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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의 인간미+박지훈의 눈빛, '왕과 사는 남자' 400만 관객 울렸다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6. 2. 19. 00:38

비수기 뚫고 역대급 흥행 속도… ‘왕의 남자’보다 빠르다

쇼박스 공식 X(트위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5일째인 18일,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사극 최고 흥행작인 '왕의 남자'보다 이틀이나 빠른 기록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된 단종(박지훈 분)과 그를 지키려는 마을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장항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권력 암투라는 사극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유배지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 간의 관계와 심리 변화에 집중했다. 특히 배우 유해진은 생존을 위해 유배지를 유치하려다 점차 왕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는 엄흥도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아이돌 출신 배우 박지훈 또한 유약한 소년의 모습과 군주로서의 위엄을 동시에 갖춘 단종을 소화하며 극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이다.

tvN 알쓸범잡2 캡처

 

이번 흥행은 장항준 감독의 연출 이력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대중에게 장 감독은 ‘김은희 작가의 남편’ 혹은 ‘예능에서 가장 웃기는 감독’으로 친숙하다. 실제로 그는 ‘알쓸범잡’, ’꼬꼬무’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며 유쾌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하지만 ‘왕과 사는 남자’의 성행은 그가 단순히 운 좋은 예능인이 아닌, 25년 차 베테랑 연출가로서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2002년 코미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그는 심리 스릴러 ‘기억의 밤’, 실화 바탕의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 미스터리극 <오픈 더 도어>(2023)를 거치며 꾸준히 연출 외연을 확장해 왔다.

업계에서는 장 감독 특유의 ‘유연한 리더십’과 ‘대중 친화적 감각’이 이번 흥행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한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는 소통 능력과 예능을 통해 축적한 ‘대중이 무엇에 반응하는가’에 대한 감각이 사극이라는 장르와 만나 시너지를 냈다는 것이다. 장 감독은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특정 장르에 갇히기보다 서사 그 자체가 가진 힘에 집중하려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철저한 고증 위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한 ‘팩션’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인물의 정서적 유대에 초점을 맞춘 연출 방식이 전 세대 관객의 선택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는 ‘왕과 사는 남자’가 향후 장기 상영을 통해 어디까지 관객수를 늘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하윤 기자
bmocake@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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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s://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