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야말의 스페인, 20일 오전 4시 결승에서 만나
- 2007년 아기 야말을 씻겨준 메시, '이런게 인생이 아닐까'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전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메시는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우승 트로피를 두고 무적함대 스페인과 격돌한다. 세기의 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양 팀의 핵심 선수인 리오넬 메시(39)와 라민 야말(19)의 이색적인 과거 인연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년 전 신예 스포츠 스타와 평범한 가정의 아기로 만났던 두 사람은, 이제 각자의 조국을 대표해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마주한다.
두 선수의 인연은 200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말의 가족은 지역 매체 '디아리오 스포르트'와 유니세프가 공동 주최한 자선 행사에 당첨돼 달력 화보를 촬영했다. 이때 바르셀로나 1군의 신예였던 메시가 촬영에 참여해 생후 6개월 된 야말을 씻겨주는 사진이 남겨졌다.

2007년 유니세프 자선 달력 화보 촬영 당시, 아기였던 라민 야말을 목욕시키는 리오넬 메시의 모습(출처= @therads fcb_fans_nation)
2007년에 촬영된 이 사진은 17년이 흐른 지난 2024년에야 야말의 아버지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야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내가 메시와 비교되는 것을 우려해 사진을 오랫동안 숨기셨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의 선수와 비교되는 것이 성장하는 어린 선수에게 자칫 큰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족의 판단이었다.

시간이 흘러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선수로 성장한 야말이 우상 메시와 다시 만나 촬영한 기념사진(출처=X Eurofoot 캡처)
결승전을 앞두고 메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말은 이미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서 있다. 그의 성공이 곧 바르셀로나의 성공이기에 항상 응원한다"면서도 "결승전에서는 그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승부에 대한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스페인 대표팀 동료 역시 이 운명적인 만남에 주목했다. 포르투갈과의 16강전과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의 결승행 발판을 놓은 미켈 메리노는 "처음 그 사진을 봤을 때는 AI가 합성한 줄 알았다"며 "누군가 각본을 쓴 것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상황이지만, 그것이 바로 인생이 흘러가는 방식이자 삶이 만들어내는 우연"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과거의 흑백 사진을 배경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메시와 야말(출처= X DAZN football)
사진 속 20세의 유망주 메시는 어느덧 39세의 노련한 주장이 되었고, 대야에 담겨있던 아기는 19세의 스페인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우승 트로피를 향한 양 팀의 치열한 전술 대결 속에서, 19년 전의 우연이 완성할 서사의 결말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상호 기자
shjoo20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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