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슈퍼스타 김도영의 탄생
-최고령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최형우
-완벽한 시즌 속 옥의 티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역대 최다 관중을 돌파한 2024 KBO 리그는 지난 10월 28일 기아 타이거즈(이하 기아)가 삼성을 상대로 승리하여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기아는 지난 2024년 1월 29일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계약이 해지되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37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 축포를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투/타의 활약부터 신인과 베테랑의 완벽한 조화까지, 2024년 기아의 전력을 살펴보자.
▶최연소 야수 MVP-최고령 골든글러브가 한 팀, 신과 구의 완벽한 조화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왼쪽), 최형우(오른쪽)/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시즌,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활약을 한 슈퍼스타는 단연 김도영일 것이다. 2022년 기아에 지명된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매년 성장해 왔다.
올 시즌은 141경기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타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으로 통합 우승의 핵심 자원이었다. 득점, 장타율, OPS 1위, 역대 최초 월간 10-10클럽.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0-30클럽 등 역사적인 기록과 함께 3루수 골든글러브와 리그 MVP까지 석권하며 리그 최연소 야수 MVP 기록을 남겼다.
통합 우승을 이끈 타자는 김도영뿐만이 아니었다. 팀 내 베테랑 최형우는 만 4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116경기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타율 0.280 OPS 0.860의 기록으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에 입상하며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024 시즌 팀 타율, 타점, 득점권 상황 OPS 순위/ 출처 - 스탯티즈 상세분석
이처럼 기아는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이우성 등 신인~중견급 선수들부터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에 이르는 베테랑 선수들까지 고루 활약하며 최고의 타선을 구축했다. 그 결과 팀 타율은 유일하게 3할을 넘긴 0.301로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타점 1위, 득점권 타율 및 중요상황 OPS 1위로 기회에 강한 모습, 대타 타율 0.340으로 탄탄한 선수층과 작전 성공률까지 보여줬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선발진 부상에도 끄떡없는 선수층
왼쪽부터 기아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에릭 라우어, 캠 알드레드, 윌 크로우왼쪽부터 기아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에릭 라우어, 캠 알드레드, 윌 크로우, 에릭 스타우트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어느 팀이나 그렇듯 기아의 시즌에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최형우, 나성범 등 야수진의 베테랑들도 부상으로 인해 한때 전력에서 이탈한 적이 있었으며 특히, 선발 투수진의 부상이탈이 많았다.
제임스 네일은 26경기 12승 5패 138탈삼진 평균자책점 2.53으로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활약을 해 주었으나 순위 싸움이 한창인 8월 24일에 턱관절 부상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또한, 외국인 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윌 크로우는 부상으로 8경기 5승 1패에 그치며 시즌을 마감하였고 대체 선수인 캠 알드레드, 에릭 라우어, 그리고 네일의 부상 대체 선수로 4경기를 등판한 에릭 스타우트까지 총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등록했다.
기아 타이거즈 황동하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설상가상으로 이의리의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 윤영철의 허리 부상이탈 등 국내 선발진 또한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가운데 선발로 황동하와 김도현이 합류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2022년 2차 7라운드의 하위 라운드로 팀에 합류한 황동하는 선발이 무너지던 시기 4선발에 합류하여 매번 5이닝을 버텨주는 등 선발로서 제 몫을 다하며 우승의 주역으로 자리했다. 양현종과 네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선발 출장을 하며 시즌 25경기(선발 21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을 기록했다.
기아 타이거즈 김도현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시즌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김도현 역시 윤영철이 이탈한 7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하여 활약했다. 평균 150km에 달하는 높은 구속으로 선발 10경기 3승 3패 43.1이닝 평균자책점 4.57를 기록해 최종 35경기 4승 6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한편, 기아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이러한 와중에도 유일하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팀에 큰 보탬이 되어주었다. 29경기 11승 5패 129탈삼진 평균자책점 4.10에 역대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 소화, 통산 400경기 선발 등판,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부터 개인 통산 170승, 2500이닝 소화 등 공 하나하나마다 KBO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탄탄한 불펜진이 만들어 낸 성공적인 장기레이스
대체 자원이 크게 활약한 선발만큼 정해영, 장현식, 전상현, 곽도규, 이준영 등 탄탄한 불펜 역시 장기간 리그 1위를 지켜준 핵심 자원이었다.
기아 타이거즈 정해영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특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53경기 31세이브 팀의 뒷문을 확실하게 지키며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탈삼진 역시 50개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이 기록하며, 투수진에선 가장 큰 성장을 이룩하였다. 블론세이브(세이브 조건에서 동점 혹은 역전 허용) 역시 단 3개로, 10개 구단 마무리 중 가장 적으며 마무리 투수 세이브 수성률 역시 리그에서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한편, 선발 붕괴 속에서도 불펜의 혹사가 크게 없었던 것은 이범호 감독의 전략이 컸다. 이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 집중하되, 지는 경기는 신인급 선수들의 경험치를 올려주는 판단으로 75.1이닝을 소화한 장현식을 제외하면 7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없이 적절히 관리되었다.
▶유일한 옥의 티, 실책
2024 팀 실책 및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 순위 / 출처 - 스탯티즈 상세분석
이렇게 투/타가 조화를 이루었던 기아였으나 단 하나의 옥의 티는 존재했다. 바로 수비 실책이다. 이번 시즌 기아는 146개의 실책을 기록하여 리그 1위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3루수 김도영이 30개, 유격수 박찬호가 23개로 리그 1, 2위를 기록하였다.
다만,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는 –3.414로 123개의 실책을 기록하여 –4.207인 롯데보다 나은 수치이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상대적으로 승부에 크게 영향이 없는 실책이 많으며 기아의 강력한 타선과 투수진으로 상쇄했다는 해석 또한 가능하다.
그러나 실책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게 되며, 불필요한 전력을 소모하고 마운드의 투수나 야수 본인의 멘탈에 영향을 주는 등 분명한 문제가 있다. 언제까지나 지금의 강력한 전력이 유지될 것이란 보장은 없기 때문에 2025년에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비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전망이다.
▶방심은 금물, 더욱 2025년을 잘 준비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한 기아 타이거즈 선수단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강팀에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강한 선발진과 탄탄한 불펜, 강력한 중심 타선뿐만 아니라 주전을 노리며 다투는 백업 선수들의 경쟁으로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수년간 쌓아왔던 선수 자원을 바탕으로 이 감독 특유의 리더십 아래에 똘똘 뭉친 올 시즌의 기아는 분명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2025년 역시 우승할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KBO 리그는 2016년 두산의 2년 연속 우승 이후 매번 다른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전체적인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기아는 2025년 스토브리그에 FA 장현식을 LG로 보내긴 했으나 이후 2025 신인 1ㆍ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으로 조상우를 영입하였고 평균자책점 1위인 네일과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한 번 더 통합 우승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변화하는 리그 흐름에 맞춰 2024년과 같은 시즌을 보낸다면 2년 연속 우승의 영광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2024년의 우승의 주인공 기아 타이거즈, 이번에는 왕좌를 지키기 위한 여정이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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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우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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