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 합격을 좌우한다
전공생이 말해주는 항공서비스과의 현실
출처: Qatar Airways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유라 기자 = 비행기에 타면 늘 단정한 차림새로 승객의 편안한 비행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항공기 객실 승무원이다. 아름다운 유니폼을 입고 하늘 위에서 근무한다는 것에 환상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히 항공서비스과 지망생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산업이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로망인 항공서비스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항공서비스과란?
항공 및 서비스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적 교육을 바탕으로 국제적 감각과 서비스 마인드가 투철한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다. 주로 항공 승무원 입사 준비를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국내 항공서비스 관련 학과 개설 대학은 아래와 같다.
국내 항공서비스 관련 학과 개설 대학(일부)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항공서비스과는 면접 비중이 매우 높은 학과다. 거의 모든 학교가 면접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작년 기준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수시 1차 일반전형 경쟁률은 47:1이며, 한서대학교 항공관광학과의 수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무려 100:1을 기록했다. 굉장히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만큼, 철저한 면접 준비가 필요하다. 항공서비스과 입시 면접은 외적인 요소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미소, 자세, 헤어 및 메이크업, 복장상태, 목소리와 말투 등이 각 학교의 인재상과 걸맞게 준비되어야 한다. 입시생들은 주로 학원이나 스터디를 통해 면접 준비를 한다. 지금부터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는 이미지메이킹이다. 첫인상은 3초 만에 결정된다. 앞서 언급했듯, 항공서비스과는 이미지가 중요한 합격 요소다. 공통적으로 '서비스직에 맞는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선호한다. 이는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물론 다른 지원자보다 이미지 부분에서 약하다고 해서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보완할 수 있는 다른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본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참신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다.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실수하는 부분 중 하나가 틀에 박힌 답변을 하는 것이다. 외운 듯 줄줄 말하는 어투도 면접관을 지루하게 할 수 있다. 최대한 미소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답변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자신이 답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전체적인 이미지를 체크하는 것도 좋다. 미처 몰랐던 자신의 습관이나 실수를 발견할 수 있다. 답변의 내용과 태도에는 상대방의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다. 친구나 가족, 혹은 선생님에게 꼼꼼한 피드백을 받자.
세 번째는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학능력이 있다. 승무원은 국제적 감각을 중요한 요건으로 본다. 실제로 항공서비스과 재학생은 외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대입 입시에서 어학 자격증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면접에서 자연스럽게 어필한다면 절대 마이너스 요인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성적관리와 면접 준비다. 기본적인 것에 가장 몰두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외에도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 방법은 많다. 압박면접에도 굴하지 않는 미소와 또박또박한 발음, 그리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 등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항공서비스과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YouTube 'Asiana Airlines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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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생 인터뷰
실제 항공서비스과 대학 생활은 어떨까? 입시생들이라면 가장 궁금해할 사항 중 하나일 것이다. 경기도 소재 2년제 항공서비스과를 졸업한 23살 L씨를 만나 학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Q. 항공서비스과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A. 장점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모두 단정한 이미지를 갖추게 된다는 점이에요. 학과 특성상 유니폼 착용과 헤어 어피어런스를 동일하게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다른 학과보다 더 이미지메이킹을 철저하게 할 수 있어요. 여초과여서 동기들이랑 화장품과 옷을 공유하기도 하고요.(웃음) 또, 서비스 예절을 철저하게 배워요. 실습과 롤플레잉 시험 등을 통해 순발력과 서비스 능력을 기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실제 항공사에서 실습도 가능해요. 이런 점들이 저희 과만의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단점은 군기가 있다는 점이에요. 군기를 통해 예절을 중요하게 배울 수 있다면 장점이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생활에서 이렇게까지 군기를 잡는 건 옳지 않다고 느꼈어요. 예전에는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항공과 군기가 심한 편이었는데, 제가 다닐 때는 조금 나아진 편이긴 해요. 또한, 저희 학과가 너무 승무원에 치중된 수업만 배우다 보니 다양한 직무능력을 기르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만약 항공서비스과를 졸업했는데 진로가 바뀌었을 경우에 조금 난감해지는 거죠.
