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100장 구매는 과소비가 아니다, 이제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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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컴백, 50장은 기본이지. 응모권 확률 낮아서 그냥은 안 돼.”
K-팝 팬덤 내에서 ‘응모형 소비’는 이제 특별한 행위가 아니다. 팬사인회에 응모하거나, 특전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한 사람이 수십 장의 앨범을 구매하는 현상은 이미 팬덤의 구조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 소비는 과거처럼 무작정 사재기라는 비판보다, ‘목표가 있는 전략적 지출’로 정당화되고 있다.
응모형 소비는 기획사의 마케팅 전략에서 출발한다. 팬사인회 응모권, 랜덤 특전 포토카드, 한정 굿즈 등을 일정 수량 이상의 구매자에게만 제공하거나 추첨을 통해 제공하면서, 팬들의 구매 수량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이때 ‘1명당 당첨률’을 높이기 위해 팬들은 수십 장의 앨범을 사들이는 전략을 택하게 된다.
특히 팬사인회 응모는 단순한 덕질을 넘어 ‘경쟁’이 된다. 특정 멤버를 만나기 위한 확률 싸움, 특전 포카 수집의 완성을 위한 조합 싸움은 팬들 사이에서도 일종의 투자 심리처럼 작동한다.
팬들끼리 공동 구매를 조직하거나, 오픈채팅방을 통해 실시간 재고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도 생겨났다. 이로 인해 팬덤 내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앨범 자체를 듣기 위한 구매는 줄고, 포토카드·응모권 등 부가 가치에 대한 지불 의지가 높아지는 구조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기준, 초동 판매량의 60% 이상이 응모 기간 내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응모 종료 이후 판매량은 급감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응모형 구매’가 앨범 판매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물론 이 같은 소비 구조에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과잉 생산된 앨범의 폐기 문제, 팬덤 내 경제적 격차, ‘사재기’와의 경계 문제, 그리고 무작위 추첨에 따른 소비 만족도의 낮음 등은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이 구조를 스스로 학습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효율과 전략을 만들어낸다. 이제 ‘응모형 소비’는 K-팝 팬덤 경제의 핵심 축이다. 앨범 한 장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기회에 대한 추첨권을 구매하는 시스템.
팬들은 그 안에서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확률을 계산하고 협업하는 ‘전략적 플레이어’가 되어가고 있다. 이 변화는 팬덤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좋아하는 감정은 여전히 중심이지만, 그 표현 방식은 점점 더 체계적이고 정교해지고 있다.
남철우 기자
deer72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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