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 13연승 행진 저지… 아누노비 28점 분전에도 턴오버에 발목

원정에서 반격에 성공하는데 큰 기여를 한 빅터 웸반야마(출처=샌안토니오스퍼스공식인스타그램)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뉴욕 원정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이와 함께 뉴욕 닉스의 매서운 연승 행진도 멈춰 세웠다.
2026년 6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5-2026 NBA 파이널 3차전에서 샌안토니오는 뉴욕을 115 대 111로 제압했다. 앞서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2패로 몰렸던 샌안토니오는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좁혔다. 반면 뉴욕은 46일 동안 이어오던 13연승 행진 마감과 함께 파이널 전승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샌안토니오의 에이스 빅터 웸반야마는 지난 2차전 막판에 범한 치명적인 실책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웸반야마는 야투 18개 중 11개를 적중시키며 61.1%의 높은 명중률로 32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슛 2스틸을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뉴욕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이번 활약으로 웸반야마는 전설적인 가드 매직 존슨에 이어 NBA 파이널 역사상 30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웸반야마는 외로운 원정길에서 팀의 진가가 드러났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신인 가드 스테폰 캐슬의 지원사격도 빛났다. 캐슬은 57.1%의 야투율을 선보이며 23득점 5어시스트로 웸반야마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 캐슬은 4쿼터 종료 6.8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상대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뉴욕의 마지막 뒤집기 희망을 꺾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의 전술적 승부처는 샌안토니오의 칼 앤서니 타운스 봉쇄 전략이었다. 샌안토니오는 3가드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웸반야마를 골밑에 고정시키고, 나머지 윙 자원들을 타운스 주변에 밀착시키는 변칙 수비를 들고나왔다. 이 전술에 고전한 타운스는 야투 10개 중 4개 성공에 그치며 11득점으로 묶였다.
뉴욕 역시 수비에서 OG 아누노비를 활용해 웸반야마가 스크린을 걸고 골밑으로 파고드는 순간 수비를 붙였다가 곧바로 외곽으로 복귀시켜 샌안토니오 가드진의 외곽포를 제어하는 고난도 수비로 맞섰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웸반야마를 미끼로 활용해 캐슬에게 오픈 3점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뉴욕의 공고한 수비벽을 균열 냈다.
뉴욕은 타운스가 막히자 아누노비를 공격의 중심으로 끌어올려 활로를 찾았다. 아누노비의 강인한 체격과 폭발적인 운동능력은 샌안토니오의 윙 라인업이 제어하기 까다로운 매치업이었고, 아누노비는 이번 경기에서도 웸반야마를 앞에 두고 여러 차례 인상적인 덩크슛을 작렬시켰다.
아누노비는 야투 13개 중 9개를 성공시키는 69.2%의 고효율 공격으로 28득점을 기록했으며, 림 부근에서 시도한 4개의 야투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여기에 조시 하트가 3점슛 7개 중 4개를 적중시키며 16득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뉴욕은 아누노비와 하트의 화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중 범한 13개의 턴오버가 화근이 됐다. 샌안토니오는 뉴욕의 실책을 짜임새 있는 볼 무브먼트를 통해 21득점으로 전환시켰고, 이 집중력의 차이가 결국 4점 차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됐다.
양 팀의 치열한 물리적 충돌 속에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반전 중 웸반야마가 제일런 브런슨의 머리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으나 심판진의 파울 선언은 없었고, 이후 캐슬이 돌진하며 브런슨과 충돌한 장면에서도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반면 4쿼터에는 브런슨이 줄리안 샴페니의 3점슛 착지 공간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플래그런트 파울을 지적받았다. 이 판정으로 샴페니는 3점슛 성공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한 번에 4점을 올리는 플레이를 완성했다.
특히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는 양 팀이 신청한 세 차례의 판정 비디오 판독(챌린지)이 모두 원심 뒤집기로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그중 가장 극적인 장면은 웸반야마의 3점슛 과정에서 선언된 뉴욕의 파울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취소된 부분이었다.
샌안토니오의 켈든 존슨이 뉴욕의 미첼 로빈슨을 웸반야마 쪽으로 밀어 넣은 정황이 확인되면서 판정이 번복됐다. 뉴욕의 에이스 브런슨은 이날 3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실책 5개를 범했고, 득실 마진은 -9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샌안토니오와 안방에서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뉴욕의 파이널 4차전은 오는 6월 11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이어서 개최된다.
이승혁 기자
seunghyeok36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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