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고민 증가
두피 피로도 줄이고, 빠른 병원 방문이 중요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안지윤 기자 = 탈모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0년 탈모증 진료 인원은 23만 478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탈모 진료 환자 수는 2016년 21만 2916명, 2017년 21만 5025명, 2018년 22만 4688명, 2019년 23만 3628명을 기록하며 매해 증가 중이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전체 환자 중 20~30대 환자가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년(2016~2020년) 간 20대 환자만 약 25% 증가했다.
지금껏 중장년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탈모로 인해 고충을 겪는 2030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탈모 커뮤니티인 네이버 '모네상스' 가입 인사 게시물을 보면 젊은 남성과 여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가영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는 "나이가 젊을수록 이에 대한 고민이 더욱 클 텐데, 해당 수치는 병원을 방문한 환자만 포함된 것으로 실제 탈모를 앓고 있는 젊은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보통 국내 전체 탈모 인구를 1000만 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의 원인, 신체적 · 정신적 스트레스 영향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루에 약 50~100개 정도 빠지는 현상은 정상적이다. 하지만 기상 이후, 머리를 감고 나서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가 100개가 넘으면 탈모를 의심해볼만 하다. 탈모의 종류는 대표적으로 M자 탈모, 대머리라고 불리는 남성형 탈모와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적어지며 가르마가 넓어지는 여성형 탈모,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가 발생하는 원형 탈모 등이 있다.
증상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원인도 다양하다.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적 원인이 크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형 탈모도 남성형 탈모과 경로가 비슷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의 증상 등 호르몬에 의한 경우가 많다. 휴지기 탈모는 털의 성장주기를 바탕으로 나타난다. 털은 성장기에서 퇴행기, 휴지기를 거쳐 다시 성장기로 들어선다. 휴지기 탈모증 같은 경우는 휴지기에 들어간 모발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모발이 많이 빠지게 된다. 주로 휴지기 탈모증을 바탕으로 남성형, 여성형, 원형 탈모증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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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기 탈모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사용 등이 있고, 출산, 발열, 수술 등의 심한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후에 발생한다. 최근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두피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외부 오염물질도 원인이 되고 있다. 휴지기 탈모로 시작되는 탈모증이 2030 탈모의 주요 원인이다.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만큼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 A 씨(24세)는 몇 년 전부터 줄어든 머리숱에 고민이 많다. 특히 풍성했다는 머리숱이 한순간 줄어든 순간부터 관리에 들어갔지만,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체적으로 무리를 한 날이면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증가했다. "탈모 샴푸도 꾸준히 써보고, 검은콩 두유도 챙겨 먹으며 관리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소용이 없었다. 고민 끝에 피부과에 방문했지만 역시나 스트레스성 탈모라며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한번에 10만 원씩이나 하는 모낭주사가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렸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먹고, 바르고.. 탈모 치료 방법은?
(좌)닥터포헤어 폴리젠 플러스 탈모완화 샴푸. (우) 닥터 TS 샴푸. 대표적인 탈모 관리 샴푸다./ 출처 : 닥터포헤어 홈페이지, TS샴푸 홈페이지
A 씨처럼 탈모 증상이 의심됨에도 병원 내원은 미룬채 비의학적 자가 관리 방법에 의지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12월 대한모발학회가 탈모 증상을 경험한 20~40대 남녀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모 극복을 위해 시도한 방법 중 '병원 방문'은 단 26.9%에 불과했다. '샴푸 및 앰플 사용'은 66.4%, 영양제 복용은 40.7%로 나타나며 자가 관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발생을 막아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 DHT로 활성화된다. 약물 치료를 통해 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초기에 의학적 치료를 받는다면 탈모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가영 교수는 "두피 관리나 건강식품을 통한 관리가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진 모르나, 탈모 진행을 막거나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등 근본적인 치료법은 될 수 없다"라고 말하며 "남성형 탈모는 약물 치료의 효과가 높은 편, 피나스테리드(DHT 억제 약물)의 경우 한국인 환자 대상으로도 장기 유효성 평가 연구를 진행한 결과가 있는데, 이 연구에서 환자의 98% 이상이 탈모가 더 진행되지 않은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엔 호르몬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먹는 약 복용은 지양한다. A 씨 역시 가임기 여성이기에 먹는 약 복용 처방이 아닌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D&A 모낭 주사 치료를 제안받았다.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탈모가 발생했거나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보고 싶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모발이식도 방법이다.
