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방송부터 사내방송, 공식 행사 MC까지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방송을 향한 진심을 전하다

사진 - 최윤희 아나운서
최윤희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화려한 수식보다 현장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는 방송을 단순히 말을 전하는 일로 바라보지 않았다. 경제 이슈를 쉽게 풀어내기 위해 자료를 살피고, 인터뷰 대상자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먼저 사람을 이해하려 했다. 사내방송 기자 겸 리포터, 경제방송 진행, 공식 행사 MC, 치어리딩 무대까지 이어진 경험 속에서 그는 자신이 돋보이는 진행보다 콘텐츠와 현장이 자연스럽게 빛나는 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최윤희 아나운서가 반복해서 말한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목소리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은 담담했지만, 방송을 대하는 방향만큼은 분명했다.
Q.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
A. 어릴 때부터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주변에서도 아나운서를 해보라는 말을 종종 해주셨는데, 사실 그때는 막연한 꿈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아나운서를 진심으로 꿈꾸게 된 건 재수 시절이었어요. 원치 않았던 공백기를 보내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컸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잘 보이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강연을 듣게 됐어요. “신은 선물을 줄 때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담아 보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정말 크게 와닿았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시간이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위한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말 한마디가 다시 일어설 힘이 됐어요.
그때 카메라 너머에서 전해진 한 문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인생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나운서는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닿는 이야기를 전하는 꿈이 됐습니다.
지금도 방송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어떻게 말할까’보다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어떤 힘이 될 수 있을까’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전하고, 힘이 되는 목소리를 가진 아나운서로 기억되고 싶어요.

사진 - 최윤희 아나운서
Q. 경제학과 프랑스어문화학 전공이 방송 활동에 도움이 된 부분
A. 저는 처음부터 경제방송을 하고 싶어서 경제학과에 진학했어요. 단순히 원고를 읽는 진행자가 아니라,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경제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매주 경제 기사와 산업 동향, 기업 이슈, 투자 리포트 등을 꾸준히 살피고 있어요.
방송을 준비할 때는 기사 내용을 정리하는 데서 끝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금리나 환율, 부동산 정책, 산업 트렌드 같은 이슈가 시장과 기업, 그리고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먼저 이해하려고 해요. 그래야 시청자에게도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맥락이 있는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어문화학 전공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익혔고, 그 경험이 인터뷰나 진행을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경제를 잘 읽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진행자로 성장하고 싶어요.
Q. 사내방송 기자 겸 리포터로 일하며 가장 크게 성장한 지점
A. 2024년, 24살 때 처음 사내방송 기자 겸 리포터로 방송 현장에 들어왔어요. 그때는 솔직히 카메라 앞에서 원고를 읽는 것이 방송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와보니 전혀 달랐어요. 방송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 취재, 인터뷰 조율, 촬영, 편집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뷰 요청 전화 한 통도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여러 취재와 행사 진행을 경험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현장 리포팅, 인터뷰, 기사 작성, 콘텐츠 대담, 출장 촬영, 공식 행사 MC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방송을 바라보는 시야도 많이 넓어졌어요.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은 방송을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일’로 바라보게 된 점입니다. 화면에는 진행자 한 사람만 보일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취재에 응해주신 분들, 현장을 준비한 담당자들, 원고와 촬영, 편집을 맡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사내방송은 말하는 법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게 해준 현장이었어요.
