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 2024 US오픈 2라운드서 보틱 판 더 잔트쉴프 상대로 0-3 패배
알카라스 제외 TOP5, 조코비치·시너·즈베레프·메드베데프 3라운드 진출 성공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4 US오픈 2라운드 경기 도중 휴식 시간에 의자에 앉아 마음을 다잡고 있다. / 출처 - US오픈 공식 홈페이지
2024 US오픈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2라운드에서 보틱 판 더 잔트쉴프(74위·네덜란드)에게 0-3(1-6 5-7 4-6)으로 패배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알카라스는 1세트부터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샷들이 연이어 네트에 걸렸고, 베이스라인과 사이드라인 할 것 없이 라인 안쪽으로 공들이 들어오지 못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은 4게임을 제외하고 모두 잔트쉴프에게 브레이크 당했으며, 첫 서브 성공률도 50%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주특기인 포핸드 위너를 포함해 그는 1세트에서 위너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다.
2세트 1게임 이날 처음으로 알카라스가 포핸드 위너로 연속 득점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다. 이후 잔트쉴프에게 먼저 브레이크를 내주기는 했지만, 역으로 자신도 듀스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잔트쉴프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날카로운 포핸드 크로스로 수비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로브를 적극 활용해 알카라스를 지치게 했다.
잔트쉴프는 2세트 10게임 알카라스의 포핸드 슬라이스에 똑같이 포핸드 슬라이스로 응수해 득점에 성공했다. 게임 스코어 5-5로 시작된 11게임에서 알카라스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15-40으로 불리했던 알카라스가 더블 폴트로 허무하게 게임을 내준 것이다. 직후 게임의 서브권을 가지고 있던 잔트쉴프가 포핸드 발리와 서브 에이스를 내세워 2세트에서도 승리했다.
알카라스와 잔트쉴프는 3세트 초반 브레이크를 한 번씩 주고 받았다. 게임 스코어 4-4 알카라스의 서브로 9게임이 시작됐고, 잔트쉴프가 포핸드 위너로 먼저 득점했다. 이후 알카라스의 실수들이 이어졌다. 샷이 네트에 걸렸으며 로브가 라인 밖으로 크게 벗어났다. 브레이크에 성공한 잔트쉴프는 이어진 10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마무리해 강력한 우승 후보 알카라스를 끝내 탈락시켰다.
보틱 판 더 잔트쉴프가 2024 US오픈 2라운드 경기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샷을 받아치고 있다. / 출처 - US오픈 공식 홈페이지
잔트쉴프는 이날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특히 수비에서 빛을 발했는데, 알카라스의 샷들을 끝까지 따라가 쳐냈고 네트 플레이도 훌륭했다. 발리와 로브, 스매시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빈 공간에 공을 꽂아 넣었다. 경기를 잡은 3세트에서는 잔트쉴프의 집중력이 더욱 올라 첫 서브 성공률이 75%로 상승했고, 언포스드 에러는 4개로 줄었다.
반면 알카라스는 중요한 순간에서 아쉬웠다. 라인 밖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은 공을 때린 것이 네트에 걸렸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쉬운 드롭샷을 놓쳐 잔트쉴프에게 포인트를 내주었다. 언포스드 에러도 알카라스가 잔트쉴프보다 많은 27개를 범했다.
ATP투어 말미 북미 하드코트 시즌은 늘 알카라스에게 약점으로 꼽혔다. 알카라스는 빠른 발과 상당한 체력을 무기로 수비하는 유형의 선수다. 그런데 북미 하드코트 시즌은 기본적으로 공의 속도가 빠르고, 투어 후반 개최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출전한다. 특히 알카라스는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참가해 체력 소모가 심했다. 끝내 그는 US오픈 2라운드 탈락이란 씁쓸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
한편 알카라스의 탈락은 다른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결승행을 위해서는 알카라스를 꺾어야 했던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와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에게 확실한 호재다. 두 선수는 대진표상 8강에서 맞붙는데 서로에게만 승리한다면 4강에서는 알카라스가 아닌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다.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에게는 마이너스 요소일지 모른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 혹은 시너, 메드베데프를 대진표상 결승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알카라스가 조기 탈락해 시너와 메드베데프가 4강에서 체력을 아끼고 결승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조코비치는 4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만날 확률이 크다.
이날 2024 US오픈 2라운드 경기가 전부 치러졌다. 3라운드에 진출한 상위 랭커들의 경기는 31일(한국시간) 곧바로 시작되고, 조코비치와 즈베레프의 경기가 오전 8시와 9시에 각각 펼쳐진다. 시너와 메드베데프의 경기는 1일(한국시간)으로 정해졌는데 정확한 시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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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서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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