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연 25주년·통산 10번째 시즌 마무리, 조너선 라슨이 생을 바쳐 쓴 ‘청춘의 신화’… 오는 22일 대단원의 피날레

신시컴퍼니 제공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차가운 겨울을 뜨거운 열기로 녹였던 뮤지컬 ‘렌트(RENT)’의 열 번째 여정이 곧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11월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번 시즌은 오는 2월 22일, 약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관객들과 작별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서도 그 의미가 독보적이다. 지난 2000년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이후 딱 25주년이 되는 해에 올린 기념비적인 무대이기 때문이다. 통산 10번째 시즌이라는 기록과 함께, 브로드웨이 초연 3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무대는 ‘렌트’가 왜 시대를 초월한 청춘의 바이블인지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매진된 뮤지컬 '렌트' 워크숍 포스터 앞에 서 있는 조너선 라슨
뮤지컬 ‘렌트’의 생명력은 창작자 조너선 라슨의 비극적이면서도 영화 같은 삶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라슨은 뉴욕의 한 식당에서 10년 동안 웨이터로 일하며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을 무대 위로 옮기기 위해 생을 바쳤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에이즈, 마약, 소외된 삶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을 노래한 본작은 90년대 브로드웨이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운명은 가혹했다. 라슨은 오프-브로드웨이 첫 시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둔 1996년 1월 25일 새벽, 대동맥 박리로 서른여섯의 나이에 요절했다. 자신이 만든 무대의 성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떠난 그의 죽음은 역설적으로 ‘렌트’를 하나의 신화로 만들었다. 사후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휩쓴 이 작품은 이후 전 세계 50개국에서 공연되며 “내일은 없다, 오직 오늘뿐(No Day But Today)”이라는 불멸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러한 역사적 무게를 짊어진 이번 한국 10번째 시즌은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작품의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브로드웨이 협력 연출 앤디 세뇨르 주니어의 지휘 아래, 이해준·유현석·유태양(로저 역)과 솔지(미미 역)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해 날것 그대로의 청춘을 연기했다. 여기에 2020년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김수하(미미 역)와 독보적인 엔젤 조권, 그리고 로저에서 콜린으로 변신해 깊은 연기를 보여준 장지후 등 베테랑들의 조화는 그 어느 시즌보다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막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명곡 ‘Seasons of Love’가 울려 퍼질 때면, 객석은 1년 52만 5,600분을 오직 사랑으로 측정하겠다는 인물들의 약속에 동화되어 거대한 감동에 휩싸였다. 코엑스아티움을 가득 채운 5인조 라이브 밴드의 록 사운드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2026년에도 유효한 위로와 해방감을 선사했다.
인생은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빌려 쓰는 것(Rent)이라 말하는 이 작품. 마지막 공연까지 단 일주일만을 남겨둔 현재, ‘렌트’는 남은 모든 회차가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하고 있다. 30년 전 뉴욕의 청춘들이 외쳤던 그 뜨거운 함성은 오는 22일, 서울의 밤을 마지막으로 비추며 긴 여정을 갈무리할 예정이다.
김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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