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8일 새벽 李대표에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물가 상승률, 6% 찍고 서민 경제 압박
민주당도 친李 VS 친文 VS 박지현 구도 갈등 지속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민의힘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승리를 가져가며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에는 2030 세대의 지지를 끌어온 이준석 당 대표의 공이 컸다는 평가와 함께 이 대표의 당 영향력 확대가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 대표는 당 주요 의원들과 갈등을 겪으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 李대표, 안철수 의원과 최고위원 자리 두고 갈등
국민의당과의 합당 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중 두 자리를 국민의당 몫으로 남겨두겠다고 합의했으나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인사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안 의원이 추천한 인물 중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논란이 되었는데 정점식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협상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의원은 6월 1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추천을 한다는 것이 합의된 것이지 추천한 사람을 심사한다는 것이 합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 대표의 의견에 반박했고, 갈등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고위원 두 자리는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다.
◆ '성상납 의혹‘ 李대표, 당원권 6개월 정지로 정치 생명 위협
지난 2021년 12월 말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박근혜 정부 당시 한 기업의 대표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이준석 대표가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대표에게 성접대를 받았다고 유튜브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관계없는 사기 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고 말하며 자료를 전부 공개하지 않을 시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임을 밝혔다. 이후 계속되는 진실공방 속에서 국민의힘과 이 대표는 두 번의 선거를 치렀다.
그러던 6월 22일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를 열고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해 결정하고자 했으나 이를 7월 7일로 연기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로 인해 2030 세대의 지지율 하락과 당내 혼란이 심화될 것을 걱정하는 당 안팎의 의견이 윤리위의 결정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측되었다. 윤리위의 연기 결정에 이준석 당 대표는 23일 “기우제식 징계냐”면서 크게 반발했다.
‘성상납 논란’으로 인해 친윤과 이 대표, 여러 계파들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6일 YTN ‘뉴스큐’에 출연해 “가장 신난 분들은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분들”이라고 말하며 윤핵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또 “배 떨어지니까 완전히 까마귀들이 합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 등 친윤 간의 갈등은 단기간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 대선 직전부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불만을 과감히 드러냈던 이 대표였기 때문에 친윤과의 관계는 대선 직전부터 좋지 않았다. 최근 친윤으로 속해있는 배현진 최고위원과 이준석 대표가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는 상황을 두고 계속 충돌하면서 인터넷상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7일 저녁에 시작된 국민의힘 윤리위가 8일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윤리위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회의 중간에 이준석 대표가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소명하기도 했다. 이후 윤리위는 새벽 2시 45분에 회의를 마치고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를 목적으로 김 정무실장을 통해 지난 1월 장모씨를 만나 약 7억원의 투자 유치 약속증서를 작성한 의혹을 받은 이 대표가 몰랐다고 소명했으나 이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윤리위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당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세계적, 국내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에만 치우쳐 국민 경제를 살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서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역할이 중요하다. 여당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며 당내 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
◆ 與野, 당내 갈등, 국회 원 구성 해결 난항...민생 먼저 생각해야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같이 당내 갈등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연달아 패배하면서 선거 당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거세다. 대선 패배 후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전 대표가 모두 지방선거에 공천되면서 반발을 불러왔다.
지선 이후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를 두고 설전이 오가고 있으며 친이재명계 의원과 친이낙연, 친문 등의 계파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두고도 당내 혼란을 겪고 있다.
여야가 당 내부에서 계파 갈등을 겪으면서 민생에 필요한 경제 정책에 진전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국회 원 구성을 두고도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회도 한동안 멈춰있었으나 4일 ‘상임위원장 합의’를 전제로 두고 여야가 의장단 공동 선출에 합의하면서 국회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밥상 물가와 유가상승으로 서민 피해가 적지 않은 만큼 여야가 하루라도 빨리 당 내홍을 정리하고 국회 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 국회에 쌓여있는 민생 법안과 함께 유류세 인하, 밥값 지원법과 같이 현 시기에 서민들에게 필요한 정책과 함께 인사청문회 등도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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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찬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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