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향한 시도…흥행과 리스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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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가 SF 장르에 진심을 담고 있다. 과거 몇몇 시도에 그쳤던 한국형 SF 영화들이 최근에는 연달아 제작되고 있고,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예산과 CG 기술이 투입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승리호>가 그 신호탄이었다면, 이후 <정이>, <더 문>, <외계+인>, <밀수> 등 다양한 스타일의 SF·판타지물들이 본격적인 제작 흐름을 이끌었다.
<승리호>(2021)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로 약 2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넷플릭스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비영어권 콘텐츠 1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어 공개된 <정이>(2023)는 인간 복제와 인공지능을 다뤘고, <더 문>은 우주로 떠난 한 남자의 생존기를 그리는 본격 SF 스릴러였다. 특히 2024년 개봉한 <외계+인> 2부는 전편 대비 스토리 밀도를 높였다는 평가 속에 시리즈물로의 가능성을 다시 시험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계가 SF 장르에 적극 뛰어드는 배경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확장성 있는 IP’에 대한 갈망이 있다. 하나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파생 콘텐츠가 가능하고, 언어의 장벽보다는 시각적 매력이 우선되는 장르인 만큼 해외 OTT 플랫폼과 배급사들의 선호도도 높다. 실제로 <정이>와 <승리호>는 영어 더빙과 다국어 자막으로 동시에 공개되며 글로벌 순위권에 진입했다.
문제는 제작비다. 대부분의 SF 영화는 회당 200억400억 원 사이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국내 극장 시장만으로는 이를 회수하기 어렵다. <더 문>과 <외계+인 1부>는 각각 500만 관객이 필요했던 반면, 실제로는 120180만 명 선에서 마무리되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OTT와 배급 수익으로 일부 보전하긴 했지만, 극장 중심의 수익 구조로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SF 장르의 흥행 여부는 단순한 스케일보다는 ‘이야기의 감정선’과 ‘현실을 반영한 상상력’이 얼마나 탄탄하게 구현됐는가에 따라 갈린다. 관객들은 이제 단지 CG가 화려해서 극장을 찾지 않는다. 한국형 SF가 성공하려면 장르 외피를 넘는 몰입감 있는 이야기, 그리고 더 많은 창작자의 실험이 필요하다.
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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