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방송

[인터뷰] 유쾌한 반전매력! ‘레이디액션’의 진짜 이야기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5. 3. 25. 12:56

유쾌한 웃음 뒤에 진심을 담은 두 사람, '레이디액션'이 돌아왔다. 개그우먼 임선양과 김슬기로 구성된 유튜브 채널 '레이디액션'은 2018년 개설 이후 ‘전국구 일진’, ‘내연녀와 본처’ 등 현실을 비트는 재기발랄한 코너로 큰 인기를 끌며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개그콘서트의 부활과 함께 다시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여전히 열정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현역 개그우먼’이다. 유튜브와 공개 코미디 무대를 오가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뒷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개그우먼 '레이디 액션' 임슬기, 임선양

 


Q. '레이디 액션' 코너를 녹화하면서 가장 웃겼던 NG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A. (슬기) 24년 4월 14일 방영분 녹화할 때 있었던 NG였는데요, 선양이가 먼저 대사 실수를 했어요. 처음 실수하고 당황해서 같은 대사로 두 번이나 실수했는데, 다행히 '레이디액션'이라는 코너 자체가 영화 촬영 중에 계속 NG 나는 콘셉트의 코미디다 보니까, 실제로 NG가 나도 극 중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었어요.

A. (선양) 그렇게 다시 박수 받고 이어가려고 하는데, 이번엔 슬기가 선양이랑 똑같이 실수를 하는 거예요. 어떻게 그렇게 똑같이 실수할 수 있나 어이가 없기도 하고, 우리끼리 민망하기도 했죠.
 그 회차 유튜브 댓글을 보면, 아직도 시청자분들 중에는 '이게 연기인지 진짜 NG인지 헷갈린다'는 분들도 많아요.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개콘에서 '레이디액션'이라는 이름 걸고 코너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경험도 쌓은 것 같아요.

Q. 코너에서 사용된 소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슬기) 사무실 배경이었던 회차에서, 감독 역할을 맡은 신윤승 선배가 "매직을 던진다!"라고 하면 제가 종이에 불을 붙이자마자 매직봉이 뿅 하고 나타나는 마술 같은 장면이 있었어요.
 그 종이가 특수 종이라 순간적으로 불이 확 붙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했고요, 손가락만 한 매직봉이 1미터로 커져서 휘둘러야 하는 거라 부담도 꽤 있었어요. 저는 손도 작은 편이라 매직봉을 손으로 숨기기도 어렵고, 살짝만 실수해도 바로 NG 나는 장면이라 무대 위에 여분의 종이도 여러 개 챙겨놨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그 경험 덕분에 마술 개인기 하나 생긴 거죠!

개그우먼 '레이디 액션' 임선양, 임슬기

 


Q. 다시 '레이디액션' 코너를 부활시킨다면,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싶으신가요?
A. 항상 내연녀와 본처가 싸우게 되는 원흉인 ‘얼굴 없는 남자’, 바로 ‘혁수 씨’를 한 번쯤은 등장시켜보고 싶어요. 얼마나 잘난 남자길래 두 여자가 이렇게 싸우는 건지 시청자분들도 궁금하셨을 거예요. 근데 결국 마지막 회까지도 혁수 씨 얼굴은 안 나왔거든요.
 다시 부활하게 된다면, 혁수 씨를 두고 본처랑 내연녀가 싸우는 것도 웃길 것 같고, 반대로 둘이 손잡고 혁수 씨를 공격하는 그림도 재밌을 것 같아요.

Q. 무대 위와 일상생활에서의 성격 차이가 있다면?
A. (슬기) 무대에선 캐릭터에 따라 다르긴 한데, 유튜브나 개콘 무대에서는 보통 텐션 높고 자존감 높은 캐릭터를 많이 해요.
근데 일상에선 낯도 좀 가리고 부끄럼도 많아서, 길 가다 팬분들이 보면 “어? 생각보다 텐션 낮으시네요?” 이런 말 자주 들었어요. 요즘은 더 소극적으로 바뀐 것 같아서 MBTI를 다시 해봤더니, 예전엔 E였는데 지금은 I로 나오더라고요.

