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우 양한열/ 박주광 기자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주광 기자= 돋보이지 않아도 충분히 빛났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긴 배우 양한열이다.
최근 배우 양한열과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그는 극 중 겁이 많지만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심인 유준성 역을 맡아 양궁그룹 장하리(하승리 분), 정민재(진호은 분), 박미진(이은샘 분)과 함께 좀비로 둘러싸인 학교에서 고군분투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런 그가 '지금 우리 학교는'보다 더 일찍 이름을 알렸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이었다. 당시 양한열은 극 중 구애환(정준하 분)의 아들이자 구애정(공효진 분)의 조카 구형규 역으로 등장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 중 애칭으로 불린 '띵똥'이라는 별명은 양한열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이제 어느덧 성인으로 성장한 양한열은 '지금 우리 학교는'의 글로벌 흥행을 만끽하며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다. 최근 한국연예스포츠신문을 만나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이야기와 스무 살이 된 소감을 전한 양한열. 그가 말하는 '띵똥'의 성장사와 '지금 우리 학교는' 속 유준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지금 우리 학교는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
Q. '지금 우리 학교는'의 흥행을 예상했나.
A) 이 정도까지는 예상을 못했는데 점점 공개 날짜가 다가올 때는 내심 기대했다. 우선 티저 예고가 떴을 때 해외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전에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 불었으니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상황이어서 걱정도 있었다. 기대가 너무 크니깐 너무 실망하는 사람도 많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깐 기분이 너무 좋다.
Q.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어떤 인상을 받았나.
A) 저는 기대가 너무 컸다. 제가 이 웹툰을 나이가 안 돼서 못 보고 잠깐씩 광고를 볼 때마다 ' 이런 웹툰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대본을 받았을 때는 여기에 내가 나오는구나 실감이 났다. 설레기도 했고, 걱정도 됐고 어떤 좋은 작품이 나올까 싶었다.
Q. 유준성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떻게 표현을 하려고 했나.
A) 이재규 감독님은 준성이란 캐릭터에서는 "너의 표면적인 모습을 준성이의 모습 그대로 표현하면 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도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그 상황에 있었으면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Q. '지금 우리 학교는'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A) 고등학생 1학년 때 오디션 연락을 받았다. 오디션을 보고 한 달 정도를 기다렸는데 연락이 왔다. 비중이 없는 역할인데 괜찮냐고 하시더라. 제가 좋아하는 좀비물이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비중 유무를 신경 쓰지 않고 무조건 합류하고 싶었다.
사진= 지금 우리 학교는 양궁즈 멤버들/ 양한열 인스타그램
Q. 공개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A) 친한 친구들은 장난으로 "야, 몰입하다가 너 나오면 분위기 다 깬다"라고 말해주더라. (웃음) 늘상 옆에서 저런 행동을 했던 애가 저기서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집중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너 죽을 때는 정말 슬펐다"라는 말도 해 주었다. 시즌2 언제 나오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Q. 2학년 5반 그룹과 함께 연기 호흡했던 시간이 적어 아쉬운 점은 없었나.
A) 일단 2학년 5반 배우분들 모두 합을 맞춰 보지 못한 배우들이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보다는 나중에 꼭 같이 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Q. 양궁 그룹 촬영장의 분위기는 어땠나.
A) 양궁부의 분위기는 매 촬영마다 정말 좋았다. 서로 챙겨 주고 연기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다. 그리고 제가 잠이 많다. 나중에 들어보니 슛이 들어갔는데 잠을 잤다고 하더라. 그때 (이)은샘 누나가 대사를 쳤는데, 자면서 그걸 받아쳤다고 했다. 그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극 중 준성과 미진의 썸 아닌 썸이 그려지기도 했는데.
A) 제 생각으로 미진과 준성 사이에서 썸은 없었던 것 같다. (웃음) 미진이 화장실에서 만난 준성을 먼저 구해 줬고, 준성이도 미진이를 한 번 구해 준 적이 있다. 그렇게 되면서 준성이가 미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준성이 미진에게 '고마워'라고 했는데, 미진이 성격상 장난식으로 '고마우면 사귈까'라고 말했던 것 같다. 하지만 준성이가 그걸 또 바로 거부하니깐 기분이 나빠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그려진 게 아닐까 싶다.
