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국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신작 2편 ‘클라우드’와 ‘뱀의 길(2024)’ 올해 부국제에서 상영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3일 오후 기자회견 말미에 진행된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출처 - 최영서 기자
일본 장르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에 방문해 3일 오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큐어>(1997)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도쿄 소나타>(2008), <해안가로의 여행>(2015), <스파이의 아내>(2020)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긴 감독이다.
이번 부국제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구로사와 감독은 2일 진행된 개막식에도 등장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명예로운 상을 받게 되어 훌륭한 오프닝 세레머니에 참가하게 됐는데, 아마 태어나서 그렇게 화려하고 대단한 자리에 선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어제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개막식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로사와 감독은 다양한 국가의 많은 영화인들이 개막식 직후 파티에 참석한 점을 언급하면서 “‘세계 영화의 축소판이 바로 이 부산영화제구나’, ‘일본에서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이 곳에 세계 영화가 다 모여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올해 부국제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제29회 부국제는 그의 신작 <클라우드>와 <뱀의 길(2024)>을 모두 초청해 상영한다. 먼저 <클라우드>는 싸게 구입한 제품을 그 상태가 어떻든 간에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전문리셀러 ‘요시이’에게 원한을 가진 이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현세대 일본 최고 배우라 할 수 있는 스다 마사키가 무감하고 무신경한 주인공 ‘요시이’로 분했다.
구로사와 감독은 “일본에서 본격적인 액션 영화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클라우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과 가까운 사람들의 액션 영화가 현재 일본에 굉장히 많은” 상황에서 “전혀 폭력과 인연이 없는 일반인들이 결과적으로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극한적인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고도 밝혔다.
더불어 그는 “어떤 의미로는 찌질하고, 약간은 더럽기까지 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젊은 남자 배우가 누구일까 생각했을 때 스다 마사키 배우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면서 그의 “훌륭한 점은 (배우로서의) 멋짐을 깔끔하게 지우고 생활에서의 피로감, 그 분위기를 그대로 잘 표현을 해주었다”는 점이라고 말해 스다 마사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대답하고 있다. / 출처 - 최영서 기자
다음 작품은 <뱀의 길(2024)>로 구로사와 감독이 1998년 자신이 연출했던 동명의 영화 <뱀의 길>을 셀프로 리메이크해 재탄생시킨 영화이다. 잔혹하게 살해 당한 어린 딸의 복수를 하려는 ‘알베르’와 알 수 없는 이유로 곁에서 그를 돕는 ‘사요코’가 끝을 향해 내달리는 내용을 담았다. 비밀을 가진 의사 ‘사요코’를 연기한 시바사키 코우의 싸늘한 눈빛이 특히 압권이다.
먼저 구로사와 감독은 왜 자신의 영화를 리메이크해야 했는지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타카하시 히로시가 작업한 원작의 각본이 “너무 잘 쓰여진 각본이고 또 굉장히 개성적이었다”며 그렇기에 이전 <뱀의 길>은 “많은 작품들 중 유독 어쩌면 내 작품이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말했다. 그는 “이번에 다시 내 작품으로 변화시켜야겠다는 욕망이 발동하지 않았나, 그래서 셀프 리메이크까지 가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원작과 리메이크 작품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오리지널 <뱀의 길>은 아버지가 딸을 죽인 사람을 향해 복수한다는 굉장히 심플한 구조의 이야기"고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남자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번 <뱀의 길(2024)>에서는 원작의 이야기 구조는 살리되 "아내의 존재가 영화에 나오지 않았던 점"을 수정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구로사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축하 영상에 출연한 점을 떠올리며 그와 친하지만 “그가 너무 유명해지시고 거장으로 인정 받으면서 손이 닿지 않는 구름 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전 작품들까지 말하면서 나를 아직 친구로 생각해주는구나 싶어 굉장히 기뻤다”고 재치 있게 말하기도 했다.
한편 <클라우드>는 3일 오후 8시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5일과 10일 상영된다. <뱀의 길(2024)> 또한 4일 오후 4시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6일과 10일 이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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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서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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