A. (선양) 슬기랑 저랑 비슷해요. 처음 만나는 분들이 “화면에서랑 실제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화면 속에서는 되게 텐션 높고 말도 많은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낯도 많이 가리고 말수도 적거든요. 친해진 사람이랑 있을 땐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많은데, 그건 정말 가까운 사람들한정이에요.
 친구들은 제가 말 없이 툭툭 던지는 말이 웃기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개그 스타일도 그런 식이에요. 텐션 막 높지 않고, 무심하게 말로 툭툭 던지는 스타일. 제 성격이랑 비슷하죠. 그래도 개그할 땐 에너지 높이고 텐션 끌어올리는 그 순간도 행복해요. 결국 어떤 모습이든 다 제 모습이니까요.

Q. 가장 존경하는 코미디언 선배는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슬기) 지금 같이 개그콘서트 하고 있는 김영희 선배님이요. 개그맨들은 보통 아이디어, 연기, 애드립 중에 하나가 강한 경우가 많은데, 영희 선배는 그걸 다 갖추신 분이에요. 지금 개콘에서 '소통왕 말자 할매' 코너 하시는데, 관객 고민을 받아서 100% 애드립으로 상담도 해주시고, 그걸 또 웃기게 풀어내시거든요. 볼 때마다 “와 진짜 애드립 장인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영희 선배랑 코너 두 개나 같이 했었는데, 같이 할 때마다 너무 재밌고 많이 배워요. 그래서 또 같이 하고 싶은 선배예요.

Q. 개그우먼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선양) 어릴 때 일요일 밤마다 온 가족이랑 개그콘서트 보던 시간이 진짜 기다려졌어요. 물론 웃긴 개그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전 결정적인 대사나 장면이 언제 나올지 예측을 잘했거든요. 저희끼리 ‘오도시’라고 부르는데, 그걸 제가 잘 맞혔어요.
개그는 의외성에서 나오는 웃음이 중요한데, 전 그걸 예측하는 감이 있었던 거죠. 그때부터 ‘이 감을 키워서 나도 코미디언이 돼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직접 학교에 개그 동아리 만들어서 활동하면서 꿈을 키워나갔어요. 결국 그 꿈대로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게 된 거고요.

레이디 액션 '임슬기'

 


Q. 유튜브 채널 '레이디액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선양) 방송연예과 연기 전공으로 대학 다니면서 3년 내내 공채시험을 봤는데 계속 떨어졌어요. 졸업할 즈음엔 공개 코미디 자체가 문을 닫고 있었고요. 그래도 개그가 너무 좋았던 저는 ‘꼭 공개 코미디가 아니더라도 개그는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때 유튜브로 개그하는 선배들을 보고 “저거다!” 싶어서 고민도 없이 뛰어들었어요.
지금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 있는 것도, 그때 유튜브로 계속 개그를 하면서 다져왔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A. (슬기) 저는 ‘레이디액션’ 채널이 만들어지고 중간에 합류했어요. 선양이가 같이 해보자고 하면서 “무조건 돈 많이 벌게 해줄게!”라고 해서 솔깃했죠. 그때는 제가 직장 다니고 있던 때라 쉽진 않았는데, 도전해보자 싶어서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웃긴 분장, 망가지는 거 좋아하고, 사람 웃기는 걸 즐겨왔던 터라 겁 없이 뛰어들긴 했는데, 영상 기획하고 대본 짜는 건 처음이라 처음엔 좀 힘들었어요. 지금은 다양한 의상 입고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고, 제 직업에 자부심도 있어요.

