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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극적골' 맨체스터 시티, 안방서 아스날과 2:2 무승부 ... 1위 굳히기 성공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4. 9. 23. 20:56

- 아스날의 방패 겨우 뚫어낸 맨시티, '부상' 로드리 잃으며 시즌 초반 비상
- '제자' 아르테타 감독, '스승' 과르디올라 감독 끝내 넘지 못해

후반 추가시간 극적골을 득점한 맨체스터 시티의 존 스톤스 / 출처 - Premier League SNS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3일(한국시간) 오전 12시 30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가져왔다. 후반 추가시간 8분에 존 스톤즈가 극적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리그 1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홈팀 맨시티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허리 라인은 일카이 귄도안,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가 책임졌다. 제레미 도쿠, 사비뉴가 측면을 맡았고,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으로 나섰다.

원정팀 아스날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다비드 라야가 골문을 지켰다.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위리엔 팀버가 수비로 나섰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토마스 파티,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가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카이 하베르츠가 전방을 맡았다.

첫 번째 득점을 만들어낸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 / 출처 - 맨체스터 시티 SNS


아스날은 강력한 수비진을 내세워 '틀어막기 작전'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르테타(현 아스날 감독)의 바람과 다르게 경기가 흘러갔다. 전반 9분, 사비뉴가 측면에서 안쪽으로 침투 후에 쇄도하던 홀란드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홀란드가 가볍게 원터치로 밀어 넣으면서 0의 균형을 깼다.

홀란드는 이번 득점으로 인해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105경기 100골로 유럽 축구 단일 클럽에서 100골을 가장 빠르게 기록한 사나이가 되었다.

선제골을 앞세워 몰아붙이던 맨시티에게 악재가 생겼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가 아스날의 파티와 충돌 후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 로드리는 교체를 요청했고, 마테오 코바치치와 교체됐다. 이번 경기가 로드리의 부상 복귀 후 첫 선발전이었기 때문에 부상 재발을 지켜본 과르디올라 감독은 망연자실했다.

자신의 데뷔골을 기록한 아스날의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 출처 -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SNS


아스날은 로드리의 부상으로 어수선해진 경기 흐름을 이용했다. 전반 22분,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맨시티의 주장단을 불러들여 이전 상황들에 대해 설명했고, 맨시티의 워커가 수비 라인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프리킥 상황이 진행됐다.

공을 넘겨받은 마르티넬리가 측면 공격 시도 후 칼라피오리에게 패스했다. 이후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린 칼라피오리의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득점에 성공한 칼라피오리는 자신의 첫 선발 데뷔전에 데뷔골을 기록하게 됐다.

역전 골을 만들어낸 아스날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 출처 - 아스날 SNS


아스날은 '에이스' 로드리를 잃은 맨시티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5+1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카의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헤딩으로 집어넣으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아스날의 세트피스 득점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스날은 지난 2023/24 시즌에 세트피스만으로 리그 22골을 만들어내며 세트피스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한 팀이다. 

2020/21 시즌에 세트피스로 리그 6골을 기록하며 세트피스 리그 최하위 득점 순위 1위에 올랐던 아스날이지만, '천재 세트피스 코치' 니콜라스 조버가 합류한 후 2021/22 시즌 16골, 2022/23 시즌 15골, 그리고 2023/24 시즌 22골을 만들어내며 '세트피스 강팀'이 되었다. 이번 시즌도 조버 코치의 능력으로 매서운 세트피스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맨시티는 조직적인 세트피스를 자랑하는 아스날을 상대로 뼈아픈 역전골을 내줬다.

퇴장을 당하는 아스날의 레안드로 트로사르 / 출처 - Sky Sports Premier League X (구 트위터)


전반전을 리드한 채 경기를 끝낼 것으로 보인 아스날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전반 45+8분, 맨시티의 실바와 경합을 하던 트로사르가 파울 후 공을 걷어차며 시간 지연으로 인한 옐로우 카드를 하나 더 수집해 레드카드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앞선 전반 34분에 옐로우 카드를 받았었기 때문에 하나를 더한 레드카드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트로사르의 퇴장 후 전반전이 종료됐다.

아스날은 트로사르의 퇴장으로 인해 10명으로 싸워야만 했다. 후반전을 구상하는 아르테타 감독은 사카를 벤 화이트와 교체하며 수비적인 전술을 꺼내들었다. 6-3-0 포메이션을 선택하여 1명의 공격수도 배치하지 않은채 6명의 수비수와 3명의 미드필더를 세워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선택했다.

후방에서 촘촘히 라인을 형성하고 패스와 슈팅 길목을 완벽 차단한 아스날은 점유율을 다 내어준 채 방어에만 집중했다. 맨시티가 점유율을 80% 이상 가져가며 끊임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에데르송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하며 아스날의 골문을 노렸다. 슈팅, 패스, 크로스까지 할 수 있는 공격 패턴을 다 사용하며 아스날의 수비를 괴롭혔다. 하지만, 아스날은 라야 골키퍼의 선방쇼와 함께 끝까지 틀어막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승부수를 띄워야만 했다. 도쿠를 포든으로, 사비뉴를 그릴리쉬로, 워커를 스톤스로 교체하며 왼쪽, 중앙, 오른쪽 가리지 않고 공격하여 아스날 수비진의 체력을 고갈하게끔 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들 때도 골문이 열리지 않으며 '가드 올리기'를 선택한 아르테타 감독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골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의 존 스톤스 (오른쪽) / 출처 - 맨체스터 시티


맨시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중,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후반 45+8분, 코바치치가 슈팅한 후, 아스날 수비진의 맞고 나온 공을 스톤스가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모든 선수를 수비에 배치한 아르테타 감독의 선택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으며 아쉽게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과거 맨시티에서 코치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했던 아르테타 감독이기에 자신을 키워준 스승을 상대로 끝내 승리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만 했다.

동점골 이후 기뻐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 출처 - 맨체스터 시티 SNS


극적 2:2 무승부를 기록한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종료 후에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부상을 당한 로드리를 언급하며 "로드리는 강한 사람이다. 그가 경기장을 떠난 건, 그가 무언가를 느낀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곳에 머물렀을 것이다"며 "아직 의사에게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릎 문제의 심각성은) 모르겠다"고 알렸다.

지난 2023/24 시즌, 맨시티는 리그 38경기 통틀어서 3패만을 기록했다. 이 3패를 기록할 때 로드리는 출전하지 않았다. 로드리는 자신이 출전한 리그 52경기째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것을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다. 극적 무승부를 거둬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음에도 로드리를 부상으로 또 한 번 잃게 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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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