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단식 종목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 왕즈이 2-1 격파

안세영이 왕즈이를 꺾고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출처 - 대한배드민턴협회 인스타그램
안세영(24·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종목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6·중국·세계 2위)를 게임스코어 2-1(21-12 17-21 21-18)로 꺾고 생애 첫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림픽(2024 파리), 세계선수권(2023 덴마크), 아시안게임(2023 항저우)에 이어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제패하며 배드민턴 4대 메이저 대회 완전 제패를 이뤄냈다.
경기 초반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1세트에서 7-7 동점 이후 4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기세를 잡은 안세영은 실수를 최소화하고 찬스에서 정확한 공격을 이어가며 왕즈이를 일방적으로 제압, 21-12로 가볍게 1게임을 따냈다.
그러나 2세트는 달랐다. 초반부터 왕즈이의 빠른 득점에 끌려다닌 안세영은 11-13까지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왕즈이의 샷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결국 17-21로 내줬다. 안세영은 이 과정에서 무릎 부상으로 응급 처치를 받는 등 위기를 맞았다.
운명의 3세트에서 안세영은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체력이 고갈된 왕즈이를 끊임없이 코너로 몰아붙이며 인터벌 전까지 11-6으로 앞섰다. 왕즈이도 투혼을 발휘해 15-15 동점을 만들었으나, 안세영이 고비마다 빈 공간을 정확히 공략하며 4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9-18 상황에서 추가점을 올린 뒤 왕즈이의 마지막 샷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안세영이 21-18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은 그랜드슬램 완성 외에도 개인적 설욕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다. 안세영은 지난달 전영 오픈(BWF 월드투어 슈퍼 1000)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0-2로 완패하며 36연승 행진이 끊겼다. 이번 대회에서 적지 중국 닝보 현지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왕즈이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전적은 안세영의 19승 5패가 됐다.
안세영의 그랜드슬램 달성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두 번째이며, 단식 종목에서는 최초다. 앞서 남자복식의 박주봉-김문수 조가 1983년 아시아선수권, 1985년 세계선수권,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배드민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안세영의 여자단식 금메달 외에도 혼합복식의 김재현(요넥스)-장하정(인천국제공항) 조의 금메달, 남자복식의 한국 선수 간 결승 맞대결 확정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확보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거머쥔 것은 2004년 이후 22년 만이다.
최재혁 기자
damiano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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