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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 “대중에게 늘 기억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1. 11. 11. 16:37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사진= 박희영 에디터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주광 기자 = 작사, 작곡, 편곡 그리고 전체적인 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1집 정규앨범 [Arrival], 2집 정규앨범 [MOONBOW] 외에 수많은 EP와 미니앨범 그리고 OST까지 음악적으로 다방면으로 활동해온 약 10년간의 음악 디스코그래피는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아티스트인지 보여준다. 다양한 장르, 빈티지한 사운드와 결합된 독보적인 중저음 음색으로 사랑받는 아티스트 프롬(Fromm)을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링고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오는 12월 연말 단독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최근 드라마 OST ‘사랑할 순 없는지’ 리메이크부터 피처링 참여까지 바쁘게 지냈을 것 같은데, 근황이 궁금하다.

A) 지난 달 드라마 OST(사랑할 순 없는지) 참여, 피처링 곡 작업(그렇게 우리는)등의 활동과 12월에 예정되어있는 단독콘서트 공연 준비를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Q. '그렇게 우리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지만 본인이 직접 작업하듯 열심히 작업했다고 들었다. 

A) 영찬님께서 3년 만에 공개하는 정식 신보이기에 부담이 많이 커보이더라구요. 저도 영찬님 음악의 팬으로서 “좀 더 편하게 작업 해봤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제가 프로듀서로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Q. 12월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굉장히 오랜만에 개최하는 공연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그때도 지금도 세션 분들이 가장 힘드실 거예요. 스케줄에 맞춰 어느 정도 연습까지도 가닥을 잡아놓은 상태인데 작년에 공연 직전에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되었으니까요. 여전히 거리두기 좌석이긴 하지만 지난 여름 2년 만의 단독공연에 이어 오는 12월에도 단독공연을 할 수 있어 기뻐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티켓을 예매하고 기다려준 많은 분께 좋은 공연을 보여 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사진= 박희영 에디터

 


Q. 만약 학창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음악인의 길을 선택했을 건지?

A) 물론이에요(웃음). 연기도 좋아했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던 게 ‘뮤지션’이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적부터 스스로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붙여 친구들에게 들려줄 만큼 음악에 관심이 많아 학창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음악인의 길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Q. 만약 지금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주어진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고민) 20대 시절이요. 그 시절 앨범을 준비하면서 혼자 짊어지고 힘들어했던 것들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했더라면 보다 더 기획적인 부분이나 뮤비, 전반적인 앨범 컨설팅적인 부분의 완성도를 좀 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아 20대 때 첫 앨범을 내고 준비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Q. 22살에 서울로 상경해 어떻게 보면 지금 인디계에서 프롬(Fromm)은 BTS 급의 인지도를 얻게 되었는데 젊음의 상징 ‘홍대’라는 장소가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A) BTS라니요 과대망상 수준인데요?(웃음). 삶의 변화에 대한 욕망도 컸고 음악을 하고 싶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살아 숨쉬는 예술과 그 사람들 속에서 저도 일부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홍대라는 장소였어요. 내 마음대로 가사를 쓰고, 노래해도 제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주는 지금의 프롬(Fromm)이라는 뮤지션을 있게 해준 아주 고마운 곳이에요.

Q. 음악은 뱃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음악을 하기 위해 평소에 즐겨먹는 음식이 궁금하다.

A) 따로 챙겨 먹는 음식이 없어서 최대한 집에서 음식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배달 음식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배달 음식이 다 똑같은 맛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자주는 아니지만 뭘 먹어도 왠지 허한 기분이 들 때는 계절에 맞게 자라나는 제철음식을 해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기도 해요. 그럴 때 왠지 피가 도는 것 같고 몸도 따뜻해 지니까(웃음). 그런게 음악의 뱃심을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Q. 가수분들 사이에서 ‘인싸’라고 소문이 났는데 MBTI가 궁금하다.

A) 저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문인데 어느 분께서 그러시던가요?(웃음). 매번 검사해보지만, 항상 ‘ENFP’로 나와요. 제가 ‘인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격상 누군가와 만나서 놀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저에게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에게는 항상 열려있어 주변 사람들을 봐도 저랑 너무 잘 맞아서 꾸준히 지금까지도 관계가 이어지는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사진= 박희영 에디터

 


Q. 첫 정규앨범 [Arrival]에서부터 전곡을 작사, 작곡,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첫 정규앨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가장 평범한 표현이지만, 제 이야기를 담은 자연스러운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꿈꾸는 것들, 상상하는 것들을 담아보려 애썼고, 제 색깔로 표현해내면서 꿈 많은 스물 두 살 부산소녀의 서울역에서의 첫 발걸음과 가수로서의 시작을 담은 ‘설렘’이 가득한 앨범이에요. 

Q. 1번 트랙 ‘도착’은 부산에서 서울로 처음 올라왔을 때의 상황을 담은 노래로 알려져 있다. 부산에서 서울로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의 심정이 궁금하다.

A)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많이 방황하고 헤매었던 것 같아요. 음반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혼자 노래를 하고 데모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새들도 걸어다녀요 표정도 좀 새침해요/ 자연스러워 보여요 나만 빼고 그래요"라는 가사를 보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순간순간을 포착하는 감수성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순간순간의 장면을 가사로 녹여내는 방법이 궁금하다.

A) 사실 따로 방법이 존재하진 않아요. 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상, 상상, 과거 심지어 친구의 얘기 등 순간순간의 기억에 남는 장면을 잊지 않으려고 메모를 많이 해요. 그 이후에 멜로디를 쓰고 메모장에 적어놓은 가사를 붙여요.

