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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예능 원조는 누구? TV조선-MBN 표절 소송전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1. 1. 20. 14:28


(왼쪽)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 출처: TV조선
(오른쪽) MBN '보이스트롯' / 출처: MBN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조세령 기자 = TV조선이 자사 트롯 예능 포맷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MBN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MBN은 표절과 무관하다는 입장과 함께 TV 조선도 자사 예능을 표절한 사례가 있다고 맞대응했다.

TV조선은 19일 공식입장문에서 “MBN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의 포맷을 도용한 ‘보이스퀸’,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사랑의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다”며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8일 자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TV조선은 ‘보이스트롯’이 참가자 중 우승을 거머쥔 차세대 트롯 스타에게 상금을 부여하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오디션 포맷을 베꼈으며, 오디션 상위 진출자들이 팀별로 경연을 펼치는 ‘사랑의 콜센타’ 포맷도 ‘트롯파이터’에 그대로 적용했다라고 주장했다.

TV조선은 2020년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요청했지만 지난 13일이 되어서야 MBN이 “표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소송 목적을 언급했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MBN은 19일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전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전 연령대의 여성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스트롯’과 다르다”는 이유를 들었다. ‘트롯파이터’에 대해서는 “지난 2월 자사가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트로트퀸’은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했다”고 덧붙였다.

MBN은 TV조선이 과거에 자사 프로그램을 표절한 사례도 같이 언급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BN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성공하자 TV조선은 지난 2017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자연애(愛) 산다’를 제작해 ‘나는 자연인이다’ 상승세에 피해를 주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TV조선에서 자사의 포맷을 베낀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고 말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국내 방송사 간 쌍방 표절 소송은 처음 있는 일이라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소송이 트롯 열풍을 타고 비슷한 포맷으로 등장한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들의 행보에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TV조선 공식입장 전문]

MBN은 당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하여,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TV CHOSUN은 공식적으로 2020년 1월과 2020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하지만 MBN은 1년 여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실제 소송을 앞둔 지난 2021년 1월 13일 처음으로 표절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 바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어제 1월 18일 자로 제기했습니다.

이 소송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입니다.

TV CHOSUN은 그동안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건전하게 부활시켰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국민의 가요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소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소송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가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MBN 공식입장 전문]

MBN이 제작한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전혀 무관함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MBN의 ‘보이스트롯’은 출연 대상이 TV조선의 ‘미스트롯’과 다릅니다. ‘미스트롯’이 전 연령대의 여성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습니다.

TV조선이 ‘사랑의 콜센타’와의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트롯파이터’는 MBN이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프로그램입니다. 스튜디오에서 팀 배틀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트로트퀸’은 지난해 4월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을 했습니다.

MBN은 과거 본사 프로그램과 유사한 TV조선 프로그램으로 인해 먼저 피해를 봤습니다. MBN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성공하자 TV조선은 지난 2017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자연애(愛) 산다’를 제작해 25회나 방송하며, ‘나는 자연인이다’의 상승세에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TV조선에서 방송하거나 방송중인 프로그램 가운데 MBN 프로그램의 포맷을 흉내낸 듯한 프로그램이 적지 않음을 밝힙니다.

이에 MBN은 이번 TV조선 측의 고소장 접수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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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령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