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스포츠신문

핀테크, 디지털 금융의 혁신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1. 3. 2. 14:35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의 핀테크 기업

위험관리가 디지털 금융 혁신의 시작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현우 기자 = 코로나 19 이후 시작된 비대면 시대가 디지털 금융 혁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바로 금융(Financila)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 이야기이다.

핀테크는 단어만 봐선 선뜻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다. 단순한 결제 서비스부터 대출, 주식, 송금, 자산 관리 등 기존 금융 서비스가 인터넷과 접목되었다면 모두 핀테크로 범용해서 부르고 있다. 현재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핀테크는 미국의 ‘페이팔’로 대표되는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페이팔은 1999년 미국에서 탄생한 간편 결제 서비스로, 구매자가 페이팔에 돈을 지불하고 페이팔이 그 돈을 판매자에게 지불하는 형식이다. 해당 방식은 페이팔에 미리 사용자의 신용계좌를 등록해 기존의 번거로운 보안 인증 절차를 페이팔 자체 보안시스템을 통해 간편화하였다. 덕분에 사용자는 비밀번호같은 간단한 인증 절차 정도로 결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서비스되었고, 미국에서는 2019년 12월 기준, 매출 약 20조 2500억 원을 기록하며 미국 최대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도 수많은 핀테크 기술과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일상생활 속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근 수많은 핀테크 기술과 기업들이 출사표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어떤 핀테크 기업이 있고, 위험은 무엇이 있을까.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팔' 공식 홈페이지 캡쳐/ 출처: 페이팔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핀테크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관련법 완화를 통해 많은 핀테크 기술과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했다. 특히나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2015년 출시한 간편 송금 시스템 '토스'의 성장이 인상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월 이용자 수는 지난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자 기준 784만 1166명으로 기존 은행을 크게 제쳤다. 2위 역시 은행이 아닌 토스가 712만 9883명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3위를 기록한 국민은행의 뱅킹 앱 이용자 수는 701만 9852명이었다. 케이뱅크는 100만 1828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지만 지난해 같은 달(47만 4427)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급등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 출처: 토스



거대 핀테크 기업들이 간편결제와 송금을 강점으로 연일 성장해 나가자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도 크게 늘었다. 금융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핀테크 기업 8퍼센트와 렌딧,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와 오마이 컴퍼니, 인공지능 투자 시스템 기업 에임과 핀트와 같은 기업들이 차세대 거대 핀테크 기업을 꿈꾸며 성장 중이다. 이에 기존 금융 회사들은 투자와 변화를 동시에 선택했다. 핀테크 기술을 적극 수용하기도 하고, KB금융이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520억 원을 투자한 것처럼 투자 형태로 핀테크 성장에 올라타기도 했다.

정부도 핀테크 업체들에게 힘을 실으려는 모습이다. 우선 금융위원회가 올해 '핀테크 육성 지원법' 제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금융사가 투자 가능한 핀테크 범위를 확대하고, 투자 손실 시 임직원에 면책을 주는 등 핀테크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법적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관련법 개정 전이라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핀테크 기업들에게 적용 중인 규제들을 적극적으로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 개최,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유치 등의 지원도 이어진다. 지자체들도 서울시가 22일 핀테크 스타트업 등 유망기업에 올해 총 34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키우기에 혈안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핀테크 기술이 가지는 위험성

핀테크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과 간편함이다. 그러나 아직 초기단계다보니 때론 독이 되기도 한다. 지난 21일 경찰은 최근 오픈뱅킹을 악용해 여러 금융사 계좌의 고객 자금을 탈취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뱅킹 핀테크 기술은 하나의 계좌로 모든 금융사 거래를 할 수 있는 기술로 2019년 말부터 시범 도입, 출시 1년 만에 약 9600만개 계좌가 등록된 바 있다. 문제는 오픈뱅킹 계좌들 중 하나라도 정보가 유출되면 나머지 모든 금융 계좌들이 위험해지는 데 있다.

경찰은 이번 발표에서 “신분증이나 지갑을 탈취한 뒤 특정 개인의 오픈뱅킹을 악용해 돈을 가져가는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오픈뱅킹을 연결해 여러 계좌의 돈을 특정 계좌로 입금하라는 보이스피싱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후불 결제에 대한 우려도 등장했다. 이미 미국의 일부 핀테크 기업이 시행하고 있는 후불 결제는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청소년, 사회초년생 등에게 소액이지만 신용거래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당초 한국에서는 전자금융거래법을 근거로 후불결제가 불가능 했지만, 올해 2월부터 네이버파이낸셜이 선보인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시범 운영토록 결정했다.

이번 시범 운영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사용자가 월 최대 30만원의 후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연체관리의 부실함’을 위험으로 지적했다. 기존의 신용등급, 연체기록 등의 시스템을 통해 유지되었던 신용카드 서비스에 비해 금융소외계층에게 시행되는 후불결제 시스템이 오히려 기존 금융 거래인 신용과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노조는 ‘동일 업무 동일 규제’의 원칙을 강조하며 개정안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신용카드사들이 기존에 행하던 규제들이 똑같이 핀테크 기업들에게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반대 긴급 기자회견 모습/ 출처: 금융노조



핀테크가 나아갈 디지털 금융 혁신

그러나 핀테크는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거대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토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2021년 대규모 인력 충원을 선언하며 IT·개발 전문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적극적인 확장을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 기업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나 민간 차원의 투자들도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금융 규제 역시 이미 통과된 핀테크 기업 지원 법안 외에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금융규제 샌드박스' 추가 접수 등이 승인될 예정이다.

핀테크 기술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최근 오픈뱅킹 해킹 사건이후 금융위원회는 오픈뱅킹 이용시 거래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모든 금융계좌가 유출되는 상황을 막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정부 차원의 대안 밖에서도 기업 내부에서 어떻게 안정성과 보안을 유지해나가고 발전시킬지도 중요하다. 실제로 금융 소비자들은 특정 법안 보다는 핀테크 업체들이 예탁금이나 자산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간편 송금 시스템 토스의 경우 지난해 6월 토스 고객 8명의 계좌에서 약 900만 원의 부정 결제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 조사 이전에 전액 환급 조치하며 고객 신뢰성 관리에 노력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신용석 토스 정보 책임자는 "이런 일을 대할 때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환급 조치를 미루면 불이익은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우선적인 피해 구제가 옳다고 판단한다." 고 밝혔다. 실제로 토스 내부 전산망이 해킹된 것이 아닌 개인정보 도용으로 결론 났다. 이번 보안 사건처럼 앞으로는 핀테크 기술만큼이나 핀테크 기업들이 보안이나 안전에 대한 위험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진짜 디지털 금융 혁신이 될 전망이다.



Tag
#핀테크
#오픈뱅킹


저작권자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현우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