자가 관리에서 시작된 잘못된 약물 복용도..
자가 관리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잘못된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도 존재한다. 특히 병원 내원을 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 보조제나 약물을 온라인과 SNS로 구매하면서 문제 발생이 증가했다. 최근엔 SNS를 활용한 전문의약품의 불법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거래 품목 중 하나에 탈모치료제가 포함돼있다. 현재가 문제가 되고 있는 약물은 '핀페시아'이다. 피나스테리드(DHT 억제 약물)의 오리지널 제제는 '프로페시아'지만, '핀페시아'는 국내에 허가된 의약품이 아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탈모환자들이 많이 찾는 상황이다.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효능을 담보할 수 없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발기부전과 사정장애, 무기력증, 여성형 유방증이 나타난다.
피나스테리드 오리지널 제제 '프로페시아'/ 출처 : 의약품 사전
조항래 대한피부과의사회 총부는 "탈모는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올바른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핀페시아와 같은 무허가 제네릭 제제(복제약)은 오리지널 제제와 효능, 안전성이 동일하다는 검증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통 과정도 불분명해 불순물 혼입 위험이 높고 부작용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하며 불법 의약품 유통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병원 관리, 식단 관리.. 올바른 관리 방법은?
탈모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병원 방문'이다. 어떤 종류의 탈모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방약을 위해서라도 병원 방문은 필수다.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으로 인한 영양서 불균형은 탈모의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식사량과 종류를 제한하며 '굶는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 탈모를 겪을 확률이 높다. 유병욱 순쳔향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발이 케라틴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채소만 섭취하다 보면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칼슘, 마그네슘, 철 등 미네랄 균형이 깨지면서 탈모가 확장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양소 부족도 파악해야 하지만 특정 비타민의 과잉섭취도 탈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의 상담으로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 약물의 부작용으로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이미 탈모가 진행된 경우엔 병원 방문 후 치료 방법을 파악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실생활에서 탈모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도 있다. 우선 머리를 덜 만지는 것이 좋다. 샴푸나 머리 빗기의 빈도를 줄이고, 특히 젖은 머리카락은 빗지 않으며 두피에 무리를 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잦은 탈색과 염색, 파마도 피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개성 표현과 유행에 민감한 2030에게 잦은 헤어스타일 변경은 탈모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염색과 탈색, 파마 이후 머리숱이 적어진 경험이 있었다. 견인성 탈모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기거나, 당겨진 채로 유지하는 헤어스타일도 피해야 한다.
미국 국립 보건원 국립 의학 도서관의 연구를 통해 콩이 탈모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검은콩 두유, 서리태 콩물 등을 마시며 두피를 관리하고 있다.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예방과 관리 차원에서 두유나 두부 같은 콩 식품 섭취도 좋은 습관이다. 꼭 콩 영양소뿐만 아니라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바쁜 생활과 다이어트 등으로 식사를 거르는 2030에게 올바른 영양소 섭취는 중요하다.
숨기지 말고 초기에 관리하자
식습관, 생활습관, 대기오염, 스트레스 등 각종 원인으로 탈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숨기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얻은 정보로 자가 관리를 하지만 이는 뚜렷한 효능을 볼 수 없을뿐더러 부작용의 위험까지 있다. 탈모는 외적인 모습과 직결되는 만큼 자신감을 잃기도 쉽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를 받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병원 내원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것이고, 이미 탈모를 의심한 순간부터 스스로 움츠러들 수도 있다. 특히, 외모에 많은 관심을 쏟는 2030이 그러하다. 하지만 숨기고, 잘못된 관리 방법을 따르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숨기기보단 빠른 병원 방문을 통해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기를 바란다.
Tag#탈모#2030탈모#두피관리#스트레스성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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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윤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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