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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큰 배우로 더 큰 꿈을 꾸고 싶어요" 배우 정유현을 만나다.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2. 3. 7. 13:37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유주연 기자 = 우리의 곁에서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곁을 지켜주는 드라마의 존재가 있다. 특히 유튜브의 활성화로 웹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의 수가 많아지면서 여러 종류의 웹드라마가 흥행하고 있다. 그중 구독자 24만 명, 누적 조회수 9천 600만 뷰(현재 기준)라는 기록을 세운 '픽고'의 주연 배우 보라 역의 정유현 배우를 만났다.

사진 = 배우 정유현/ 본인 제공
 

Q.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꾸준히 촬영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왔어요. 그 과정에서들 감사함과 성취감, 아쉬움도 느낀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나의 방향성을 확실히 알고 배우의 길을 걷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방향성이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하고 싶은 것 그 사이에서 약간의 혼란을 겪는 것 같아요.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지점들을 딱 지금 하고 있어요.

Q. 유현님의 연기를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고, 지금 나는 어떤 배우인지 아직 잘 모르겠어서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다만, 연기자로서 성장하는 길이 한 인간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길과 같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내 내면의 벽을 깨고 더 자유로운 상태로 나아가는 이 모든 과정들을 통해 괜찮은 배우이자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저는 그저 이 과정을 아주 조금씩 걷고 있는 배우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Q. 연기하는 시간 외에 보통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요즘 쉬는 날이 거의 없이 바쁘게 보내서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틈틈이 춤을 배우고 있어요. 인생 목표 중 하나가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올해는 용기를 내서 춤 학원을 등록했네요. 또, 최근에는 스쿼시를 배우고 있어요. 나머지 시간은 아르바이트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지내요. 집에 머무는 시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Q.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그냥' 하고 싶었고, 하고 싶으니 했어요. 오히려 연기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찾은 것 같아요. 인간으로서 괜찮은 삶을 살아내는 것이 배우로서 정하는 길과 동일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저는 인간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다고 믿어요. 

Q. 픽고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특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웹드라마로 유명하다. 이런 픽고 채널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픽고는 '현실고증'의 최강 채널이라고 생각해요. 오디션 때부터 감독님과 피디님께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고, 면접 과정 또한 흥미로웠어요. 다른 오디션과는 다르게 '나'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어요. 원래의 '나'를 보고 영감을 얻으시고, 그걸 또 다른 캐릭터로 만들어 내시는 과정을 거친다고 얘기하셨을 때 '아, 이거 재밌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픽고와 함께하게 되었어요.

사진 = 배우 정유현/ 본인 제공

 


Q. 치즈필름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서 연기한 퀴어 장르가 어렵지는 않았는지.

그때 당시 어려움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사랑'은 다 통한다고 생각해요. 이성에 대한 사랑, 동성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등 다 '사랑'일 뿐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래요. 그래서인지 퀴어 장르의 연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사랑하는 나의 친구> 에피소드를 연기할 때는 마치 도화지 같았어요. 오히려 지금 퀴어 장르 연기를 하라고 하면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서 혼란을 느낄 것 같아요. 

Q. 픽고에서 흙수저역 보라 역으로 분해 현실적인 생활 연기를 보여 주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는지.

시청자분들이 현실적인 생활 연기라고 봐주셔서 감사해요. 노하우는 따로 없지만, 보라를 보시는 사람들이 보자마자 '와 진짜 현실이다.'라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보라라면',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고, 현실고증이 과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경계했어요. 

Q. 연기하시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었나.

연기 공부를 하면서 많이 비워내야 하는 연기에 어려움을 느껴요. 순수하고 해맑은, 뇌 회로 구조가 단순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캐릭터의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술꾼 도시 여자들>의 한선화 배우와 같은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어요. 

Q. 연기할 때 보면 목소리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평상시와 연기할 때 목소리가 다른지.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현실에서는 내가 느끼는 즐거움과 흥미로움이 낮은 목소리 때문에 덜 전달될까 싶어 톤을 높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연기할 때도 캐릭터에 따라, 내레이션 상황에 따라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할까 고민을 해요.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에는 스스로 어색함을 느끼는지 편한 목소리를 쓸 때 더 좋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Q.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는지 궁금하다.

너무 많아요. 정의로운 전문진 역할도 해보고 싶고, 아예 반대로 <나의 아저씨> 지안 역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짐승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원래는 로맨스물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진한 로맨스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 = 배우 정유현/ 본인 제공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원래는 가까운 미래는 아닐지라도 한 해 이루고 싶은 계획을 신년에 세우는 편이었어요. 올해는 왜인지 계획을 하나도 적지 못했네요.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딱히 없어요. 다만, 최근에 이루어진 미팅을 하고, 많은 반성을 했어요. '내가 얼마나 큰 꿈을 꾸었는가?'에 대해, 언제부터인가 잘하는 일만 선택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더 큰 꿈을 꾸고, 갖고 싶은 것을 마침내 갖고, 더 큰 사람이 돼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싶어요. 내가 꿈꾸는 것들이 현실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예요. 지금은 내가 정말로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Q.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배우 김혜수와 언젠가 꼭 한 번 함께 연기해 보고 싶어요. 김혜수 배우의 '겉모습이 촌스러운 사람은 용서가 되는데, 마인드가 촌스러운 사람은 용서가 안 된다'라는 말씀을 참 좋아해요. 외적인 모습도 완벽하신 분께서 하신 말씀이라 더욱 멋있게 느껴졌어요. 함께 연기하며 내면도 경험해 보고 싶어요.

Q. 훗날 인생을 하나의 드라마로 본다면 어떤 주인공이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저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떤 사람들, 상황들이 제게서 사랑할 힘을 빼앗아 가려고 하겠지만, 제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제게 여전히 사랑할 힘이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로는 제 마음이 다 전달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SNS를 통해 더 많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응원해 주시는 DM이나 댓글을 볼 때마다 '내가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정말 많다'라는 생각을 해요. 제게 주시는 맹목적인 사랑에 매번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제게 보내주신 응원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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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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