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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K-콘텐츠, 웹툰에서 웹소설까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0. 11. 27. 17:04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 페이지' … 5분만에 있는 소설

고수익 고성장의 웹소설, 2019년 5,000억원 넘어서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강다솜 기자 = 국내 웹소설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소설 매출은 100억원대에 그쳤으나 2018년 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9년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웹소설의 조상, 인터넷소설의 등장


영화 <늑대의 유혹>/ 출처 : 네이버 영화



웹소설이라 불리는 창작 문학의 시작은 2000년대 등장한 인터넷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소설은 말 그대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불특정의 이용자가 자유롭게 글을 연재하면서 시작되었다. 인터넷소설이 성행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판타지 소설이 주를 이루었지만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르가 다양해져 무협소설이나 로맨스소설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터넷소설 사이트들이 특정한 팬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등 폐쇄적인 성격을 띠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확대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표적인 인터넷 로맨스소설 작가인 ‘귀여니’의 작품이 종이 책으로 출판되고 영화화되면서 2000년대 중반 인터넷소설이 대중문화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인터넷소설 작가 중 가장 성공했다고 알려진 ‘귀여니’의 대표작은 영화배우 강동원이 출연한 [늑대의 유혹]과 [그 놈은 멋있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등이 있다. 이러한 장르소설의 주 독자층은 10대 초중반의 학생들로 당시 등장한 텍스트 읽기가 가능한 MP3, 아이팟 등이 소비를 촉진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해당 작가는 특별전형으로 국내 유명 대학의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고, 2011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의 방송구성작가예능학부 겸임교수로 임용됐다.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인터넷소설로 작가 생활을 시작해 커리어를 쌓은 가장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웹툰처럼 보는 소설?

출판계로까지 이어졌던 인터넷소설 열풍이 식어갈 때 쯤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2010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웹툰과 같이 스낵컬쳐로 소비되기 시작한 것이다. 2013년 1월 네이버가 네이버 웹툰의 플랫폼을 차용해 비전문가인 개인이 쓴 작품을 연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를 오픈했다. 기존의 웹툰 서비스 운영방식과 흡사하게 유료연재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모바일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인터넷소설 출판 시기보다 명확하고 편리해진 수익구조 탓인지 기존의 인터넷소설 작가와 전문 출판 작가 등의 기존 출판업계 소설가들이 웹소설로 연재처를 옮기기도 했다. 전문 작가들의 유입과 서비스 이용자의 증가로 웹소설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을 통해 연재된 웹소설이 웹툰화, 드라마화 되는 등 주목받기 시작했다.



출처 : 네이버 시리즈



해당 서비스가 자리잡자 2010년대 후반 네이버 웹소설과 네이버 북스를 네이버 시리즈로 개편했다. 개편된 네이버 시리즈는 웹소설과 장르소설 뿐만 아니라 만화, e북, 영화, 방송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배우들이 등장해 웹소설의 주인공처럼 대사를 읊는 형태의 광고가 제작되면서 드라마 혹은 영화화를 기대하는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웹소설의 인기가 커지자 창작 플랫폼 시장 자체도 확대됐다. 현재는 창작 또한 1차 플랫폼과 2차 플랫폼으로 세분화되었다. 1차 플랫폼은 문피아와 같이 작가가 직접 자작 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며 다양한 작가를 키워내고 있고 2차 플랫폼에서는 특정 작가 혹은 작품을 더 큰 시장의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전체적인 웹소설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네이버 시리즈를 비롯해 카카오 페이지 등이 있다.





출처 : 웹소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웹소설을 왜 보세요?

그렇다면 웹툰처럼 그림이나 영상 없이 텍스트만 가득한 웹소설이 왜 사랑받게 되었을까? 말 그대로 Web과 소설의 장점을 모두 흡수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가독성으로 기존의 e북과 달리 편당 글자 수나 페이지 수가 정해져 있어 최대 5분 안에 1편을 읽어낼 수 있다. 또한 스낵컬쳐답게 구매 또한 모바일 결제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일정 기간을 기다리면 무료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인터넷소설보다 정돈된 주제 선정과 서사구조로 특정 매니아에 국한되었던 독자층을 더 광범위하게 흡수할 수 있었다. Web을 이용한 편리함에 소설의 장점도 함께 담았다. 스토리 전개에 따라 읽는 이가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고 웹툰이나 드라마, 영화 등으로 재생산 할 수 있다는 소설의 이점이 남아있다.

챌린지리그를 통해 신인 작가를 선발하는 과정도 웹소설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전통적인 공모전 방법을 통해 작가로 등단하기에 큰 어려움이 따르는데 반해 웹소설은 비교적 쉽게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다. 기존의 출판 업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반감시키며 시장 규모 확대에 도움을 주었다. 이어서 오늘의 독자가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열린 가능성을 함께 하고 있다.

자유롭게 유통되고 소비할 수 있는 만큼 위험성도 따른다. 가장 오랜 시간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바로 전문성이다. 최근 웹소설 시장이 고밀도로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 완화되기는 했지만 전문적이지 않은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역사적, 사회적 고증이 부족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글을 쓰는 직업에 요구되는 전문성의 문제가 있다. 공개된 창작 플랫폼의 특성상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글을 연재할 수 있게 되면서 작품의 전반적인 퀼리티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000년대 유행했던 인터넷소설의 경우 맞춤법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되었다. 은어나 비속어를 비롯해 잘못된 맞춤법이 수정되지 않은 채 종이 책으로 발간되어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출처 : 카카오 페이지


창작 소설을 무명의 게시판에 연재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 하나의 시장이 되어 거대하게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소설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던 당시에 지적된 많은 문제점들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현재 웹소설이 사회·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종이 책 시장이 축소되어 출판업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이다. 전자기기를 이용한 독서에 익숙한 2030을 고객으로 우리의 문학이 모니터 속에서 새롭게 피어나길 기대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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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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