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GOAT’ 커리어 마지막 퍼즐 조각 맞춘 조코비치, 집념 끝에 알카라스 꺾고 골든슬램 달성!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4. 8. 5. 12:30

노박 조코비치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세르비아 국가를 부르고 있다. / 출처 - 노박 조코비치 공식 트위터 (@DjokerNole)

 


전 세계의 이목이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 집중됐다. 결승전에는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진출했다. 조코비치에게는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할 기회였고, 알카라스에게는 테니스 단식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울 기회였다. 두 선수는 모두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승자는 조코비치였다. 그는 8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알카라스와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두 번의 치열한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2-0(7-6(3) 7-6(2))으로 승리해 조국인 세르비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조코비치에게 1세트는 위기였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모두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지켜낸 2-2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로 5게임이 시작됐다. 조코비치의 드롭샷이 네트를 넘어가지 않았고, 알카라스가 전력질주해 수비해냈다. 알카라스가 30-30에서 조코비치 반대 방향 T존으로 공을 때려 브레이크 포인트를 획득하기까지 했다.

조코비치는 서브 포인트로 가까스로 게임을 듀스로 끌고 갔지만, 알카라스가 대각으로 친 공을 네트 위로 넘기지 못했고 알카라스에게 AD(어드밴티지)가 향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조코비치의 서브 포인트가 그를 살렸다. 서브 포인트로 알카라스가 얻은 두 번의 AD를 모두 잃게 만들었고, 자신에게 AD를 가져오기도 했다. 마지막은 스매싱으로 5게임 승리를 결정지었다.

1세트 9게임은 가히 명승부였다. 알카라스가 탄탄한 수비와 오픈 코트로 공을 자유자재로 꽂아 넣는 능력으로 4번의 AD를 가져왔지만 승리하지는 못했다. 조코비치는 서브 포인트로 얻은 첫 번째 AD는 살리지 못했는데, 알카라스가 받아친 공이 네트를 넘어가지 않아 얻은 두 번째 AD는 그대로 서브 포인트를 기록했고 조코비치가 9게임 승리했다.

접전이었던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조코비치는 195km/h 서브로 포인트를 기록했고 보더라인 안쪽으로 기가 막히게 공을 넣었다. 특히 조코비치가 세트 포인트를 따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조코비치의 리턴을 알카라스가 드롭샷으로 대응했지만 조코비치가 질주해 수비에 성공했다. 이를 다시 알카라스가 받아냈지만 조코비치가 예상했다는 듯이 공을 그대로 쳐냈고 알카라스 반대편 오픈 코트에 공이 떨어졌다. 1세트가 끝났다.

조코비치가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공을 점프해가면서 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 출처 - 롤랑 가로스 공식 인스타그램 (@rolandgarros)

 


2세트는 알카라스의 서브로 시작됐다. 1세트에서 패배한 알카라스는 첫 서브 게임을 내준다면 완전히 코너에 몰리게 될 상황이었다. 듀스 상황에서 얻은 첫 번째 AD는 조코비치의 직선타가 보더라인 안으로 들어오면서 잃었지만, 두 번째 AD는 조코비치의 리시브가 밖으로 나가면서 지켜냈다. 3게임에서도 조코비치가 브레이크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알카라스를 압박했지만, 알카라스는 자신의 특기인 턴어라운드 포핸드를 뽐내며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향한 조코비치의 집념이 조금 더 강했던 것일까. 그도 서브 게임을 알카라스에게 절대 내주지 않았다. 4게임은 알카라스가 한 개의 포인트도 획득하지 못한 채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고, 6게임에서는 조코비치가 정확도 높은 서브를 내세워 승리했다. 198km/h 서브로 포인트를 얻은 데 이어 192km/h 서브로 이날 첫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모두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 승부가 됐다. 알카라스의 서브로 게임이 시작됐지만 조코비치가 대각으로 공을 정확하게 찔러 넣으면서 연달아 득점했다. 이후 알카라스가 스트로크 대결에서 승리했고, 오픈 코트로 포핸드를 꽂으며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포핸드 크로스가 알카라스가 대응하지 못할 완전한 대각 앵글로 들어가면서 조코비치의 기세가 올라갔다. 조코비치의 201km/h 강서브를 알카라스가 쳐냈지만 조코비치는 스매싱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알카라스가 친 공이 연달아 네트에 걸리면서 조코비치는 6-2 스코어로 금메달까지 단 한 걸음만 남은 상태가 됐다. 결국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의 공을 놓쳤고,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은 조코비치에게 돌아갔다.

조코비치가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딸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있다. / 출처 - 롤랑 가로스 공식 트위터 (@rolandgarros)

 


평소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조코비치도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에는 코트에 엎드린 채 손을 떨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조국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딸과 아내에게 다가가 포옹하면서 감동의 순간을 가족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이 최고 성적으로 그랜드슬램 우승을 24번이나 달성한 선수지만 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올해 반월판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 만에 자신의 목표를 위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1987년생으로 만 37세인 조코비치에게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고 그렇기에 더욱 간절한 출전이었다.

조코비치는 드디어 자신의 목에 건 금메달로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커리어 골든슬램'이란 테니스 선수가 올림픽과 4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얻는 타이틀이다. 현재까지 남자 선수 중에는 안드레 애거시(은퇴·미국)와 라파엘 나달(264위·스페인)만이 달성했던 기록이지만 조코비치도 이들의 이름 옆에 합류하게 됐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기까지 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향한 독기로 무장한 조코비치에게는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6전 3승 3패였던 둘의 상대 전적은 오늘 경기로 조코비치가 4승 3패로 다시 앞서게 됐다. 더불어 조코비치는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테니스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Tag#올림픽#조코비치#알카라스#테니스#세르비아#파리올림픽#스포츠
저작권자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영서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