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버니·빌리 아일리시 등 주요 수상자들, 무대 위서 ICE 강도 높게 비판… 미니애폴리스 시위대 사망 사건 이후 예술계 분노 폭발… ‘가장 정치적인 그래미’
1일(현지시간) 미국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68th Annual Grammy Awards)에서 가장 많이 울려 퍼진 단어는 ‘ICE 아웃(ICE OUT)’이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아티스트들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단속 작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 배드 버니 등 수상 소감서 직격탄

2026 그래미 어워드 캡처
올해의 앨범상 주인공 배드 버니(Bad Bunny)는 포문부터 남달랐다. 그는 무대 위에서 신에게 감사하기 전, 'ICE 아웃'을 먼저 외치며 이민 정책에 대한 저항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야만인도, 짐승도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자 미국인이다"라고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비인도적 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켈라니(Kehlani) 또한 "예술계 공동체가 하나로 뭉쳐 현재 벌어지는 불의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단호한 반대의사를 표했다.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역시 "빼앗긴 땅 위에 불법적인 인간이란 없다"라고 일갈하며 ICE를 향해 거친 욕설을 섞어 비판했다. 해당 발언은 TV 중계 중 묵음 처리되었으나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 미니애폴리스 비극이 촉발한 예술계의 분노
이날의 격앙된 분위기는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두 건의 총격 사망 사건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Renée Nicole Good)이 ICE 단속 중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데 이어, 24일에는 같은 지역에서 37세 남성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 또한 국경순찰대와의 충돌 중 목숨을 잃었다.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ICE는 대선 공약이었던 대규모 추방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공공장소 등에서 수천 명을 체포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반대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이 잦아졌고, 연이은 사망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래미 무대가 주류 음악 축제에서 정치적 성토의 장으로 탈바꿈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 'ICE OUT' 배지로 연대한 아티스트들

2026 그래미 어워드 캡처
시상식 시작 전부터 레드카펫에서는 연대의 상징인 ‘ICE 아웃’ 배지가 눈에 띄었다. 앞서 골든글로브에서 일부 배우들이 착용하며 시작된 이 움직임은 이날 그래미에서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잭 안토노프, 에이미알렌, 조니 미첼 등 장르를 불문한 팝스타와 프로듀서들의 동참으로 이어졌다. 신인상 후보 무대에 섰던 올리비아 딘은 자신을 "이민자의 손녀이자 용기의 산물"이라 소개하며 이민 정책 비판에 힘을 보탰다.

2026 그래미 어워드 캡처
호스트인 트레버 노아(Trevor Noah) 역시 촌철살인 풍자를 더했다. 그는 "모든 아티스트는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올해의 노래' 상을 원한다"며 "에드워드 앱스타인의 섬이 사라졌으니, 그와 빌 클린턴이 어울릴 새로운 섬이 필요할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행정부와 권력층을 동시에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ICE의 예산과 임무를 대폭 확대하며 미등록 이민자 추방 작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문화예술계의 집단적인 저항이 이번 그래미를 기점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음악계 최대 축제 그래미가사회적 갈등의 중심에서 인권과 이민자 보호를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 찼던 역사적인 밤이었다.
김하윤 기자
bmocake@icloud.com
다른기사 보기
#그래미
#그래미어워드
#배드버니
#트럼프
#ICE
#켈라니
#빌리아일리시
#미니애폴리스
#저스틴비버
#레이디가가
#트레버노아
#앱스타인
저작권자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s://www.koreaes.com)
'연예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로제X브루노 마스, 그래미 오프닝 후 피자 뒤풀이…"미친 일, 최고의 밤" (0) | 2026.02.03 |
|---|---|
| '스프링 피버' 안보현, 조카 위해 기꺼이 '나쁜 놈' 자처…뭉클한 부성애 (0) | 2026.02.03 |
| 우즈 “드라우닝 열풍”…이제 전 세계로 월드투어 예고 (0) | 2026.02.03 |
| '조선의 사랑꾼' 심권호, 간암 판정 고백 "검은 혹 발견…두려웠다" (0) | 2026.02.03 |
| 구준엽, 故서희원 1주기 추모 편지…"텅 빈 방, 꿈이길 바라며 한없이 눈물" (0) | 202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