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e스포츠진흥원 전옥이 이사장
Q. 국제e스포츠진흥원은 어떤 곳인가? e스포츠의 구글 같은 목표가 있나?
A. 저희 진흥원은 구글처럼 세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보다는, e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디지털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교육, 직업, 등급, 산업 전반을 표준화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어요.
2017년 3월 20일엔 중국 베이징화지아대학교에 한중 공동으로 e스포츠 학과를 설립했고, 한국 강사가 한국어로 강의하면서 국제적인 교육 기반을 다졌어요. 지금은 교육 시스템 수출도 하고 있고요. 전국 단위로 연합회도 운영하면서 전략적인 연구단체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Q. e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진흥원의 역할도 그에 맞춰 변화하고 있나?
A. 그럼요. 저희도 산업 흐름에 맞춰 방향을 계속 조정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LOL)나 완미세계처럼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을 가진 중국 게임사들과 교류도 활발하게 하고 있고요.
한중 e스포츠 대회인 CKEC 리그전도 저희가 타이틀 보유하고 있어요. 한국에선 모바일이랑 PC 배틀그라운드 종목에 프로구단 2개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고요.
Q. 진흥원이 앞으로 집중하고 싶은 사업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A. 지금은 e스포츠 호텔이랑 관련 부동산 개발을 일부 진행 중인데요, 앞으로는 e스포츠 문화 산업 쪽에 더 집중할 계획이에요. 다양한 e스포츠 직업군을 만들어내고, 일자리도 더 많이 생기게 하고 싶어요.
Q. e스포츠 산업을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키우기 위해 정부나 기업과 어떤 협력을 하고 있나요?
A. 아직도 지자체 중에는 e스포츠 조례조차 없는 곳이 있어요. 그런 곳들은 저희가 지원하고 있고요.
또, 정부에는 게임이랑 e스포츠는 다르다는 걸 계속 설명하고 있어요. 해외처럼 ‘지능 스포츠’나 ‘과학 스포츠’로 분리해서 인식해줘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다양한 기관이나 기업들과도 꾸준히 협력하고 있어요.
Q.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와 비교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이 “이게 스포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전통 스포츠는 오프라인에서 하는 거고, e스포츠는 온라인, 전자기기를 통해 하는 스포츠라고 보면 돼요. 룰은 똑같고요. 예를 들어 스크린골프도 결국 e스포츠에 들어가요.
e스포츠 축구도 인기 많고, 태권도도 한 종목이 e스포츠로 전환돼서 지금은 싱가포르가 주도하고 있어요.
Q.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솔직히 정책적으로는 다른 나라들보다 조금 뒤처진 건 사실이에요. 근데 청소년들이 e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좋고, 실력도 워낙 뛰어나서요. 제도적인 문제만 좀 풀리면 충분히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Q.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있나요?
A. 꼭 프로선수만이 길은 아니에요. 지금은 e스포츠 호텔, 카페, 종합관 같은 것도 점점 늘고 있고, 관련된 직업군도 계속 다양해지고 있어요.
해외에서는 이미 자격증도 10종 넘게 운영되고 있고요. 그만큼 산업이 커지고 있다는 거죠.
Q. e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점은?
A. 사실 올림픽 정식 종목보단, 별도 올림픽이 먼저 만들어졌어요. 사우디에서 2027년에 e스포츠 종목만 따로 모은 대회를 열기로 확정했거든요. 이제는 아예 다른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는 분위기예요.
Q. 많은 청소년들이 e스포츠 선수를 꿈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요. 유망주들을 위한 지원 정책이 있나요?
A. 유망주뿐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바로 e스포츠예요. 실제로 아시안게임에서 45세 한국인이 금메달을 따기도 했거든요.
또 일본에선 시니어 e스포츠가 유행 중이고, 관련 협회도 있어요. 치매 예방에도 효과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앞으로 시니어 e스포츠도 더 활성화될 것 같아요.
Q. 학부모들은 여전히 게임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e스포츠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A. 그런 생각은 좀 올드한 시각이에요. 디지털 산업으로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e스포츠는 사라질 수 없는 분야예요. 게임이랑 e스포츠는 다르고요.
스포츠처럼 룰이 있어서 팀워크, 정신력, 체력 다 필요해요. 결국엔 일반 스포츠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Q. 학생들이 “게임을 좀 더 해도 되죠?”라고 부모님께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하나 준다면요?
A. K-한류 문화 중에 금메달, 병역 혜택, 자격증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분야가 흔치 않아요. e스포츠는 그게 가능한 최고의 디지털 직업 중 하나예요.
Q.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요?
A. e스포츠는 다른 스포츠보다 확장성이 커요. 예를 들어 e스포츠 기반 부동산 개발이나, 테마 거리, 디지털 산업단지 조성 같은 것도 가능하거든요.
중국만 해도 지금 2만8000개 넘는 e스포츠 호텔이 운영 중이고, 거기서 엄청난 수익이 나고 있어요.
CKEC 한중 e스포츠대회 128강리그 결승전 한국우승
Q. 인재 육성이 중요한데, 유망한 선수들을 조기에 발굴할 계획이 있나요?
A. 이미 저희 진흥원에서는 e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고요. 특성화 고등학교뿐 아니라 벽지의 중고등학교, 장애인학교, 시니어 교육까지도 다 지원하고 있어요.
대전 e스포츠 엑스포 경기장에서 그런 프로그램들이 실제로 진행되기도 했고요.
Q. e스포츠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처음부터 이 길을 걸어올 줄 알았나요?
A. 처음엔 전혀 몰랐어요. 2016년에 어느 대학 총장님 소개로 중국 인터넷온라인서비스협회랑 MOU를 맺게 되면서 시작했는데요, 그게 계기가 됐죠.
그 이후로 중국과 함께 학과를 만들고, 커리큘럼 수출하고, 대회 열고, 아카데미 만들고… 하나하나 해오다 보니까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지금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e스포츠 올림픽도 생기면서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느껴요.
Q.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일단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요. 협동심, 건강관리, 쾌적한 환경도 함께 교육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기본이 되어야 경기력도 나올 수 있으니까요.
Q. e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때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솔직히 사람이 제일 힘들었어요. 조직을 거쳐가기만 하는 사람들, 지적재산권을 도용하거나 도덕적으로 배신하는 일들도 겪었고요.
그래도 끝까지 품위 지키면서 견뎌낸 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같아요.
Q. 젊은 프로게이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 중이신데, 앞으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한국의 e스포츠 산업이 더 발전하길 바라고요. 저희 진흥원이 보유한 e스포츠 지적 재산권을 국제적으로 브랜드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관이 되는 거죠.
Tag#국제e스포츠진흥원#e스포츠#전옥이#이사장#리그 오브 레전드#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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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웅재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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