한 상황 하에 소부대를 지휘하기 위해 심폐소생술, 지혈, 골절 시 처치, 운반법과 기타 개인 건강관리 숙지 등 응급처치 능력과 부하 지도 능력을 보유하기 위한 과목입니다. 이런 구급법 수업 내용은 군사 학도라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실제로 군인 생활을 하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체력 수업도 인상 깊습니다. 주마다 5시간씩 다양한 체력 증진을 위한 수업을 받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매우 향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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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로 및 취업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부사관에 임관하거나, 부사관 임관 후 특례 대학으로 편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군무원, 군사전략가, 공군 파일럿, 항공관제사 등 굉장히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혹은 부사관으로 복무하며 이후 장교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인재상은?
군사학과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문 직업군인을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 조직 특성에 맞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할 수 있으며, 남다른 정신력과 체력을 가진 사람이 군사학과의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사학과에서 리더로서의 품성과 자질을 개발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기 위한 과정을 거쳐 진정한 군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Q. 입시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나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뉴스와 신문을 보는 일을 습관화하시길 바랍니다. 면접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입시 때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분이 계신데 그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주로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태권도 유단, 각종 무도 단증,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토익 등을 공부해 취득하실 수 있습니다.
군사학과, 전망 매우 좋습니다. 요즘 부사관을 많이 뽑기도 하고, 장교도 많이 시켜주기 때문에 많은 입시생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2년 동안 직업군인을 위한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 드는 분들은 저희 학과를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꼭 군사학과를 나와야만 직업군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어떤 루트로 군인의 꿈을 이룰 것인지 더 체계적으로 설계해보고,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든 입시생 여러분들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코로나19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직업군인은 안정적인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군 개혁과 사회 변화 속에서 군인의 근무환경이 보다 더 개선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직업군인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군사학과를 졸업하고 2년째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있는 L 씨는 결과적으로 본인이 택한 길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군인의 길을 걷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더 자부심을 갖고 솔선수범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군사학과는 더없이 매력적인 학과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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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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