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부터 '트로트' 열풍까지
2020년 연예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지윤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던 한 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던 산업 중 하나는 엔터테인먼트였다. 대면 만남이 불가해지면서 공연도, 팬과의 만남도, 영화 개봉까지도 쉽지 않았던 2020년 연예계,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웃고 울렸던 올 한해 연예계 이슈를 정리해보자.
2020년 시청률 보증수표, ‘트로트 열풍’
출처: TV조선
올 한해는 ‘트로트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으로 시작한 트로트 열풍을 올해 초, 같은 방송사의 '내일은 미스터 트롯’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중장년층 음악’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트로트가 모든 연령대에게 사랑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트로트를 콘텐츠로 한 프로그램이 없는 방송사가 없을 정도이다. TV조선의 ‘뽕숭아 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를 시작으로 SBS ‘트롯신이 떴다’, MBC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 편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 선 트로트 가수들은 스타덤에 올랐다. ‘미스트롯’ 송가인, 홍자를 시작으로 ‘미스터 트롯’ 출신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은 각종 예능 뿐 아니라 광고 시장까지 저명했다. ‘미스터 트롯’진에 당선된 임영웅은 2020년 검색어 결산에서 인물 검색 부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영화 '기생충'/ 출처: 네이버 영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감독상, 국제(외국어)영화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92년 오스카 역사상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기생충이 최초이며,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도 기생충이 최초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헌사를 전했고,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방탄소년단 /출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지난 9월 1일 한국 가수 중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르며 K-POP의 새 역사를 썼다.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음악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곡이다. 데뷔 이래 첫 영어 곡이라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경쾌한 멜로디와 일곱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빌보드 1위’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국 대중문화는 큰 꽃을 피운 것이다.
‘놀면뭐하니?’가 불러 일으킨 ‘부캐 열풍’
'놀면뭐하니?' 방송 캡처/ 출처: MBC
올 한해 예능에서는 '부캐'가 떠올랐다. 상황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로 활동하는 캐릭터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재석은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를 통해 수많은 부캐를 탄생시키고 있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 라면 요리사 ‘유라섹’ 등 매주 프로그램 주제에 따라 새로운 부캐가 등장했다.
올해는 그룹 싹쓰리(SSAK3)의 멤버 유두래곤(유재석), 비룡(비), 린다G(비)와 함께 90년 대 추억을 소환해냈다. 이어서 ‘신박기획’의 대표 ‘지미유’로 변해 그룹 ‘환불원정대’의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실비(화사), 은비(제시)를 성공적으로 프로듀싱하며 연달아 가요계를 휩쓸었다. 이 밖에도 둘째 이모 김다비, 카피추, 캡사이신 등 부캐들이 여러 영역을 오가며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연예계
2020 MAMA / 출처: CJ ENM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연예계는 대면 활동 및 각종 행사를 통한 홍보가 쉽지 않았고, 가요계는 콘서트나 음악방송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해외 활동 또한 불가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온택트(Ontact, Online+Contact)', '언택트(Untact, Un+Contact)'다. 가요계는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고, 일대일 영상통화 형식으로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영통 팬싸’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브이앱’,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방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다. SBS ‘트롯신이 떴다’는 온라인 방식의 랜선 무대를 통해 가수들의 실시간 공연을 선보였고, tvN ‘코미디 빅리그’는 동료 개그맨들이 방청객 석에서 함께 하며 새로운 재미를 선보였다. 영화계는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고, 각종 시상식에서는 사전녹화로 가수들의 무대를 진행하며, 시상자와 수상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긴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코로나19로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며 연예계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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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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