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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은 무슬림? 부정적 인식 많은 이슬람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1. 3. 16. 17:25

코란 해석으로 갈린 무슬림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수지 기자 = ‘이슬람’이란 아랍어로 순종, 평화, 귀의를 뜻하며, 종교적 차원에서의 의미는 '하나님(알라)에 대한 완전한 복종 즉 하나님께 복종함으로써 인간은 육신과 정신의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언젠가부터 이슬람은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가까운 존재가 된 만큼 여러 갈등도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의 이슬람의 위치와 갈등을 살펴보자.



이슬람에 대한 국내 인식

이슬람 사원이 지어지고 있던 대구 한 주택가의 공사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공사장의 근처에는 ‘주거밀집지역 한복판에 이슬람 사원 건립 결사반대’라는 현수막도 붙었다. 해당 지역은 경북대 근처로 주로 대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인근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소음과 악취, 재산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구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구청은 건축법상 하자가 없지만,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건축주 측에 공사 중지를 통보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주변 상인들과 건물 주인들은 “공사장 인근은 현재 외국인이 많이 거주해 학생들이 입주를 꺼리는 상황에서 모스크(사원)까지 지어지면 생계에 지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경북대 그 근처를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다 사버리면 ‘슬럼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가 저 지역에 살았으면 불안해서 바로 이사 결정을 했을 것이다’, ‘나였으면 불태워버렸다’ 등의 무슬림에 대한 누리꾼의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대구참여연대는 “성당이나 교회였으면 성급하게 공사 중단 조치를 취했을지 의문이다”며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모스크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슬림에 대해 박혀있는 부정적 인식에 대해 살펴봤다.



우리나라 이슬람의 시작

우리나라에 이슬람이 들어온 것은 통일신라 시대였다. 신라 시대 당시 국제무역항인 울산을 통해 교역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무슬림이 들어왔다. 고려 시대 초기에는 아랍 상인이 대거 몰려왔고, 이슬람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원나라를 통해 이슬람이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전파됐다. 조선 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기록지에서 무슬림의 정착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활동, 지위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있었다. 조선 시대의 무슬림은 그들만의 복장을 갖추고 이슬람식으로 궁정 의례를 치르며 승려와 동등한 서열로 조정 의례에 참석했다.

1920년대, 무슬림이 집단적으로 한반도에 이주하게 됐다.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의 여파로 소수민족이었던 투르크계 무슬림이 만주를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각종 생업에 종사하다가 해방 및 한국전쟁으로 인해 해외에 빠져나갔다. 이들과 같이 일하던 소수의 한국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는데, 이들을 한국의 초창기 무슬림으로 부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에 무슬림 군인들의 이슬람에 대한 교육으로 한국인 두 명이 무슬림이 됐고, 1955년 개종자를 필두로 이슬람협회가 결성됐다.

1970년대 중동 건설 근로자들이 한국에 귀국하며 한국 무슬림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1975년 석유 위기 이후 한국 정부는 이슬람권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한 노력과 함께 친아랍 정책을 표방했다. 1976년 5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한남동(이태원)에 아랍권 재정 지원을 얻어 현재의 중앙 모스크가 개원했다. 이어 부산의 두 번째 모스크가 생겼고, 경기도 용인에 이슬람 대학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서울 중앙성원 /출처: 연합뉴스



서울 중앙성원 개원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이슬람은 지방으로 확산됐다. 1980년대부터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 대부분이 이슬람 국가 출신이어서 이때 다시 한번 국내 무슬림 수가 증가했다. 한국은 현재 다인종, 다문화 사회다. 다양한 종교가 있고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인 무슬림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서울 중앙성원 이행래 원로에 따르면 한국인 무슬림 숫자는 3만5천에서 4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고 한다.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이슬람 사원의 숫자도 정확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각 기관별 합산 수치가 다르고,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기 힘들다. 앞서 소개한 경북대 사례처럼 시민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반발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이해 부족

‘난 무교인 인데 이슬람, 무슬림은 없애야 한다’ 지난주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이 외에도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슬람을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생각하거나, 범죄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네티즌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2000년대 후반 두 개의 사건으로부터 이어졌다. 바로 ‘김선일 사건’과 ‘샘물교회 봉사단 사건’이다.

김선일 씨는 미군에 여러 물품을 제공하는 한국 군납 업체인 ‘가나무역’의 직원이었다. 한국군은 이라크에 치안 유지 및 재건지원을 명목으로 파견됐다. 2004년 이라크의 무장단체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는 “이 사람(김선일 씨)을 살리고 싶으면 가나 무역과 한국군은 철수해라”고 요구했으나 정부는 거절했고, 김선일 씨는 한 달 뒤 인근 도로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샘물교회 봉사단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선교 활동을 하러 갔다. 봉사 활동을 하던 중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돼 2명이 사망하고 21명은 약 40일 동안 갇혀있다가 풀려났다. 이슬람은 살인을 허용하지 않는다. ‘살인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 이것이 코란(이슬람교의 경전)의 가르침이다. 물론 전쟁과 같은 특수한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허용한다. 이슬람교는 교리상으로는 절대 살인을 허용하지 않기에, 무슬림과 테러리스트를 동일시에 두는 것은 맞지 않다.

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미국과 유럽에서 무슬림에 의해 일어난 테러 수는 극소수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국제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 중 2.5%만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이다. 2400건의 테러 중 60건만이 극단주의자들이 벌인 것이다. 유럽의 다른 기관에서는 약 2%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테러와 과격 단체 IS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바로 무슬림이다. 어떤 단체도 그렇듯이 소수의 잘못으로 무슬림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


출처: 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민주주의, 법치, 개인의 자유, 서로 다른 신앙과 신념에 대한 상호 존중과 관용에 반대하는 이슬람의 모든 형태이다. 이런 이슬람 극단주의가 생겨나고 같은 종교 안에서도 다른 견해가 생겨난 것의 원인으로 많은 역사학자는 ‘코란 해석’을 선정했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서 테러 허용 여부나 테러리즘 연관성 등을 두고 많은 학자와 무슬림들 개개인의 생각은 다 다르다. ‘믿지 않은 자들을 발견할 때마다 그들과 싸우고 죽여라(코란 9:5)’ 코란의 한 구절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구절에 맞춰 본인들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코란은 전쟁 당시 쓰여진 것을 알아야 한다. 이슬람교가 공격받고, 핍박받았을 때를 전제로 한 구절인 것이다. 실제로 대규모 이슬람 단체들은 IS와 다르게 해석을 하고 있다. 한 연설에서 마하푸즈 러호만은 “당신이 공격을 당해야 합니다. 당신의 종교나 나라가 공격을 당해야 ‘지하드’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잘못된 IS 단체들을 비판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의 무슬림·이슬람교 이해는 OECD 평균은커녕 제 3세계 수준에도 못 미치고, 이슬람=테러리스트 식의 이슬람 혐오도 광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이슬람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가 됐다. 대한민국은 다민족·다문화 국가가 됐다. 테러리스트의 대부분이 무슬림이 아닌 것처럼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이슬람은 종교일 뿐이지 인종이 아니다. 이슬람과 무슬림 그리고 그들이 속한 국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발전하는 다문화 사회에서의 공존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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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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