Q. 트랙에서 들으면 알 수 있듯이 다른 싱어송라이터분들과 다르게 프롬(Fromm)만의 고유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중저음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고?

A) 맞아요. 사실 낮고 굵은 목소리가 컴플랙스였어요. TV에 나오는 가수분들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부러워 흉내도 내봤는데 제 것이 아니었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도 보니 제 목소리를 찾게 되었고 지금은 많은 팬분께서 제 음색을 좋아해 주시기 때문에 매우 만족해요.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사진= 박희영 에디터

 


Q. '달, 말하다', '낮달', '반짝이던 안녕', 2집 제목인 ‘MOONBOW’ 등을 보면 '달'이 마치 정체성과 같다는 느낌이다. '달' 이란 주제가 갖는 의미가 궁금하다.

A) 연민이 많아 사물을 볼 때도 의인화해서 보는 것 같아요. 처음에 서울에 올라왔을 때 이야기할 상대도 없고 너무 외로워서 한밤중에 자취방 옥상에 올라가보면 다 잠들어있는데 유일하게 달만 도시를 밝게 비추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달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이게 나의 시선이고, 나같다'라고 스스로 이입을 한 것 같아요.

Q. 2집 [MOONBOW]는 “보컬적인 면과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앨범”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는데 2집을 작업하면서 1집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 궁금하다.

A) 1집에 비해 가사도 그렇고, 음악적 구성에서 제가 살아가면서 느낀 것들을 2집에 많이 넣은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노랫말에 집중할 수 있는 음악이 됐고, ‘프롬(Fromm)’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앨범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Q. 앞서 언급했듯이 정규 2집 앨범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곡마다 확실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정규 2집을 준비하면서 어떤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A) 사실 앨범을 만들 때 어떤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려고 만들지는 않아요. 그저 우연히 ‘MOONBOW’란 단어를 알게 되었어요. "달이 만드는 무지개"란 뜻인데, 굉장히 아름다운 단어처럼 느껴졌어요. 반면 밤에 뜨는 무지개다보니, 모르고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왠지 제 음악 속에 담은 이야기들과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MOONBOW’를 선택하게 됐어요.

Q. 보통의 악기라도 단순하지만 뭔가 독특한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떤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A) 첫 번쨰 정규앨범 [Arrival]은 아날로그한 감성과 빈티지한 사운드로 채워졌다고 하면 두 번쨰 정규앨범 [MOONBOW]는 담백한 편성부터 꽉 찬 풀 사운드 편성까지 삶의 감정의 순간순간을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사진= 박희영 에디터

 


Q. 마지막으로 정규 앨범 외에 발매한 EP에 관해서 잠시 이야기해보려 한다. 18년도에 발매한 미니앨범 첫 트랙 ‘Midnight Driver’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듣는 순간 공감이 많이 갔다. 사실 사람은 지나간 것에 일희일비하지만 가사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 같은데 곡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다.

A) 밤에 운전하면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부분만 보여요. 그렇게 그냥 그 순간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달려가는 거에요. 어차피 우리 삶이라는 게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이 있기에 저도 마찬가지로 지나간 후회는 다 잊자는 마음으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행복하기만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만든 곡이에요.

Q. 'Midnight Driver'에 "우리는 사랑을 할 때 사랑인 줄 알아야 해요"라는 가사가 무척 인상깊다. 19년도에 진행한 인터뷰를 보면 스스로도 가사에 만족한 것 같은데, 본인은 사랑인 줄 알아챘던 순간이 있는지, 잘 알아채는 편인지 궁금하다.

A) 저도 늘 놓치는 것 같은데 항상 저의 이런 현실에 만족하지 못해서 ‘Midnight Driver’ 가사를 썼어요. 가수 이상은씨의 ‘언젠가는’ 노래를 들어보면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다”고 하듯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에도 항상 모자란다고 생각했지만 이러한 것들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그 순간이 되게 온전했고, 살아있었던 순간이었는데 왜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를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Q. 종합적으로 곡을 들었을 때 남을 위로하고 본인 또한 위로 받는 내용의 곡을 자주 볼 수 있다. 본인이 남을 위로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A)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가수로 활동하기에 노래로나마 직접 위로하지는 못하더라도 제 음악을 통해 간접적으로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이 대중들에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인 것 같아요.

Q. 혹시 최근에 흠뻑 빠진 아티스트가 있는지 궁금하다.

A) (고민) 너무 많은데... 꼭 선택해야 하죠?(웃음). 개인적으로 요즘에 신온유, 최유리 아티스트의 곡을 자주 즐겨 들어요. 저와 같이 작사, 작곡을 직접하는 싱어송라이터라서 더 관심이 갖고 더군다나 이들만의 독특한 음색도 너무 제 취향이라 자주 듣고 있어요. 

Q. 지금까지 많은 것을 이룬 뮤지션 프롬(Fromm)에게 있어 음악에서의 도착[arrival]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A) 언제까지 이런 형태의 작업과, 활동방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똑같은 형식을 계속해서 보여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대신에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에 대한 접근을 함으로써 대중에게 늘 음악하는 싱어송라이터 프롬으로 기억되는게 저의 최종목표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프롬(Fromm)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모두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면서 공연장에서 팬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너무 기뻐요.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만날 생각하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더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건강 잘 챙기고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박주광 기자]
[사진: 박희영 에디터]
[장소 제공: 스튜디오 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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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광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