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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5명 중 1명은 겪는다... 육성재도 괴롭게 한 이것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2. 10. 23. 18:31

육성재, 전참시서 두드러기 났던 경험 고백
불안·우울·불면증 등 삶의 질 위협하는 두드러기
만성 두드러기 방치해서는 안 돼...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김도영 기자]
20대 여성 A씨는 요즘 잠들기가 어렵다. 몸의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목과 등에 두드러기가 생겨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냉방이 강한 카페 안에서도 문제는 발생한다. 냉방기의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후 밖을 나오면, 마치 모기에 물린 것처럼 다리에 빨갛게 두드러기가 올라온다. 체내 온도 조절 체계가 망가지면서 몸이 온도 변화에 민감해진 탓이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체온이 상승하고 두드러기가 올라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0월 1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한 육성재는 첫 주연작 ‘금수저’를 촬영하면서 겪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놓으며 ‘두드러기’를 언급했다. 육성재는 ‘금수저’ 액션신 비하인드를 밝히며 “실제로 한강에도 빠졌다. 체력적으로도 힘든데 당시 한여름이어서 모기가 많았다. 촬영할 때는 몰두해서 했지만 집에 와보니 몸에 두드러기가 나 있더라.”라고 말했다.

고된 촬영의 여파였는지 갑작스럽게 두드러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온 것. 이처럼 두드러기는 전체 인구의 15~20%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겪을 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발생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종류와 증상, 원인이 워낙 다양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출처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원인·종류·증상 다양한 두드러기, 소화기관 문제다?

두드러기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6주 이내에 호전되는 급성 두드러기와, 6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로 나뉜다. 급성 두드러기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 6주 이내에 완전히 치료되거나 자연 소실되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이 없어 진단과 치료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외부 자극, 식습관과 생활 습관 등 발병 원인이 워낙 다양한 탓에 한 가지 원인을 꼽기가 힘든 것이다.

이 가운데 한의학계에서는 두드러기 원인에 대해 내부 장기와 소화기 계통의 문제가 피부로 발현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소화기관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인체 내부의 거름망이 악해지고 이에 따라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할 독소들이 혈액순환을 통해서 피부에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두드러기 환자 중 많은 수가 복통,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두드러기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그 종류 또한 다양한데, 대표적으로는 작은 물리적 자극에도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 차가운 공기나 물질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 과도한 운동이나 뜨거운 목욕 등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할 때 생기는 콜린성 두드러기, 햇빛 노출로 인한 일광 두드러기, 운동 후에 나타나는 운동 유발성 두드러기 등이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발현 시에는 보통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과 함께 따가움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3~4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종종 눈 주위나 입술이 퉁퉁 붓는 혈관부종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나 쉰 목소리,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때는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그냥 놔두면 3~4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흔한 질환이다 보니 가볍게 여기고 병원에 가서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두드러기는 증상이 빨리 사라지는 만큼 재발 또한 잦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두드러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불안·우울 2배 높아... 경제적 부담도 多

지난 9월 30일 한국노바티스는 세계 두드러기의 날(매년 10월 1일)을 맞아 만성 두드러기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인포그래픽에 담긴 연구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은 팽진과 가려움증으로 인해 겪는 불면증, 불안감과 우울이 일반인 보다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기간 이어지는 두드러기 증상으로 인해 업무 수행 능력은 2배가량 낮았다.

출처 = 한국노바티스 제공

 


경제적 부담 또한 상당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은 주기적인 외래 방문과 증상 악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응급실 방문으로 경제적 지출을 겪고 있었다. 예기치 않은 입원은 결근으로 이어져 소득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실제로 만성 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약 6명은 두드러기로 인해 직장이나 학교에 결근 및 결석한 경험이 있으며, 환자의 25% 이상은 연간 3일 이상 결근 혹은 결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는 지난 9월 19일 “국내외적으로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질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낮다.”라며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과 외모 변화는 불안·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사회생활의 제한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만성 두드러기가 그저 흔하고 가벼운 질환이 아닌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질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삶의 질 위협’ 두드러기, 면역력 강화와 인식 전환으로 예방해야

두드러기는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인 만큼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제철 음식 위주의 식단과 아몬드, 블루베리, 토마토, 생강은 두드러기 증상 완화에 좋다.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은 최대한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 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두드러기가 이미 올라왔다면 병변 부위를 최대한 긁지 말고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로 샤워하는 게 좋다.

두드러기의 원인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유발 원인을 피하는 게 최우선이다.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는 몸에 온도 변화를 일으키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하며 피부묘기증 환자는 몸을 압박하는 꽉 끼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어 물리적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두드러기가 절대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계속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위협하는 건 물론 호흡곤란, 혈관부종과 같은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6주 이상 지속된다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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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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