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1위보다 초동 기록이 주목받는 시대…숫자가 만든 팬덤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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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시장에서 ‘1위’는 더 이상 절대적인 성공의 기준이 아니다. 팬덤과 기획사, 플랫폼 모두가 더 주목하는 건 바로 ‘초동’, 즉 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이다. 일주일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몇 장을 팔았는지가, 그 가수의 인기와 시장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K-팝 앨범 시장은 ‘초동 경쟁’이 극단적으로 치열해졌다. 2023년 기준 하이브 소속 보이그룹 세븐틴은 정규 10집으로 초동 464만 장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스트레이키즈, BTS,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도 수십만~수백만 장 단위의 초동 기록을 경신하며 ‘밀리언셀러’를 넘어 ‘멀티 밀리언’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대부분 팬덤의 대량 구매를 전제로 한 전략적 소비에서 비롯된다.
흥미로운 점은 초동이 단순 판매량을 넘어 차트, 광고, 브랜드 협업, 심지어 콘서트 규모와 일정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가수의 초동 성적은 해외 유통사 및 글로벌 파트너십 협상에서 지표로 쓰이고, 기획사 주식 가치에도 영향을 준다. 플랫폼 또한 초동 데이터를 활용해 추천 알고리즘과 플레이리스트 노출 우선순위를 조정한다.
음원 차트 1위보다 초동 기록이 더 중시되는 흐름은, 스트리밍 중심의 음원 시장이 ‘일반 대중’의 손에 맡겨져 있는 반면, 음반 시장은 팬덤의 조직적 소비로 조작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팬들은 발매 후 1주일 간의 구매 전략을 세우고, 단체 구매, 해외 배송 동원, 구매 인증 캠페인 등을 벌이며 초동에 전력을 집중한다. “1위는 우리가 못 해도 초동은 우리가 만든다”는 팬덤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숫자 중심 소비’는 여러 문제도 낳고 있다. 판매량이 곧 인기라는 공식은 다양한 음악을 듣는 풍토보다는, 수치 경쟁을 중심으로 팬덤을 압박하는 구조를 만든다. 또한 초동 기록을 위한 대량 구매는 중복 구매, 폐기 앨범 증가, 환경 오염, 유통 왜곡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현재 K-팝 산업에서 초동은 여전히 상징적인 숫자다. 그것은 단지 첫 주의 판매량이 아니라, 팬덤의 조직력, 시장의 관심,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 1위가 목표였던 시대에서, 이제는 초동이 기준이 된 시대. K-팝은 지금 숫자의 정치를 가장 섬세하게 수행하는 장르다.
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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