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합

트렌드를 이끄는 인터넷 밈, 어떻게 화제가 되었나?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0. 7. 3. 17:12

'펭수'부터 '깡'까지

온라인에서 형성된 '인터넷 밈'






                       출처: 가수 비의 '깡' 공식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충의 기자 = 최근 유튜브에서 시작된 이른바 '깡' 열풍으로 사회가 뜨겁다. 각종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고 기업에서도 '깡'과 관련된 마케팅이 이뤄졌다. 심지어 새롭게 리메이크된 '깡 리믹스'는 차트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인터넷 문화가 광고계와 사회 전반을 뒤흔든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을 '인터넷 밈'이라고 칭하고 있다.

인터넷 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유행하던 요소들이 화제가 된 일은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흔한 일이 되었다. 드라마 '궁예'나 '야인시대'의 한 장면이 재조명되어 한동안 이슈가 되기도 했고, 영화 '타짜'의 캐릭터 곽철용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는 '펭수' 또한 EBS의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준 모습이 화제가 되어 시작되었다.

뉴미디어 시대 속에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밈'이란 무엇일까? '밈(Meme)'이란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밈'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번 기획 기사에서는 인터넷에서 출발한 '밈'이 어떻게 한국을 흔들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다뤄본다.



밈(Meme)이란? 인터넷 밈은 어떻게 탄생하였나?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
                                             출처 - Yes24 홈페이지 캡처





현재 '밈'이란 용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그들만의 '공통된 유머 포인트'를 의미한다. 그 유형이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어떤 유행어가 될 수 있고, 우스운 댓글을 차용해 사용하는 것이 될 수 있으며 유명한 영화나 작품의 패러디가 될 수도 있다.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깡'에 대한 인기나 '곽철용' 유행어 등도 전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처럼 번진 '밈'이다.

'밈(Meme)'이라는 용어는 영국 생물학자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1976)'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도킨스는 본인의 저서에서 생물학적 유전자와는 다른 '문화적 유전자'를 지칭하기 위해 복사와 모방을 의미하는 'Mimesis'와 유전자의 'Gene'을 합성한 새로운 용어 'Meme'를 만들었다.

결국 밈은 생물학적 유전자처럼 복제되고 전파되면서 이어지는 사회적 문화요소를 의미한다.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면, 커뮤니티 안에서 형성된 문화가 모방과 변이, 복제 등을 거치며 전파되고 이어지는 것을 '밈 현상'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커뮤니티이다. 단순히 특정 '콘텐츠'나 '문화'가 존재한다고 해서 밈이 되지는 못한다. 어떤 문화가 전파되기 위해선 매개물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위해서 숙주가 필요한 것처럼, 그 문화적 특질의 영향을 받은 매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전의 사회에선 문화 현상을 전달하기 위한 매개물로 의사소통이나 글을 통한 전파 등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뉴미디어 사회 속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그들만의 유행어 등으로 문화적 특질이 전파된다. 특히 인터넷에서 형성된 밈은 수많은 웹 커뮤니티 안에서 각기 존재하는 그들만의 결속력을 응집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문화적 특질을 품은 채 인터넷 세상을 유영하면서 자신들의 밈을 퍼뜨리므로 인터넷 밈은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인터넷 밈의 확산



                     출처: pixabay



현재 인터넷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주된 세대는 90년대, 00년대 생이다. 그들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뉴미디어'적 특성과 '디지털 네이티브'이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 환경이 구축된, 기술의 변혁 속에서 탄생하여 새로운 뉴미디어 환경에 가장 익숙한 세대가 바로 현재 세대인 것이다.

인터넷 발 온라인 밈을 현실로 끌어내는 주축도 이들 세대이다. 시대에 따라 방법은 다르지만 모든 청년 세대들은 기성세대와 구별되는 그들만의 동질감을 형성했다. 그리고 90년대~00년대생들이 동질감을 형성하는 장은 그들에게 가장 익숙한 '온라인' 환경이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신과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이들과 소통하며 그들만의 동질감을 키워나간다.

그들이 향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장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당연하게도 그 안에서 전파되는 그들만의 문화적 특질의 전파력 또한 커졌다. 그들이 그 안에서 유희를 위해 사용하는 유행어나 우스꽝스러운 콘텐츠, 재미 요소들이 사회에서도 통용될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가 되면서 그들만의 문화에서 통용되던 '인터넷 밈'들이 시장에서 힘을 갖게 된 것이다.

최근 온라인에서 이뤄진 '달빛천사'의 펀딩이 목표금액인 3300만 원을 상회하는 2억 6천억 원의 모금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달빛천사'는 2000년대 초 방송된 애니메이션으로 당시 10대였던 90년대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심영'이나 '궁예의 기침 소리'와 같은 요소들도 온라인 댓글 등에서 맥락에 맞지 않은 이야기를 할 때 사용되는 유행어로서만 기능했다. 그러나 현재는 인터넷을 뛰어넘어 시장에서까지 활용되는 마케팅 요소가 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대중적인 힘을 얻게 되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온라인에서 현재 세대가 만들어내는 인터넷 밈들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디어 생태는 격렬한 변화를 겪었다.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선 과거의 낡은 관습이나 개념을 고수하는 것보다 이를 수용하고 새로운 변화에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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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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