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수감 중 131억대 마약 국내 유통 및 직접 투약 혐의, 당국 범죄수익 전액 환수 예고

필리핀에서 국내로 압송된 '마약왕' 박왕열이 3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6.4.3 ⓒ 뉴스1 구윤성 기자
필리핀 감옥에서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로 거액의 마약을 유통한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7) 사건이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로 넘어갔다.
뉴스1에 따르면, 3일 합수본은 경기북부경찰청을 거쳐 의정부지검으로 구속 송치된 박왕열의 마약 밀수 범행 일체를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수사당국은 마약 범죄에 특화된 합수본의 수사력을 총동원해 그의 추가 범행을 낱낱이 파헤칠 계획이다. 특히 불법으로 거둬들인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전액 환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왕열은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무참히 살해한 주범이다. 2020년 현지 경찰에 붙잡혀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철창 안에서도 전세계라는 닉네임을 쓰며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마약을 끊임없이 밀반입했고, 이렇게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호화로운 수감 생활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법무부와 외교부, 국정원 등 국내 관계 부처들은 필리핀 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그를 임시 송환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그는 2019년 11월 말부터 2024년 7월까지 가상화폐와 무통장 입금 등을 통해 68억원 상당의 마약을 팔아치웠다. 유통 과정에서 압수된 12.7kg의 필로폰 등 64억원어치를 합치면 전체 범행 규모는 131억원에 달하며, 향후 여죄 수사에 따라 전체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살인죄로 갇힌 상태에서도 1년 넘게 매월 한두 차례씩 직접 마약을 투약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압송될 당시 진행된 간이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모발 감정에서 모두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본인 역시 투약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박범용 기자
pby70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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