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오심만 남긴 시즌이었을까...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2025 K리그2
2025 K리그2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각인되는 단어는 ‘오심’이다. 실제로 2025 K리그2는 특히 오심으로 인한 논란이 그 어느 때보다 심했다.
대표적으로, 8월 전남과 천안 경기에서 전남 선수의 명백한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었지만, 이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해당 판정을 오심으로 인정했다. 이 판정에는 “아마추어보다 못한 오심”이라는 비판이 더욱 세게 가해졌다.

득점 장면에서 전남 (노란색 유니폼)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장면 (출처: intra magazine)
하지만, 과연 2025 K리그2가 ‘오심’이라는 두 글자로만 기억될 만큼 단순한 시즌이었을까. 2025 K리그2는 누적 관중 100만 명을 최초로 돌파했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 마지막 경기 직전까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결정되지 않을 정도로 끝까지 치열했다.
인천의 압도적 우승과 다이렉트 복귀, 승격의 문턱에서 다시 좌절을 맛본 수원, 부천의 승격 드라마,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며 웃지 못한 전남, K리그2의 판도를 흔든 다크호스 김포까지, 치열했던 시즌의 주연들을 중심으로 논란 밖에서 2025 시즌을 다시 보자.
인천: 압도적 경기력, 10월 우승 확정으로 1년 만에 다이렉트 승격
‘잔류 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4 시즌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경험했지만, 강등 이후의 선택은 오히려 더욱 과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지원과 투자 규모가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천시는 2025년에도 전년도와 동일한 160억 규모의 투자 예산을 유지해 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바로우, 제르소, 이주용 등을 영입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구성했다.
선수단 뿐 아니라 지휘봉도 바뀌었다. 2024년 강원을 이끌고 K리그1 2위를 차지하며 차기 명장으로 언급되던 윤정환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리그를 평정한 인천이었다. 인천은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흐름을 굳혔고, 7라운드 이후부터 계속 1위를 유지했다. 결국 10월 26일 경남을 3:0으로 완파하며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다. 결국 인천은 다이렉트 승격의 아픔을 ‘압도적 우승’이라는 결과로 빠르게 지워내는 데 성공했다.

K리그2를 지배하며 창단 최초 우승컵을 거머쥔 인천 (출처: 인천시)
수원: 명문 구단의 계속되는 실패... 승격 문턱 넘지 못했다
인천이 K리그2로 강등되면서, 인천과 수원은 2025 K리그2 개막 전부터 승격 라이벌로 꼽혔다. 변성환 감독 역시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지난해 K리그2에 적응했다. 그 부분은 우리가 인천보다 낫다”라며 인천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양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인천은 압도적 경기력으로 1위를 차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냈지만, 수원은 2위를 차지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제주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합산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승격에 또다시 실패했다.

제주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승격에 실패한 수원 (출처: 수원삼성 인스타그램)
부천: 정말 오랜만에 나온 플레이오프 승격, 부천의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K리그2 역대급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부천FC1995이다. 이영민 감독의 좋은 전술과 용병들의 엄청난 활약으로 정규 시즌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부천은 서울 이랜드와 성남을 제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리고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합산 스코어 4:2로 승리하며 창단 첫 승격이라는 드라마를 썼다.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달성한 부천 (출처: 부천FC 인스타그램)
전남: 오심 논란의 파장 뒤 최종전 패배까지... 끝내 승격 경쟁 실패
전남의 2025 시즌은 ‘불운’ 그 자체였다. 우선 8월에 진행된 천안과의 경기에서 명백한 득점이 오심으로 취소되며 경기에서 패배해 승격 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에이스 발디비아의 압도적 활약으로 다시 경기력을 회복하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린 전남이었다. 그러나 전남은 최종전에서 상대적 약체인 충남아산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순위가 6위로 하락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전 직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 보였던 전남의 탈락은 2025 K리그2가 종료 직전까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준다.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전남 (출처: 전남드래곤즈 인스타그램)
김포: 13경기 무패로 증명한 ‘다크호스’, 혼전을 만든 김포의 상승세
이번 시즌 중위권의 치열함을 잘 보여준 또 다른 팀은 김포FC다. 루이스, 디자우마, 채프먼 등 용병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중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김포는 15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1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웠고, 마지막까지 승격을 위해 싸웠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김포가 보여준 저력은 팬들에게 큰 여운을 선사했다.

2025 시즌을 7위로 마무리한 김포FC (출처: 김포FC 인스타그램)
서울 이랜드, 성남 등... 끝까지 흔들린 플레이오프 레이스
올 시즌 혼전 상황은 단 몇 팀만의 이야기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최종전을 앞두고 전남과 서울 이랜드가 승점 62점, 성남이 승점 61점으로 플레이오프 순위권을 두고 엇갈렸고, 경우의 수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었다.
이런 촘촘함이 있었기에, 오심 이슈가 더 크게 체감되기도 했고, 동시에 그만큼 많은 경기들이 매 라운드 결승전처럼 소비될 수 있었다.
2025 K리그2는 ‘오심 논란’으로만 주목받기엔, 경기로 증명한 장면이 많다
물론 판정 논란은 분명 2025 K리그2의 주요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그러나 한 시즌을 설명하는 단어가 ‘논란’ 하나로만 확정되기엔, 올해 K리그2에는 인천의 다이렉트 복귀, 수원의 지속적인 승격 실패, 부천의 창단 첫 승격, 전남의 굴곡, 김포의 무패 흐름처럼 ‘경기 자체’로 완성된 서사가 더 많았다.
2025 K리그2를 정말 ‘오심의 시즌’으로만 기억해도 되는가. 올 시즌은 오히려, 승점 1점과 한 경기의 결과가 시즌 전체를 좌우하는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시즌’으로 기록될 자격이 충분했다.
그리고 이 열기는 2026 시즌, 더 큰 변화 속에서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2026 K리그2는 김해FC2008, 용인FC, 파주 프런티어 FC가 합류하며 17팀 체제로 확대되고, 그에 따라 최대 4팀 승격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변화에 맞춰 구단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원삼성은 ‘명장’ 이정효 감독을 선임해 승격 위한 의지를 드러내었으며, 다른 팀들 역시 많은 투자로 선수단을 보강하며 승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결국 2026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분명해졌다. 판이 커졌고, 변수가 늘어난 만큼 더 다양한 서사와 경쟁이 가능해졌다. 2025시즌의 논란이 남긴 숙제를 넘어, 2026 K리그2가 다시 한번 경기로 기억되는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현준 기자
hjleejang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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