Q. 취재, 원고 작성, 리포팅, 진행을 모두 경험하며 느낀 현장형 진행자의 강점
A. 취재, 원고 작성, 리포팅, 진행을 모두 경험하면서 좋은 진행자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사내방송에서 방송 제작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다 보니 카메라 앞뿐 아니라 카메라 뒤에서 어떤 고민과 과정이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취재할 때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의미 있게 전달될지 고민했고, 원고를 쓸 때는 복잡한 내용을 쉽고 명확하게 풀어내려고 했어요. 리포팅을 할 때는 제한된 시간 안에 핵심을 전달하는 훈련을 했고, 진행을 할 때는 출연자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는 흐름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현장에서 큰 강점이 됐어요. 질문이 갑자기 바뀌거나 예상과 다른 답변이 나와도 콘텐츠의 방향과 제작 의도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행자를 단순히 원고를 읽는 사람이 아니라 콘텐츠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취재부터 진행까지 경험한 덕분에 방송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현장형 진행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 최윤희 아나운서
Q. 경제와 금융 이슈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A. 경제와 금융 이슈를 전달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건 전문가의 언어를 시청자의 언어로 바꾸는 일이에요. 경제는 숫자와 용어가 많은 분야이지만,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결국 “그래서 내 삶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 인상이라면 금리가 몇 퍼센트 올랐는지보다 내 대출 이자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먼저 떠올리려고 해요. 환율 상승이라면 왜 해외여행 비용이 비싸지는지, 물가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쉽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지금 경제방송을 진행하면서 원고를 직접 작성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하는 작업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바꾸는 일이에요. 경제 용어를 줄이고, 숫자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시청자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을 다듬습니다. 저는 경제 이슈를 단순히 전달하는 진행자가 아니라, 이해를 돕는 번역가 같은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Q. 인터뷰 대상자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본인만의 방식
A. 저는 인터뷰를 준비할 때 질문지보다 먼저 사람을 보려고 해요. 그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왔는지 살피다 보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대부분 긴장한 상태로 준비한 답변을 하세요. 그럴 때 저는 답변 속 침묵이나 표정 변화, 말끝에 묻어나는 감정을 유심히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조금 더 마음을 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시 질문해요. “그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조금 더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이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인터뷰가 어려운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궁금해하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 다음 질문을 준비하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해요. 질문을 이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발견하는 진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Q. 촬영 직전 멘트나 질문이 바뀌는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노하우
A. 촬영 현장에서는 멘트가 수정되거나 질문이 추가되는 일이 정말 자주 있어요.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여러 현장을 경험하면서 멘트는 바뀌어도 콘텐츠의 핵심과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장을 통째로 외우기보다 전체 흐름을 먼저 이해하려고 해요. 제작진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시청자가 기억해야 할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표현은 현장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수정된 문장을 그대로 읽기보다 제 언어로 정리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덕분에 돌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좋은 진행자는 원고를 가장 잘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방송의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최윤희 아나운서
Q. CEO 타운홀 미팅, 윤리·준법 선포식 등 공식 행사 MC 경험이 남긴 의미
A. CEO 타운홀 미팅 진행을 맡았던 날이 기억에 남아요. 행사 시작 전 무대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객석에는 이미 수백 명의 임직원분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방송은 카메라를 향해 말하지만, 행사는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진행자에게 향하잖아요. 그때 공식 행사의 진행자는 단순히 순서를 안내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의 분위기와 흐름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타운홀 미팅이나 윤리·준법 선포식, 금융그룹 행사 같은 공식 행사는 분위기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메시지의 무게는 유지해야 하지만 너무 딱딱해서도 안 되고, 소통의 분위기는 만들되 가벼워 보여서도 안 됩니다. 진행자는 그 사이에서 적절한 온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저는 행사를 진행할 때 원고보다 먼저 현장을 보려고 합니다. 참석자들의 반응, 현장의 에너지, 집중도가 필요한 순간을 살피면서 흐름을 조율하려고 해요. 이런 경험을 통해 행사 목적과 메시지를 이해하고, 현장 분위기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진행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MC는 자신이 돋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행사가 가장 빛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치어리딩 경험이 방송 진행과 무대 태도에 미친 영향
A. 치어리딩은 제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또 하나의 배움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어린이날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전에는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음악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함께 춤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대는 나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과 호흡하는 곳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 이후 치어리딩은 제게 좋은 훈련이 됐습니다. 퇴근 후 연습실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공연과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력과 집중력,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기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관객의 반응에 따라 무대의 온도가 달라진다는 걸 배우면서 사람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읽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이 경험은 방송과 행사 진행에도 이어지고 있어요. 지금도 행사 MC나 인터뷰를 할 때 준비한 멘트를 전달하는 것보다 현장의 분위기를 먼저 살피려고 합니다. 치어리딩은 사람들과 에너지를 나누는 법, 현장의 공기를 읽는 법, 무대 위에서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가르쳐준 경험입니다.
Q.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이자 진행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A. 주변 사람들은 종종 저에게 “윤희랑 이야기하면 괜히 웃게 된다”, “밝은 에너지가 전염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해주세요. 처음에는 조금 쑥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보다 더 좋은 칭찬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듣는 시간을 좋아해요.
방송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를 진행할 때도, 인터뷰를 할 때도, 행사 무대에 설 때도 사람들의 마음과 호흡하지 못하면 좋은 방송이 될 수 없다고 믿어요. 그래서 저는 단순히 진행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상대방이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하는 진행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 목소리와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에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힘든 시기에 누군가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로 다시 힘을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언젠가 제 방송을 본 누군가가 힘든 하루 끝에 작은 위로를 얻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전하는 방송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사진 - 최윤희 아나운서
황웅재 기자
fldjffkdlx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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