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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와 디지털 경제가 빚어내는 디지털 문화의 미래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5. 8. 11. 14:20

국제e스포츠진흥원 전문위원 김현철박사

 

 

2020년 10월 11일, 2020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6차전 3쿼터 후반에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상대 팀 마이애미 히트 수비진을 따돌리고 덩크슛을 꽂아 넣는다. 28득점, 14리바운드, 10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면서 팀에 10년 만에 우승을 안겨주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다.

이 역사적인 경기에서 나온 그의 덩크슛 ‘순간(Moments)’은 69개의 한정판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로 공식 발행되었고, 르브론 제임스의 등번호 23번을 상징하는 23번째 NFT가 23만 23달러(약 3억원)에 판매되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SK플래닛은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활용하여 e스포츠 프로게임단 'T1'과 함께 '페이커', '제우스' 등을 상징하는 한정판 NFT를 비롯해 다양한 경품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관객의 규모가 주요 수익원이었던 스포츠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이동 제한, 비대면 환경 증가 등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와 조정이 불가피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NFT는 스포츠의 생산, 유통, 소비 등의 전 과정을 디지털로 이전시키기 시작했다.

NFT는 스포츠의 하이라이트처럼 경제적 가치가 분명히 있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했던 것들을 상품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디지털 영상 외에도 할인 쿠폰, 마일리지, 게임 캐릭터 등 NFT는 스포츠 팬덤 비즈니스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NBA의 30초짜리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디지털 카드 형태의 NFT로 제작한 ‘NBA 톱 샷’,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선수들의 코트 위 플레이를 추적 및 분석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전달하는 플랫폼 ‘코트옵틱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젊은 세대가 점점 떠나가고 있는 미국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NBA를 기성세대보다 Z세대(1997~2010년생) 팬이 더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 유일한 리그로 이끌었다.

NFT 기반 디지털 수집품의 장점과 인기는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딩 카드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처음 MLB 카드를 NFT로 발행했을 때, 70분 만에 준비한 7만 5,000팩을 완판시켰고, 판매 후 24시간 동안 170만 달러(약 19억 4,000만 원) 규모의 재판매가 이뤄졌다.

국내 K리그의 경우, 가장 비싸게 판매된 카드는 2020년 득점왕인 주니오(당시 울산)의 유니크 카드로 3,000달러(약 340만 원)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김진수(당시 전북)의 유니크 카드가 2,820달러(약 32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NFT 발행과 관련해 계약을 체결한 블루베리NFT의 사업 행보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디크립트Decrypt)의 다니엘 로버츠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대학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이름, 이미지, 초상(NIL)’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스포츠계와 NFT 시장의 연관성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스포츠 베팅 시장에서도 암호화폐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주된 요인은 빠른 결제 속도, 높은 보안성, 철저한 익명성 등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제한을 극복하고 신용카드나 은행 송금과 같은 중앙 금융 기관을 거치지 않아 언제 어디서나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글로벌 팬층을 가진 e스포츠 베팅의 수요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특징이다.

또한, 암호화폐와 e스포츠는 젊은 연령층인 밀레니엄 및 Z 세대 중심이라는 인구 구조에서도 공통점을 보인다. 전체 시장의 약 70%가 18세에서 40세 사이로 두 산업 모두 젊은 세대의 높은 관심 속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팬덤 문화로 이어지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암호화폐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연령대의 참여가 증가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e스포츠 베팅 시장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암호화폐, 스마트 계약, 인공지능(AI), 탈중앙화 시스템 등 혁신적인 기술들과 결합되어 e스포츠 베팅을 보다 매력적이고 효율적인 시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고유한 디지털 자산이다. 이러한 고유성은 예술, 음악, 게임 내 자산과 같은 디지털 아이템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데 적합하다. OpenSea, Rarible, Mintable 등 NFT 플랫폼은 e스포츠 생태계에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열고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e스포츠 플레이어는 토너먼트 우승, 후원, 스트리밍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었다. 여기에 NFT를 활용한다면 자신의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스토리 기반의 희귀 아이템, 아바타를 위한 디지털 유니폼, 심지어 디지털 부동산까지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e스포츠에서 NFT의 미래는 유망하다. e스포츠는 경쟁과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기술 발전이 융합된 스포츠로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를 넘어 삶의 방식, 사회 구조, 문화적 표현 방식까지 디지털 세대의 문화로 자리매김해 나아가고 있다.


국제e스포츠진흥원 전문위원 김현철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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