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에서 중계권 구매
KBO리그,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
K리그, ‘덕분에’ 챌린지 세계로 퍼져
일시적 관심으로 끝나지 않도록 노력 필요
K리그 공식 트위터에서 K리그 2020시즌 개막전을 생중계했다. / 출처 : K리그 공식 트위터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곽은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를 포함하여 세계 곳곳의 스포츠 대회들이 도중에 중단되거나 개막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던 중 ‘K-방역(한국의 효과적인 코로나19 관련 대처를 이르는 신조어)’으로 국내 확진자 수가 대폭 줄어들자 5월 초부터 국내 프로 스포츠 대회들이 코로나 예방 준비를 단단히 하며 개막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스포츠 대회가 ‘올스톱’ 한 상황이기에 먼저 개막한 한국 스포츠에 대해 전 세계가 열띤 관심을 보였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스포츠 경기 관람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코로나 상황에서의 안전한 대회 운영 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에서 야구, 축구 등 한국 프로 스포츠 대회의 중계권을 구매하여 현지에서 방송했다. 해외의 반응은 뜨거웠고 해외에서의 한국 스포츠의 인지도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O리그,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
KBO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ESPN의 방송 화면. / 출처 : 스포티비 뉴스
국내 프로야구 리그인 KBO리그는 지난달 5일 개막했고, 미국 ESPN과 일본 SPOZONE을 통해 현지에서 매일 한 경기 이상씩 중계되고 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 내에서 KBO리그의 인기가 계속 상승하자 ESPN은 중계방송 권역을 국외의 여러 나라들까지 추가하여 확대했다. 따라서 미국 전역과 함께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전 지역과 아시아 일부 지역 등 세계 130개국에서 KBO리그가 중계된다.
ESPN 중계방송에 조쉬 린드블럼, 에릭 테임즈 등 KBO리그 출신의 메이저리그(미국과 캐나다의 프로야구 최상위 리그)에서 뛰고 있는 미국인 선수들이 참여하여 자신들이 경험한 한국야구에 대한 설명을 더하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경기가 자주 매진되고, (경기를 보면서) 팬들이 치킨을 먹는 것도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팬들의 응원이 굉장한 에너지를 준다고 말하며 한국 야구장의 풍경을 설명했다. 또한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뛰었던 당시 팬들 사이에서 불렸던 자신의 응원가를 기억해 부르기도 했다.
국내에서 ‘빠던’이라 불리는 배트플립.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내 KBO리그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SNS상에서 개인이 지지할 KBO리그의 특정 팀을 정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팀 응원가에도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연고팀이 없는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North Carolina)에서는 지역 약칭과 이니셜이 같은 KBO리그의 ‘NC 다이노스(이하 NC)’ 팀을 마치 연고팀처럼 여기며 응원하고 있다. 따라서 NC 구단은 미국 팬들을 위해 자체 제작하는 영상들에 영어 자막을 추가하고, 미국 팬들의 응원문구를 받아 경기장에 입간판으로 세워놓기도 했다. 해외 팬들의 굿즈 구매 요청도 계속돼 지난 22일부터 판매 채널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전례 없던 구단 굿즈의 해외 배송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익숙치 않은 한국만의 야구 문화 또한 화제가 되었다. 홈런을 치고 배트를 뒤로 집어 던지는 행동인 배트플립(Bat Flip)은 한국 야구에서는 ‘빠던(빠따 던지기)’이라 불리는 홈런 세레모니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투수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된다. 미국 팬들은 ‘빠던’ 용어를 언급하며 환호했고, 심지어는 미국 메이저리그도 배트플립을 용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리그, ‘덕분에’ 챌린지 세계로 퍼져
이동국 선수가 ‘덕분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 출처 : 뉴시스
K리그(국내 프로축구 리그) 또한 축구 종주국인 영국과 오스트리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30여 개국에서 해외 중계권을 구매했다. K리그는 지난달 8일 개막했고 많은 해외 취재진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개막전은 K리그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에서도 생중계되었고, 호주와 미국 등에서 활동한 영국인 축구 해설자 사이먼 힐이 호주 현지에서 영어 해설을 진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일 K리그 공식 트위터 누적 시청자 수는 300만 명을 넘었고, 공식 유튜브의 시청자 수는 23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전북 현대(K리그) 소속인 이동국 선수는 K리그 2020시즌 첫 골을 넣은 후 ‘덕분에’ 세레모니를 했고 ‘덕분에’ 챌린지에 대한 인식이 세계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향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수어로 보여주는 캠페인이다. 이후 13일 EPL(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의 토트넘 구단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했다. K리그 선수들의 ‘덕분에’ 세레모니를 보고 챌린지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한국 스포츠는 경기가 운영되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안전에 신경써야 하지만, 해외 스포츠 ‘올스톱’으로 인해 세계의 관심을 받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한국 스포츠는,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K팝과 같이 ‘K스포츠’라고 불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받고 있다.
지금부터는 K스포츠의 인기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관심으로 금방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관심을 꾸준히 받으며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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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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