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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기만 해선 안 팔린다, ‘밈력’이 콘텐츠를 움직이는 시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5. 10. 4. 00:18

비주얼 퀄리티보다 짧고 웃기고 공유하기 쉬운 것이 우선되는 시대의 콘텐츠 전략

출처: Pexels


콘텐츠의 가치는 더 이상 ‘잘 만들었는가’로 결정되지 않는다. 특히 MZ세대 중심의 디지털 소비 환경에서는 “얼마나 퍼질 수 있느냐”, 즉 밈력(meme power)이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한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그리고 트위터(현 X)까지, 수많은 플랫폼 속에서 살아남는 건 고퀄리티 영상이 아니라 짧고 강하게 웃기거나, 공감되거나, 이상하게 중독성 있는 한 장면이다.

예를 들어, 화려한 CG와 세트로 제작된 뮤직비디오 전체보다, 가수의 단 한 컷 표정이나 제스처가 캡처되어 밈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이 회자된다. “무대 영상보다 직캠이 더 뜬다”, “공식 컷보다 짤방이 더 유명하다”는 말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장면이 인터넷에서 살아 움직이며 콘텐츠 자체의 맥락을 바꿔놓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는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드러난다. 과거에는 메인 광고 영상의 시네마틱한 분위기나 ‘완성도 있는 메시지’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15초짜리 숏폼 하나에서 튀어나올 수 있는 밈 한 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광고 속 대사, 자막, 리액션 장면이 짧게 잘려 ‘짤’로 공유되는 것까지 계산해서 만드는 기획도 많다. 이른바 “밈될 요소를 넣어라”는 전략이 기획안의 핵심이 된 시대다.

밈력 중심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공유에 최적화되어 있다. 누구나 보고 웃을 수 있어야 하고, 별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댓글로 “나만 그런 줄 알았어?”라는 반응을 이끌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는 콘텐츠의 기술적 완성도보다, ‘2차 창작과 유통’을 고려한 초반 설계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원작의 메시지가 왜곡되거나, 콘텐츠의 깊이가 약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밈으로 소비되면서 본래의 의미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업이나 창작자 입장에선 이 또한 콘텐츠 수명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은 콘텐츠가 '기억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 시대다.

이제 중요한 건 예쁜 영상도, 훌륭한 내러티브도 아니다.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고, 공유하고, 웃을 수 있는 ‘그 한 장면’을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지금 콘텐츠가 살아남는 방식이다.


남철우 기자
deer72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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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s://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