Q. 항공서비스과의 이상과 현실은 무엇인가요?
A. 저희 과를 희망하는 입시생들이 흔히 예쁜 유니폼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다니니까 그 겉모습만 보고 멋있다며 동경하곤 하는데, 실상은 정말 힘듭니다. 일단 그 유니폼을 몇 년 동안 입으니까 질리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엄청 불편해요. 그리고 아침마다 머리 묶는 것도 고생이에요. 또, 아까도 언급했지만 군기가 심한 편이라 자퇴나 휴학 비율이 높아요.
Q. 항공과 가야만 승무원이 될 수 있나요?
A. 절대 아닙니다. 실제 승무원 합격하신 분들을 보면 학교와 학과가 정말 다양해요. 다만 항공서비스과가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더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는 건 맞아요. 승무원을 꿈꾸신다면 개인적으로 4년제 어문학과를 추천해드려요. 하지만 선택은 입시생 본인이 하는 겁니다.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게 우선이니까요.
Q. 항공서비스과 재학생들은 다 키가 크고 예쁜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외적으로 뛰어난 친구들이 많기는 해요. 하지만 저희 과는 출중한 외모를 가진 사람을 뽑는 학과가 아니에요. 편안하고 단정한 이미지라면 누구나 좋아요. 학과에 들어가서 이미지메이킹을 집중적으로 받아요. 다만, 키는 아예 안 중요하다고 할 수가 없어요. 작다고 뽑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큰 키가 유리해요. 최소 160cm 이상은 돼야 합격률이 올라가요. 하지만 키가 작다고 좌절하기엔 일러요. 작은 키를 커버할 수 있는 본인만의 특별한 무기를 준비하면 돼요. 예를 들어 외국어 능력이나 화려한 말솜씨 등이 있어요.
Q. 어학점수가 있어야 하나요?
A. 있으면 면접관분들이 눈여겨보시겠죠? 그렇지만 대학은 입시생을 뽑는 곳이지 승무원을 뽑는 항공사가 아니잖아요. 고등학교 성적, 그리고 면접이 가장 중요해요. 즉, 제2외국어는 있어도 좋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출처: 제주항공
Q. 합격 비결을 알려주세요.
A. 면접 때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학생다운 이미지와 자신감이 합격 요소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또, 답변할 때 횡설수설하지 않고 교수님 눈을 계속 보면서 말했어요. 그리고 면접 내내 생글생글 웃고 있었어요. 예쁜 웃음을 억지로 지으려고 하기보다는,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밝은 웃음을 보여드렸어요. 이미지가 합격을 정말 크게 좌우하는 것 같아요.
Q.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나 경험이 있나요?
A. 팀 비행 콘셉트로 시험을 본 것이 가장 인상 깊어요. 실제 승무원의 업무를 해보는 거죠. 이륙부터 착륙, 그리고 승객 서비스까지 실제 승무원 팀 비행하는 것처럼 시험을 봤어요. 정말 승무원이 되어 업무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색다르더라고요. 또, '음료 서비스 실무'라는 수업도 기억에 남아요. 칵테일, 와인, 커피 등의 음료를 배우고 직접 만들었어요. 그때가 아침 수업이었는데, 자신이 만든 주류를 직접 먹어볼 수가 있었어요. 아침부터 술을 마실 수 있는 재밌는 수업이었어요. 물론 다음 수업을 위해 소량만 마셨지만요.(웃음)
Q.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항공사 객실 승무원직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항공서비스과 출신이기 때문에 거의 다 학교에서 준비를 했어요. 토익과 토익 스피킹은 기본이고, 지금은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항공사 채용공고가 나기 전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서비스 능력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Q. 입시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나요?
A. 면접 준비가 가장 중요해요. 일상 속에서도 웃는 연습을 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됐어요. 웃고 있으면 좋은 인상이 만들어지잖아요. 항상 웃고 계시고, 그렇게 길러진 자연스러운 미소를 면접 때 어필해 주세요.
이처럼 항공서비스과 입시는 면접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여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졸업 후 객실 승무원뿐만 아니라 공항 지상직, 호텔, 여행사, 비서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재난상태로 항공산업이 주춤하는 시기지만, 그 어느 학과보다도 더 서비스 예절과 이미지메이킹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승무원 혹은 서비스직을 꿈꾼다면 항공서비스과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해 자신의 꿈을 실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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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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