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중심의 타선, 연이은 2군 콜업 선수 활약 돋보여... 주축 줄부상 속 ‘2군 야구’로 순위 방어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중 8회 초 2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기 대부분을 결장했지만, 후반기 복귀가 기대되고 있다. / 출처 - 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2025시즌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개막 전에는 압도적 '1강'으로까지 불렸던 전력이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MVP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김선빈, 나성범, 곽도규, 황동하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빠지며 경기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5월까지만 해도 하위권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대체 자원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흐름을 바꿔냈다. 특히 김호령과 오선우는 공·수에서 활약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성영탁은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0라운드의 기적’을 써냈다. 이른바 ‘함평 타이거즈’의 저력이 빛났던 시기였다.
투수진에서는 외국인 원투펀치 네일과 올러, 그리고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김도현이 선발진을 지탱했다. 후반기에는 이의리까지 복귀해 6선발 체제도 가동할 수 있게 됐지만, 윤영철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공백을 메우는 게 과제가 됐다. 불펜은 시즌 초반 많은 블론과 불안한 경기 운영으로 고민이 깊었지만,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JJJ' 라인이 점차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타선에서는 41세 베테랑 최형우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였다. 83경기에서 95안타 14홈런, 타율 0.329, OPS 0.996을 기록하며 wRC+ 180.0(스탯티즈 기준)으로 리그 전체 타자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집중 견제를 받는 가운데서도 KIA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KIA는 전반기 막판 롯데·한화와의 4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잠시 올라섰던 2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대체 자원과 선발진의 활약으로 4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것은 나름 선방이었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부상자 복귀의 시너지와 마운드 안정화가 관건이다. 김도영은 물론 나성범, 김선빈 등 중심 타자들의 복귀는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도영은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핵심 자원으로, 3번 타자 복귀 여부가 득점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불펜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다. 조상우와 정해영의 제구력 회복, 성영탁·이호민·김태형 등 젊은 자원들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가 중요하다.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에는 한두 점 차 승부를 지키는 빈도가 늘어났고, 후반기 들어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대 전적에서의 약세도 극복해야 한다. 특히 올 시즌 3승 8패로 크게 밀린 한화와는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3승 7패), 키움 등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예상 밖 고전이 반복되며 승수를 쌓는 데 애를 먹었다.
‘함평 타이거즈’가 가능성을 입증한 전반기를 넘어, 후반기엔 복귀하는 주전 전력과 함께 진짜 KIA의 전력이 드러날 예정이다. 남은 시즌, KIA는 다시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최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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