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문상철의 발견
-돌아온 로하스, 리그 MVP급 활약 보여주다
-피할 수 없는 혹사 운영 논란
kt wiz - 위즈TV '최초를 써 내려간 팬 여러분과 함께했던 가을의 마법사들 [위즈티비]' 영상 갈무리
'슬로우 스타터’, 시즌 초반에 부진하고 후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끝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KT위즈(이하 KT)의 대표적인 팀 컬러이다.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2020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부터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KT는 매년 3~5월까지 매우 부진하다가 데이터가 쌓인 후 조금씩 반등하는 루틴으로 시즌을 보낸다. 이전 시즌인 2023년 역시 5월까지는 10위로 최하위였다가 중후반부터 반등하며 시즌 2위로 마감하였고 이번 시즌 역시 3월 최하위로 시작하여 역대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을 야구에 진출 후 돌풍을 일으켰다. 이러한 KT만의 팀 컬러가 더욱 두드러졌던 올 한해의 내용을 살펴보자.
▶10년 만에 터진 포텐,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KT 위즈 문상철 / 출처 -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
‘대기만성(大器晚成)’, 큰 인물이 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지닌 사자성어이다. KT에도 이러한 대기만성형 선수가 있다. 10년간의 프로 생활 끝에 팀의 주전으로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문상철이 그 주인공이다.
문상철은 고려대를 졸업한 후 2014년 2차 특별 지명을 통해 당시 신생팀이었던 KT에 입단했다. 2023시즌까지 7시즌 동안 평균적으로 2할 초중반대 타율을 기록하며 주로 백업이나 2군에서 활약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2024시즌에서 포텐을 터뜨리며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25경기에 출장해 89안타 17홈런 58타점 타율 0.256 OPS(출루율+장타율) 0.786를 기록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출루율이 0.351로 매우 상승했으며 45볼넷을 얻어 직전 시즌인 16개보다 늘며 선구안에서도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2024년 5월 24일 개인 2호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팀 동료들과 환호하는 문상철 / 출처 -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
2024년 5월 24일, 문상철은 끝내기 홈런을 친 경기에서 “제가 여기서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어떤 선수들도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언젠가 올지 모르는 그 한 번에 기회를 잡기 위해서 준비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한게임 한게임 올라와서 할 수 있고, 분명히 다 할 수 있다”라는 말과 함께 “제가 본보기로 더 열심히 잘해 보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겨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제 막 시작된 문상철의 전성기가 2025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돌아온 로하스와 여전히 팀의 핵심인 쿠에바스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 윌리엄 쿠에바스(오른쪽) / 출처 -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
멜 로하스 주니어는 2017년부터 4년간 KT에서 활약하였으며 특히 2020년에는 득점, 타점, 홈런, 출루율 OPS 등에서 1위, KBO 최초 스위치 히터 홈런왕 등의 기록을 남겼다. 시즌 후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로하스는 2024시즌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하며 4년 만에 KT으로 돌아왔다.
로하스는 복귀 시즌 144경기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타율 0.329 OPS 0.989의 맹활약을 해주었다. 이전과 비교해 보아도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KT의 5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의 핵심 멤버가 되었다. 시즌 후에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최종 투표 3위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역시 좋은 활약을 해주었다. 31경기 7승 12패 173.1이닝 평균자책점 4.10 154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률은 낮으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었으며, 평균자책점 12위. 탈삼진 공동 10위에 올랐다.
쿠에바스는 시즌 후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7년 연속으로 팀에 함께하게 되었다. 리그 역사상 최장수 외인이었던 더스틴 니퍼트와 헨리 소사의 8년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다음 시즌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2025시즌 KT 위즈에 합류하게 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 출처 - KT 위즈 공식 인스타그램
한편, KT는 피홈런 1위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했던 웨스 벤자민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키움에서는 30경기 13승 11패 171.1이닝 평균자책점 3.68 178탈삼진을 기록했다. 새로운 원투펀치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시즌 최고의 윈-윈 트레이드로 거듭난 오재일-박병호
KT 위즈 오재일 / 출처 -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
2024년의 트레이드 중 가장 큰 이슈는 바로 5월 28일에 진행된 오재일과 박병호의 트레이드일 것이다. 두 선수 모두 과거에 좋은 성적을 냈던 1루수인 점,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 등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KT는 우타자로만 구성되어 있던 내야에 좌타 거포인 오재일이 영입되어 더욱 다양한 라인업 구성을 할 수 있었고, 삼성은 당시 부진했던 맥키넌 대신 장타를 보강해줄 박병호가 영입이 되어 결과적으로 윈윈의 트레이드가 되었다.
특히, 오재일의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걸려있던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였고 5위 타이브레이커에서 대타 출전해 로하스의 역전 홈런에 기반을 마련해 주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도 멈추지 않은 KT의 매직
와일드카드 2차전에 승리한 KT 위즈 선수단 / 출처 - KT 위즈 공식 인스타그램
3월~4월 최하위권에 시작히여 후반기 저력을 보여준 KT는 가을야구에서도 돌풍을 이어갔다. 5위 타이브레이커 승리한 KT는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 도입 이후 최초 5위 팀 업셋이라는 이변을 남겼다.
5위 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1차전까지 승리를 거두며 타이브레이커를 포함 5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3위였던 LG 트윈스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하였으나 후반기부터 가을 야구까지 이어졌던 KT의 마법같은 돌풍은 팬들을 열광하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2024시즌 팀 평균자책점, 팀 실점 순위 / 출처 - 스탯티즈(STATIZ) 상세분석
특히, 올 시즌은 팀 평균자책점이 5.11로 리그 8위, 팀 실점이 리그 2위였다. 타격에서 역시 득점권타율 0.276으로 리그 평균보다 낮았다. 팀 홈런 역시 145개로 6위였다. 고영표, 황재균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포지션을 오가며 기복을 보여준 강백호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T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62개의 번트를 대거나 불펜 운영에서 총력전을 벌이는 등 KT만의 ‘스몰볼‘ 운영을 통해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다.
▶약해진 투수진과 고령의 선수들, 더 도약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KT의 야구는 좋은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베테랑을 선호하는 이강철 감독의 운영은 때론 안정적이고 확실한 운영이 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선수층의 고령화와 투수 혹사의 비판 또한 존재한다.
2024시즌 구원 이닝 순위 / 출처 - 스탯티즈(STATIZ) 상세분석
특히, 이번 시즌 구원 등판 이닝 수에서 무려 3명의 선수(김민, 박영현, 김민수)가 상위 5위권 내에 있다. 1.1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로 범위를 좁혀도 20경기 이상으로 상위권이다. 특히, 22-23시즌 80이닝을 넘게 투구하고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박영현은 잦은 연장전으로 인해 76,2이닝 소화, 마무리 투수 10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 출처 -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
대기만성 문상철의 발견, 고영표, 소형준, 박영현 등 에이스 투수 육성, 가을 야구 돌풍 등 이 감독의 운영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2025년에는 이러한 장점을 살리며 선수층을 조금 더 넓혀보고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해 본다면 KT의 팀 컬러는 유지하면서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KT 위즈의 마법같은 돌풍은 2025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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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우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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