Q. 본인과 유준성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 것 같나.
A) 준성은 약 90% 정도 저인 것 같다. 저도 겁이 엄청 많다. 만약 준성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저도 '나가지 말자', '기다리자'라고 할 것 같다. 다른 점은 거의 없다. 정말 그 상황이면 무서울 것 같다.
Q. 좀비 분장한 배우들과의 연기는 어땠나.
A) 진짜 무서웠다. 어차피 좀비 역을 하신 분들도 배우분들이시고 분장한 걸 알지만 살이 떨어지는 것과 피 나오는 게 너무 리얼하더라. 그리고 좀비 분들이 액션도 잘 받아쳐 주셨다. 소리도 잘 내시고 몸 동작도 진짜 같아서 찍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Q. 극 중 앉아서 끌려다니는 장면이 많았는데.
A) 그래서 배우분들께 정말 미안했다. 은샘 누나가 저를 많이 끌어야 했는데 제가 체중이 있어서 되게 힘드셨을 거다. '무겁다'라고 욕하는 부분도 제가 진짜 무거워서 애드리브로 나온 것이 있었다. (웃음)
출처:양한열 SNS
Q. 과거 '최고의 사랑'에서 '띵똥' 역을 한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는데.
A) 처음에 공개됐을 때는 신인배우인 줄 아시더라. (웃음) 이후에 제가 인스타그램에 '띵똥'이라는 사실을 알리자 '띵똥이가 커서 이렇게 됐구나', '저 애가 여기 나온 거구나'라는 반응을 보이시더라. 또 저를 기억못하시는 분들도 꽤 계셨다.
Q. '지금 우리 학교는'은 그런 의미에서 배우 양한열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각인 시킨 드라마였는데.
A) 그런 면에서도 좋았고 넷플릭스라는 큰 플랫폼의 시리즈에 내가 나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정말 영광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가져 주신 점에 고마움도 가졌고,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 오묘한 감정이 섞여나왔다.
출처:양한열 SNS
Q. 아역 활동은 어떻게 시작했나.
A) 아역 활동은 제가 원래 '뽀뽀뽀'를 했었다. 그러다가 '최고의 사랑' 찍을 때가 9살이었다. 그때 오디션을 봤는데 오디션 3차까지 갔었다. 이후 최종으로 제가 됐다. 그때가 처음으로 분량이 많은 역할이었다. 공효진 배우님 조카로 나오고 정준하 배우님 아들로 나왔다. 차승원 배우님과 호흡을 맞추고 했는데 어릴 때는 떨린다는 게 없었다. 이 배우님을 내가 만났구나 생각 밖에 없었다.
Q. '띵똥'이라는 타이틀을 계속 가져가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A) 저는 띵똥이라는 타이틀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 제가 연기라는 세상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 '최고의 사랑' 띵똥이라서 저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 양궁 그룹과 어떻게 지내고 있나.
A) 계속 연락 많이 하고 있다. 스케줄 비는 날에는 같이 밥도 먹는 시간도 있었고 인스타그램에 글이 올라오면 얘기도 많이 하면서 다 친하게 지낸다.
Q. 촬영 때는 입시를 앞두고 있어서, 이에 대해 선배 배우들에게 조언을 구한 것도 있었나.
A) 입시는 거의 제가 준비하기는 했는데 입시에 대해 궁금한 걸 물어보기는 했다. 사실 입시 연기랑 실제로 현장에서 하는 연기가 다르다. 그래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대학생활은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살면서 대학 생활은 해 보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준비해서 갔다.
사진= 배우 양한열/ 박주광 기자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나.
A) 제가 누아르 영화를 자주 본다. 최근에 '강릉'도 봤고 곽도원 배우님, 황정민 배우님 영화를 많이 본다. 저는 약간 곽도원 배우님 같이 느낌있는 검사 역할도 해보고 싶다. 또 황정민 배우님이 자주 하셨던 어두운 세계 쪽 일하시는 역할도 해 보고 싶다. 제 이미지가 순둥순둥한 게 있다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싶다.
Q. '지금 우리 학교는'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A) 얼마 전에 타임스퀘어에 광고가 걸린 걸 처음 봤을 때 내 얼굴이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렸다는 게 참 살면서 해보지 못할 경험을 해보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양한열이라는 한 명의 사람을 유준성으로 만들어주신 이재규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이 작품은 저의 배우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매번 나올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로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시청자분들에게 실망드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Tag#양한열#유준성#지금우리학교는#양궁즈#좀비#최고의사랑#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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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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