레이디 액션 '임선양'

 


Q. 유튜브를 통해 시도해보고 싶은 새로운 콘텐츠나 장르가 있나요?
A. 한 번쯤 시도해봤던 거긴 한데, ‘몸치 & 댄서’ 콘셉트의 콘텐츠를 자주 해보려고 기획 중이에요. 오래 보신 구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양이는 진짜 최악의 몸치고 슬기는 춤 실력이 엄청 좋거든요. 슬기가 춤추면 박수가 나오고, 선양이가 추면 웃음이 터지는 반전 조합이에요.
선양이는 생긴 건 클럽에서 춤출 것 같은데 몸을 그렇게 못 써요. 그것도 매력인 것 같아요. 예전에 쇼츠로 몇 번 올렸는데 반응 좋아서 앞으로도 자주 흔들어 볼 예정이에요.재밌게 봐주세요!

Q. 다른 유튜버와의 콜라보레이션 계획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A. (슬기) 제가 요즘 즐겨보는 채널 중에 ‘종지부부’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아내 역할인 은지 님이 말을 진짜 잘하시는데, 그 모습이 선양이랑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양이랑 은지 님이 만나서 누가 더 끊기지 않고 말을 잘하나 대결하는 콘텐츠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Q.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A.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고민되지만, ‘오징어 게임 – 일진ver.’ 이 콘텐츠는 지금 봐도 너무 잘 만든 것 같아요. 당시 오징어 게임이 한창 유행이었을 때, 저희 대표 캐릭터 ‘전국구 일진’들이 게임에 참가한다는 설정으로 기획했어요. 예를 들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틱톡 챌린지 노래를 틀어서 일진들이 안 움직이고는 못 버티는 장면을 만든 거죠. 시청자분들도 “이런 아이디어 어디서 나왔냐”, “기획력 진짜 좋다” 이런 반응들 주셔서 너무 뿌듯했어요. 아직 안 보신 분들 꼭 보셨으면 해요!

Q. 팬들이 보내주는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요즘 개그콘서트랑 유튜브 병행하다 보니 업로드가 예전만큼 자주 못 올라오고 있어요. 그래서 조회수도 좀 떨어졌고, 저희도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어요. 근데 얼마 전에 어떤 팬분이 남긴 댓글을 보고 진짜 울컥했어요. “무리하지 말고 건강 챙기세요. 조회수 떨어져서 내가 더 속상하다. 주변 사람들한테 홍보하고 있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단순히 웃기다는 걸 넘어서, 인간적으로 걱정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감동이었어요. 그 댓글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단 마음 들었어요. 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Q. 유튜브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나 활동이 있나요?
A. (슬기) 저 대학교 때도 연기 전공했었고, 지금도 연기에 대한 꿈이 있어서 언젠가 드라마나 영화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장르 상관 없이 멜로, 코미디, 액션 다 좋아해요. 진지한 연기도 꼭 한번 보여드릴게요.

A. (선양) 저는 평소에 영화 보는 걸 진짜 좋아해요. 장르도 다양하게 보는 편이고요. 요즘은 잘 안 하고 있지만, 예전엔 영화 보고 나면 꼭 감상평도 써놓곤 했거든요. 사실 그냥 영화만 많이 봤지, 영화 관련 지식이나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어서 한편으론 좀 부끄럽기도 해요.
아직은 되게 추상적인 꿈이긴 한데, 언젠가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 말고도 제작 쪽 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 정말 오래 쉬어 왔던 독서라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레이디액션'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슬기) 61만 명 구독자분들, 그리고 구독은 안 하셨지만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 응원 덕분에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재밌는 영상으로 보답드릴게요. 유튜브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도 지켜봐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세요! 항상 웃으면서 행복하세요~

A. (선양)제가 코미디를 하는 걸 보며 팬분들이 웃어주시는데, 저는 또 그 웃음을 보고 코미디를 해요. 이 순환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같이 웃어요!

레이디 액션 '임선양'. '임슬기'
 

 

Tag#레이디액션#개그우먼#임선양#임슬기#코미디#코미디언
저작권자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웅재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