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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전설 총출동한 수원벌, 혈투 끝에 수원 삼성 올드보이가 웃었다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6. 4. 20. 15:37

- 19일 열린 더오리지날FC와의 친선 경기에서 산토스 결승골로 1-0 승리, 3만 8천 관중 열광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더오리지날FC)와 수원 삼성과의 경기, 후반 OGFC 박지성이 공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26.4.19 ⓒ 뉴스1 김진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한국에 모여 호흡을 맞추는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이들을 상대하는 수원 삼성의 전직 스타 플레이어들 또한 장난기 없이 실전에 임했다. 단순한 친선전으로 여겨졌던 예상을 깨고 국가대표 경기 못지않은 치열한 승부욕이 오가며, 현장을 방문한 관중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는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맨유 레전드 연합팀인 더오리지날FC와 수원 삼성 출신 노장들이 맞붙는 특별한 친선 경기가 열렸다. 더오리지날FC는 축구 관련 미디어 제작사인 슛포러브가 맨유 출신 스타들과 기획한 구단이며 이번 맞대결이 창단 후 첫 실전이다.

이들은 과거 맨유의 최고 승률인 73%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구단을 해산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선수단 라인업도 이름값이 엄청났다.

올드 트래퍼드의 제왕 에릭 칸토나가 더오리지날FC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과거 영광의 시절을 함께한 마이클 펠란이 코치진으로 합류했다. 출전 선수들 역시 축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는데, 리오 퍼디낸드를 필두로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 라이언 긱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에드윈 판데사르 등 화려한 멤버들이 출격했다.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더오리지날FC)와 수원 삼성과의 경기, 후반 OGFC 파트리스 에브라가 돌파하고 있다. 2026.4.19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에 맞서는 K리그 전통의 강호 수원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스타들을 불러모았다. 서정원이 선수와 감독직을 동시에 수행했고, 고종수가 코치진으로 합류했다. 특히 지난 2011년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져 그라운드를 떠났던 신영록이 코치 자격으로 동참하며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여기에 골키퍼 이운재를 위시하여 조원희, 염기훈, 송종국, 이관우, 김두현 등 과거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주역들이 총출동했다. 과거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외국인 용병 산토스와 데니스도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아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첫 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수원 쪽에서 터졌다. 좌측에서 데니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밀어준 공을 산토스가 결대로 살려 지체 없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더오리지날FC의 골문을 열었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 더오리지날FC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강한 충돌도 불사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고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수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염기훈과 데니스를 활용해 끈질기게 반격했다.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더오리지날FC)와 수원 삼성과의 경기, 수원 삼성 산토스가 전반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4.19 ⓒ 뉴스1 김진환 기자



두 팀 모두 현역에서 물러난 지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전반 35분경 베르바토프가 머리로 넘겨준 공을 하파엘이 쉽지 않은 자세에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이운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려 막아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더오리지날FC는 후반 들어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공격수 베르바토프가 전방에서 중심을 잡아주었고,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파비오와 하파엘 쌍둥이가 양쪽 측면을 부지런히 누볐다.

후반전 내내 경기가 수원 진영에서만 펼쳐질 정도로 흐름을 주도했지만, 끝까지 집중한 수원 수비진은 치명적인 슈팅 기회를 헌납하지 않았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양 팀의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후반 25분 측면 돌파 과정에서 하파엘과 격렬하게 부딪힌 송종국이 경고를 받을 정도로 친선전의 범위를 넘어선 분위기가 형성됐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수원 선수들은 오직 정신력으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냈다.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더오리지날FC)와 수원 삼성과의 경기, 후반 수원 삼성 송종국과 OGFC 하파엘 다 실바가 치열한 볼 경합을 하고 있다. 2026.4.19 ⓒ 뉴스1 김진환 기자
 


후반 38분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이 교체 투입되자 관중석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박지성은 이번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까지 강행하는 등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경기 막판인 44분에는 서정원 감독까지 직접 그라운드를 밟으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어진 양 팀의 끈질긴 승부는 결국 1-0 수원의 신승으로 끝이 났다.

곳곳에서 쥐가 나 쓰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무려 3만 8천여 명의 관중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명승부였다.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더오리지날FC)와 수원 삼성과의 경기, 1대0 승리를 거둔 수원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4.19 ⓒ 뉴스1 김진환 기자

 

 

김영빈 기자
kimmedia@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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