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마스크 양 약 1290억 장
지상동물에겐 족쇄로 작용, 해양동물은 먹이로 오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규리 기자=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국내를 비롯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는 국가들이 늘어나며 마스크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인 사용량 증가는 '쓰레기'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매월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마스크 양은 무려 약 1,290억 장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7개월 동안 처리된 의료폐기물은 7,800여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보다 최대 4배가 늘어났다. 한 달 최대 6,000만 장의 마스크가 사용되고 있어 국민들이 사용해 버리는 마스크의 양은 매우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바람에 날려가거나 등산지나 관광지에 무심코 버려진 마스크들은 야생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폐마스크, 야생동물을 어떻게 위협하나?
지난해 7월 19일 영국의 국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에서 마스크 귀걸이에 두 다리가 묶인 갈매기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어린 갈매기는 양 발목에 마스크 귀걸이가 감긴 채 거리를 계속 맴돌았다. 마스크 귀걸이 끈에 꽁꽁 묶인 갈매기의 발목은 퉁퉁 부어있었다. 사흘 뒤에는 영국 요크셔 해변에서 송골매의 발톱에 마스크가 걸려 빼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BBC에 보도되었다. 마스크를 먹이로 착각해 낚아채다가 발톱에 마스크가 걸리게 된 것이다.
갈매기가 마스크에 묶여있는 모습/ 출처: RSPCA
송골매가 마스크를 빼내려고 노력하는 모습/ 출처: BBC
프랑스 비영리환경단체는 프랑스 남동부 연안 코트다쥐르 바닷속에 유입된 마스크 폐기물을 촬영해 공유하기도 했다. 바다에는 일회용 마스크뿐 아니라 장갑 등 여러 쓰레기가 둥둥 떠 있었다. 이러한 경우 해양동물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먹이로 오인하고 섭취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브라질의 한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펭귄의 위장에서 폐마스크가 발견되기도 했다. 마스크가 소화관을 완전히 막아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이다. 이처럼 무책임하게, 무심코 버려지는 마스크는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바닷속 마스크 폐기물들/ 출처: Opération mer propre
폐마스크,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다
환경보호 단체 오션스아시아(OceansAsia)는 작년 바다로 흘러 들어간 마스크는 15억 장 이상이며, 폐마스크로 인해 4,680~6,250톤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알렸다.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마스크는 분해되는 데 450년이 걸릴 뿐 아니라 서서히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개리 스톡스 오션아시아 운영이사는 ”해양플라스틱 오염으로 10만 마리의 해양 포유류와 바다거북, 100만 마리가 넘는 바다새, 그리고 수많은 어류, 무척추동물이 죽는다“고 말했다.
바다에서 주운 폐마스크들/ 출처: OcenasAsia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가 주최한 ‘해변 청소의 날’에만 약 10톤의 쓰레기가 수거되었는데 이 중 75%가 마스크, 빨대, 물병, 테이크아웃 용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버려진 폐마스크 뿐 아니라 여러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바다에 버려진 마스크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다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며, 해양오염으로 인해 드는 경제적 비용도 연간 130억달러(14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환경, 경제, 안전을 모두 생각해 봤을 때, 플라스틱 성분인 마스크를 올바르게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마스크를 버려야 할까?
환경부는 덴탈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 부직포 마스크 등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마스크를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마스크 사용 후 종량제 봉투에 버려 소각처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마스크 폐기 방법이다. 착용했던 마스크가 함부로 버려지면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손에 묻지 않도록 끈을 잡고 조심히 벗어 반으로 잘 접어야 한다. 이후 귀걸이 끈을 가위로 잘라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 단단히 묶은 후 버려야 하며 폐기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때 마스크 귀걸이를 가위로 잘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가 매립지나 쓰레기 운반 과정에서 바람에 날려가도 야생동물을 해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지난 9월 '마스크 귀걸이 자르기'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장 위원장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일상 속 필수가 된 마스크가 다른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실상을 알리고 올바른 마스크 폐기를 독려하기 위해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경기도의회 인스타그램
영국 왕립 동물학대 방지협회는 "마스크를 버리기 전 귀에 거는 끈을 잘라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하고 수많은 동물보호가들은 우리는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적절하게 처분할 책임이 있다고 하며 마스크 귀걸이 제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오션스아시아는 각국 정부에 대해 마스크를 쓰고 난 후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에 대한 벌금액을 인상하고 책임감 있게 폐기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더불어 재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주로 사용하며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밖에도 해외에서는 친환경 마스크 개발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선 우리가 해야할 것은 마스크를 무단폐기하지 않고 끈을 잘라 종량제 봉투에 넣어 '잘' 버리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일회용 마스크나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지금, 환경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올바르게 마스크를 버리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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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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