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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2030은 습관성형 열풍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1. 1. 31. 22:18

코로나 시대에도 자기 계발 유행처럼 번져

성공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


습관성형, 미라클모닝 해시태그 수 / 출처 : 인스타그램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지환 기자 =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시대'는 우리 일상 속 많은 것을 바꾸었다. 온라인으로 신년회를 하고 집에서 즐기는 홈트레이닝, 홈카페가 익숙해졌다. 그러나 익숙해졌을 뿐 '지루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외부 활동이 확연히 감소하면서 지루한 생활을 바꿔놓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자신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려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습관성형'이다. 습관성형은 이름 그대로 '습관'을 '성형'한다는 신조어로, 거창한 목표를 세워 한 번에 지키거나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습관부터 올바르게 성형한다, 고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자신의 실천사항을 SNS 등을 통해 '인증'한다는 점이다. SNS에서 '습관성형' 해시태그는 32.7만 개가 넘었고, 습관성형의 일종인 '미라클모닝' 해시태그는 24.7만 개가 넘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습관성형을 실천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책 미라클모닝 표지 / 출처 : yes24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습관 성형, SNS를 통해 진행돼

자기계발 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미라클 모닝'이다. 미라클 모닝은 2016년 할 엘로드가 쓴 동명의 자기계발서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출근, 등교 전 이른 시간에 일어나 독서, 운동 등의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침형 인간' 신드롬과 비슷한 양상이다. 외출 준비를 위해 아침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 시간을 가지고 자기 계발에 힘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매일 홈트레이닝 하기', '건강 보조식품 챙겨먹기', '하루에 물 5잔 이상 마시기' 등 소소하지만 꾸준히 이어진다면 나 자신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습관 성형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은 대부분 SNS 등에 사진으로 '인증'한다. A씨(25. 여)는 "인스타그램에 챌린지를 업로드하게 되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꾸준히 실천하게 된다"라며 "댓글이나 다이렉트 메시지로 함께 습관성형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게 되니까 포기하고 싶더라도 계속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B씨(23.여)도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좋은 챌린지를 보고 따라 할 수 있다"라며 "피드에 그동안 인증했던 사진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보기 좋게 기록도 되기 때문에 좋다"라고 밝혔다. SNS를 통해 타인과 쉽게 내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일어난 것이다.

출처: 챌린저스 어플리케이션


습관 형성 도움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

SNS에 인증하는 방법 말고도 '챌린저스', '카카오프로젝트100'등 습관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해당 어플들은 챌린지를 직접 개설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개설한 챌린지에 참여할 수도 있다.

챌린저스는 2018년 11월에 런칭하여 출시 2년 만에 7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또한 앱 내에서 100만 건을 넘는 챌린지 신청 수가 있었다. 챌린저스 최혁준 대표는 "전체 사용자의 85%가 2030세대"라며 "젊은 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최근 40대 이용자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며 습관 성형이 20대를 넘어 세대가 확장되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 사내에서 2017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100은 베타 서비스 시즌3을 성황리에 종료했고, 올해 3월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배우 하정우 걷기학교(워크하우스컴퍼니)에서 진행한 '매일 만보 걷기 프로젝트', 가수 요조의 '매일 꽃과 나무 이름 알아가기 프로젝트',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하루 한번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등 셀럽, 사회단체들도 챌린지 개설에 참여하며 현재까지 1만 5000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함께했다.

두 어플 모두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참가비가 필요하고 100% 달성시에는 상금과 같은 포상이 주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프로젝트100은 돌려받지 못한 참가비의 경우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서 다른 곳에 기부할 수 있다. C씨(26. 남)는 "지금 만들어 놓은 좋은 습관이 먼 훗날에도 제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돈을 투자할 수 있고, 100% 달성 시에는 뿌듯하기도 해서 좋다. 성장을 위한 것이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챌린지를 통해 소속감을 얻고 추진력을 얻어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선언하면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목표 달성에 추진력을 얻게 되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같은 챌린지를 하는 집단을 찾고 그 속에서 소속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에서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30에게 자기계발이란 혼자 짊어져야 할 몫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집단을 형성하는 효과까지 가질 수 있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효과는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성취감으로 이어지고, 다른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힘까지 형성하게 된다.

2020년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2020년을 이끌 10대 키워드 중 하나는 '업글인간'이었다. '업글인간'은 2021년에도 2030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글인간'은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 계발형 인간을 이르는 말이다. 타인과 경쟁해 승리하기 위한 단순한 스펙을 축적하는 것이 아닌, 삶 전체의 질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물론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나가려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2021년까지 이어지는 '업글인간'들의 습관 성형은 다른 세대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장기화 된 코로나 시대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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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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