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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향년 88세, 마지막 순간까지 평화 기원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5. 4. 21. 22:13

프란치스코 교황 / 출처 - 프란치스코 교황 인스타그램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영면했다. 향년 88세.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페럴 추기경은 이날 오전 7시 35분경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고인의 삶을 “하느님과 교회를 위한 헌신”으로 평가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삶의 본을 남겼다”고 전했다.

전날까지도 교황은 부활절을 맞아 짧은 시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휠체어에 앉아 “즐거운 부활절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주요 메시지는 보좌 신부에 의해 대독됐다. “신앙과 표현의 자유, 타인에 대한 존중 없이는 참된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교황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발언이 되었다.

최근 몇 달간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2월, 그는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다균성 호흡기 감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양쪽 폐렴이 진행돼 장기간 입원한 바 있다. 지난달 말 퇴원 이후에도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화학을 공부하다 사제의 길을 선택했다. 1969년 사제 서품을 받고 빈민가에서 목회 활동을 시작했으며, 축구를 즐기는 친근한 사제로 알려졌다. 2013년 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퇴위 이후 콘클라베를 통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는 예수회 출신 최초의 교황이자, 남미 및 남반구에서 탄생한 첫 교황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재임 중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 정의, 환경, 평화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전통적 교황상과는 달리 정치·사회적 발언을 아끼지 않으며 현실 참여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약자 보호와 전쟁 반대, 기후위기 대응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14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평화는 정의의 열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선종을 앞둔 시점에도 교황은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세계 여러 지역을 향해 평화를 기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직접 말하기 힘든 상태에서도 자필로 메시지를 남기며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따라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소집될 예정이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리는 이 비밀회의는 전 세계 80세 미만 추기경들이 참여해 교황 후보에 대해 논의하고 투표로 새 교황을 결정한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교황의 권위를 낮추고,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그의 뒤를 이을 새로운 교황이 어떤 길을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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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웅재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